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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

군산 구불2길 햇빛길을 걷다.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3. 17.

오늘은 한가한 토요일, 느긋하게 출근해도 되는 날이건만 오늘 처음으로 군산 구불길카페 회원님들과의 구불길 도보에 나섰다. 약속드린 첫번째 도보라서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했건만 하늘은 여전히 찌푸르딩딩, 차라리 줄줄 비라도 내리면 양해를 구할 수 있으련만... 우비를 준비하고 53번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렸다. 초행길이라서 약간의 불안감을 떨치려 지기님께 전화를 걸어 다시한번 동행하겠다는 확인전화를 드렸다.

 

오늘의 코스는 구불2길 햇빛길 (즐거운자연학교-불주사-망해산-축성산-임피향교)

비가 내릴것이라는 예상때문인지 오늘 걷기는 여서도님, 탱이님 그리고 나, 호젖한 동행이었다.  오랫만에 시내버스를 타고 성산, 나포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마을 곳곳을 돌아 즐거운 자연학교에서 내렸다. ㅎㅎㅎ 같은 군산 시내권인데 이곳도 처음이었다.

 

 

 

 

안개비가 흩뿌리는 들녁, 아직 겨울 여운이 남아있어 어딘지 쓸쓸함이 느껴졌지만  나름 운치 있는 모습이어서 맘도, 몸도 즐겁다.

 

 

 

구불길이라는 이정표가 오늘은 왠지 정답게 보인다.

 

 

불주사 입구쪽 마을 담벼락의 알록달록한 그림들도 즐겁단다.

  

 

 

 날씨탓이려나, 오늘의 불주사는 어느 때와 다르게 느껴진다.  마치 저곳엔 허연 승복차림의 도승이라도 거주하고 계실듯...

 

 

 

 

 

불주사는 마음이 시끄러울 때 찾아오곤 했었는데 오늘 같은 날은 더 마음을 가라앉힌다.

 

 

나란히 나란히 불심깊은 보살님들의 고무신들이 정답다.

 

 

불주사를 뒤로 하고 드디어 망해산을 향한 오솔길에 접어들었고 나는 숨이 차 오른다.

 

 

안개비가 흩뿌리는 날씨를 배경으로 걷는 두 사나이들의 모습이 참 예쁘다.

 

 

 

 

 

 

 

 

마치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정상인 듯 안개낀 세상을 배경으로 한 컷이 멋있지 않은가?

망해산 정상을 찍고 하산길, 처음으로 걷는 길 굽이 굽이가 너무 낭만적이다.

그래서 군산의 낭만가도, 로맨틱 가도라 칭하리라.

 

 

 

 

 

 

굽이 굽이 낭만가도를 지나 드디어 임피 축성지에 도착, 강태공을 배경으로 한 샷 !

 

 

 

 

임피 향교앞에 수령이 오래된 보호수들이 호젖이 서 있다.

 

 

임피 향교의 모습, 문이 닫혀있어 밖에서만 기웃거리다 왔다.

 

처음으로 구불길 카페 회원들과 동행한 구불길 도보여행!!!

안개비가 내리는 안개의 바다를  걸으며 마치 내 하얀도포자락 대신 자줏빛 우비를 걸쳤지만 신선못지 않은 유유자적하는 기분으로 오늘을 만끽했다. 군산 태생이지만 제대로 군산을 알지 못했구나 하는 부끄러움도 있었지만 마을 곳곳마다, 산 굽이굽이 마다  소박한 정취와  고즈넉함에 감동했다.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도 내가 가까이 가지 않으면 그 아름다움도 소중함도 모를 것이다. 오늘 같은 낭만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여행을 동반해주신 여서도님, 탱이님 반가왔고 고맙습니다. 기회가 닿는데로 좋은 구불길 도보여행의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