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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내 마음 들여다보기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2. 7.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즐거움!!!

 

사실은 오랫동안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을 의식적으로 거부했었나봅니다.

마음들여다보기가 두려워서

자기방어기제를 썼었구나 그런 생각이 듭디다.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용감해져야지...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내 마음들여다 보기에 재미를 붙여갑니다.

생각만큼 내 마음엔 고통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열등의식만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렴풋이나마 깊은 우물을 들여다보듯 그랬더니

내 마음속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도 있지만,

무엇보다 신기하게도 내 맘을 뎁혀주는 많은 이야기들이

하나씩 둘씩 방죽언저리에서 풀려나온 마람처럼

줄줄 엮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들이 하루종일 맴맴 머리속에 맘속에 맴돌고 있답니다.

그런 이야기들이 내 상상력에 발동을 거는 듯 합니다.

조금씩 조금씩

내 존재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들이

내 걸어온 삶의 시간들에서 나풀나풀 날아온 기억들과 얽혀

나에게로  소리없는 변신을 이뤄가며

나를 변모시키는 듯 합니다.

이런 즐거움을 짐작하실런지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난 현실 부적응자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종종 듭니다.

 

참 사는 일에 무식하군 확인하는 순간의 부끄러움도 이젠 그려려니 무신경해졌습니다.

왜 글케 느끼는 데로 말해, 생각나는 그대로 말해

많이 채근해도 고쳐지는 않는 고질병을 감당하질 못했던 순간들도

이젠 부끄러워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좀 현실에서 떨어져 살면 어때..

좀 무식하게 살면 어때..

좀 외롭게 살면 어때......  ㅋㅋㅋ

 

 

 

"내 마음이 흐르는 데로 살기로 했어요."

라고 결심했더니

 그럼 내 마음이 어떻게 흐르는지 관찰해야 했답니다.

이런 연유로  난 "내 마음 들여다보기의 즐거움"에 빠져있답니다.

또 신기하게도 마침 읽고있는 책중에 '마음' 관한 이런 구절들이 있더라고요.

 

"마음은 생각이나 감정을 넘어선다.

이 둘을 합쳐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감정도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고, 그 어떤 생각도 순수하게

기억만으로 이뤄지진 않으며, 그 어떤 기억도 감정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감정과 사고, 육체와정신, 안과 밖, 과거와 현재가 혼합되어 있다.

다중적이고 독창적이어서 마치 바다의 파도와 같이 한번도 똑같은 적이 없다."

 

더불어 스스로의 마음에 다가가는 방식에 대해 이런 말도 합디다.

 

" 일단 하던일을 멈추는 것이다.

일하거나 달리거나 세상에 대해 불평하는 등의 행위를 잠시 멈추는 것이다.

숲속에서 걸음을 멈추다 보면 바람소리, 나무소리, 새소리, 숲이 속삭이는 소리들이 들리는 것처럼

그저 잠시 멈춰서서 내 안의 속삭임을 관찰하듯 그렇게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라"

 

"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스스로의 목소리를 들으며 사색하거나 이를 직접 적어보는 등..."

 

 

현실에서의 번거롭고 복잡한 것들로 부터 나를 좀 방치해 두었더니

그 빈 공간사이로 적막함이 밀려들고

나는 또 놀이처럼 그렇게  내 마음 들여다보는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나 봅니다.

 

날마다 반복되는 고되지 않는 육체노동과

적당한 거리의 인연들이 만들어 주는 편안함이 조화를 이루며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놀이를 누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듯도 하고...

 

 

사실 난 남들하고 관계맺기에 매우 서툰 사람입니다.

아주 단순하게 내 속에 있는 것이 그대로 밖으로 표출돼야한다고 생각하며 살았거든요.

그래야 오래도록 신뢰를 쌓을 수 있고

그 신뢰가 있다면 약간의 실수나 오해도 시간이 가면 해결될 수 있다는 그런 믿음...

일일히 날 이해시키려 하지 않아도 되고

나 또한 상대방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없이도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이 생긴다는 믿음...

그런 관계를 늘 그려왔기에

좌충우돌 부대끼면서도 단순, 무식한 정공법으로 관계맺기를 시도하다

넘어지기도 하고 다치기도 하고...

그래서 아플땐 가만히 상처를 들여다보며

내식의 자가치유법이 상당한 효력을 발휘하는것을 지켜보며 신기하기도 하고...

그거 아세요.

모든 오해는 오히려 " 가만히 기다리기."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해결법을 내 무기로 삼고 살았답니다.

속도의 문제 였습니다.

누가 얼마나 더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가?

난 어떤 문제에 대한 인내는 빵점인데

관계에서의 충돌에서 이뤄지는 오해들에 대한 매듭풀기 방법으로서의 기다리는 태도는 일등인것 같습니다.

숱하게 경험으로 체득한 내 삶의 태도...그런 것입니다.

 

장황하게 이런 수다를 피우는 것은

내가 풀어야할 관계의 매듭, 그것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과연 최선의 방법일까요?

라고 묻고 또 물으며...

 

 

"내 마음에서 달빛건지기"

사람들은 참 시적인 말들을 많이 합니다.

이런 구절들은   여지없이 내 메모장 한 공간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난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를 넘어

이제 내 마음에서 달빛건지기 놀이에 빠져볼까합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출근했답니다.

게으름이 싫어서...

후다닦 청소하고 정리하고...

또 나에게 일용할 양식을 제공하는 나의 고객님들을 위한 준비도   땅! 땅! 땅!

 

밖엔 너무 추워 성긴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했네요.

뜨끈한 매트위에 있다는 것도

소소한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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