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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나의 도벽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2. 11.

며칠전의 일 입니다.

수원에 있는 동생이 택배로 렌즈커버를 보냈는데

사이즈가 맞지 않아 반품해야 했습니다.

나가기가 귀찮아

미루다미루다 2-3분 거리에 있는 택배회사에 가서 드뎌 반품송달을 했습니다.

앓던이 빼듯 그렇게 룰루랄라 돌아왔더니

다음날 수원동생이 급한 메세지를 보냈지 않았습니까.

택배회사로 급하게 연락을 취해보라고...

연락처로 전화를 했더니 받지 않길래

너네가 아쉬우면 연락하겠지 잊고 있었는데

그날 저녁무렵 직접택배회사 직원이 찾아와서 하는 말

"저 혹시 사모님이 제 열쇠를 가져가지 않으셨나요.

사모님밖에 내장객이 없었는데 제 차 열쇠가 없어져서요."

 

"뭐라고요. 제가 왜 남의 차 열쇠를 가져왔겠어요.

잘 찾아보시지..."

 

"아무리 찾아봐도 없습니다. 사모님이 주소쓰시던 책상위에 두었는데..."

 

"이봐요.  남의 차 열쇠로 제가 뭘 할 수 있다고요."

 

기분이 좀 나빴죠.

그렇게 택배회사직원은 겸연쩍은 얼굴로 돌아가고

혹시나 해서 전 제가방을 뒤지기 시작했죠.

하도 뭘 깜빡깜빡 해서 생각나면 모조리 가방속에 넣는 버릇이 있어서.

아뿔싸!!!

남모르는 열쇠꾸러미가 제 가방속에...

흑흑흑!!!

나도 모르게 남의 차 열쇠를 들고 나와서 어느새 제 가방속으로 넣었나봅니다.

죄송, 죄송, 또 죄송

백배 사과전화하고 무사히 마무리 했지만

전 저도모르는  제 도벽의 습관을 발견했답니다.

어쩜 이렇게 무의식으로 이런 일을 벌일 수 있었을까?

그렇습니다.

제 무의식 저편에 이런 도벽이 있었군요.

 

또 하나의 큰 도벽

무의식과 의식을 통합한 도벽

남의 마음을 훔치려하는 도벽의 욕망이 늘 나를 갈증나게 합니다.

늘 누군가의 마음을 훔치려는 이놈의 도벽은 언제쯤 멈출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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