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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내 놀이에 대한 변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2. 10.

하루의 번잡한 일과를 마감하는 시간이 오면

습관처럼 나의 하루를 평가해보게 됩니다.

어떤날은 50점, 어떨 날은 80점  어떤 날은 99점...

일을 많이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행복한 기분으로 오늘 하루를 보냈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됩니다.

오늘은 주말의 시작이라서 그런지

하루종일 손님들이 뜸 했습니다.

며칠전부터 잠자리가 뒤숭숭하고

불편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럴때는 나 자신이 위로를 필요로 하는 날입니다.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가끔씩 메모해둔 글들을 뒤적여 봅니다.

오늘 밤엔 사람들의 창조성에 대한 글이 유난히 눈에 띱니다.

메모장에 이런 글귀들이 있네요.

 

 

우리가 하는 시도는 하나같이 불완전하다. 하지만 그 각각의 불완전한 시도들은 세상 그 무엇보다 큰 기쁨의 원천이다.

우리는 남들에게서 진지한 대접을 받지 못할까봐, 충분한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비춰질까봐 걱정한다,

그리고 남들을 의식한 나머지 근원을 잊어버리고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경직된 가면을 뒤집어쓴다.

우리안의 아이같은 모습이란 꾸미지 않고 단순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즉 아이같은 꾸미지 않고 단순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 조차 창조성의 불쏘시개가 된다고 합니다.

누구에겐가 내 놀이에 대한 수준에 대한 비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부끄러워 마음을 두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난 내 놀이에 대한 이러한 변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술술 그 변들이 나에게 걸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창조적 과정은 영적 여정이다. 이 여정은 우리에 대해, 우리 안의  깊숙한 자아에 대해, 우리자신의 고유함과 충만함을 드러내는

독창성에 대한 고민하고 찾아나가는 길이다.

 

 

내 안의 본래부터 내재된 창조성이란 인간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무의식에서 나오는 원재료를 가지고 의식이 한바탕 자유로운 놀이를 벌인다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바로 놀이였습니다.

 

 

 

무의식의 마음을 다룰 때에는 수면 아래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생명체가 들어찬 큰 바다를 다루듯 해야한다.

창조 작업에서 우리는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아 올리려 한다.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명을 안겨주기 위해서다.

잡아 올려진 물고기를 본 다른 사람들은 자기 물고기와 어딘지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수면아래 물고기들,

즉 무의식적 생각들은 그저 물살에 밀려 헤엄치지 않는다. 나름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고 성장하고 변화한다.

우리의 의식적 마음은 관찰자나 훼방꾼 역할을 한다.

 

내 의식적 마음이 내 무의식적 창조성에 관찰자나 훼방꾼 역할을 하지않도록

내 의식의 조절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미켈란 젤로는 말했다 합니다.

 

창조란 무생물의 돌에서 영원한 생명을 지닌 이미지를 만드는,

무에서 유를 탄생시키는 작업이 아니라 이미 돌 속에 들어있던 이미지를 불러내어 그 이미지를 살아 숨 쉬게 하는 것이다.

 

어느 시인은 노래했습니다.

 

 

 한 뼘 내 가슴속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화산들이 숨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의 가슴속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화산들이 숨어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잊고 살아서, 놓치고 살아서 잘 알수 없었을 뿐입니다.

 

행동의 동기는 자기만족이 아닌, 자기를 포함한 더 큰 존재의 만족이라고 합니다.

바로 무의식 세계를 의식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자아행동을 통해 나 자신뿐 아니라

우리공동체의 놀이 한마당을 꾸며보는 것입니다.

이 놀이를 통해 공감, 공유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그 과정을 경험함으로서

 이해력, 공감, 마음의 자유로운 흐름을 모든 사람, 모든 대상에 전할 수있다는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난 어느날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타인에 의한 비판때문이 아니라 내 안의 꼬인 열등감때문에...

그런 나에게 오늘 밤은 위로를 주고 싶어지는 군요.

 

마음의 소리를 찾아  내 마음에서 달빛건지기 놀이에 열중할 수 있도록 주문을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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