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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내 친구K/ 열 세번째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 10.

"처음엔 말야. 남편의 그런 태도들이 화가났고

그러다가 나 자신을 자책하기 시작했지.

내가 뭐 부족한 것이 있어서일까?

내가 좀더 다정하게 좀더 친절하게 진심을 다해 대하면 분명

남편도 태도를 바꿀꺼야.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메일을 보냈지.

도통 대화를 하려하지 않는 통에 말야.

진심을 다해

편지를 썼어.

같이 노력해서 행복하게 살자고...

그리고 난 그날 그날 일어난 일

내 감정

아이들일등을 조잘조잘 써 내려갔지.

딱 두번 내 메일을 수신확인을 할 수 있었어.

그다음부턴 아예 메일조차 열어보지 않더라.

그래도 난 썼어 . 계속...

그렇게라도 하지않으면 내 속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그냥 탓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 그렇게 주저리 주저리...

그렇게 6개월쯤 보내다가 하도 메일조차 열어보지 않길래

난 내가쓰고 내가 답장하고 그런 방식으로 나 자신을 위로하기 시작했지.

도대체 무슨생각으로 그사람은 그럴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점점 나는 지쳐갔어.

그래서 어느날부터 그런 남편을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고

심리학책들을 읽기 시작했지...

남편을 이해해 둘 사이의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시작한 심리학책들을 통해

조금은 남편의 회피성 삶의 태도를 짐작할 수 있었고

어쩜 내 불안형  삶의 태도조차 발견할 수 있더라.

그리고 그 해결책들은 무엇일까?

끊임없이 읽고 울고 그리고 위로받고 희망을 발견하고 절망하고,,,

그래서 결론은 그거야.

그냥 그사람 그대로 놔두고

난 나대로 내 인생을 살기로...

이혼!!!

수없이 생각해봤지.

근데 아직 애들 결혼도 안했고

내가 이혼한다고 뭐 뽀쪽한 수가 있겠어.

그사람도 이혼이야기는 한번도 꺼내지 않았고.,

지금은 좀 많이 편해졌어.

이런 육체노동이 때론 날 위로해 주기도 하데...

흠씬 피곤한 상태로 하루를 마칠때

마치 중독된것처럼 내 삶이 느껴지더라.

내가 살아있구나 뭐 그런 느낌...

 

근데 내 꿈은 어디로 갔을까?

내가 꿈꾸었던 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난 진정 나를 다시 따뜻한 세계로 이끌 수 있을까?

남편이 있어야만 그게 가능할 까?

나 스스로 나를 데울 방법은 없는 것일까?

수없이 질문하고 또 답하고...

난 지금 그 대답을 찾는 중이야.

누군가의 도움없이

나스스로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

나 스스로 나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말이야.

그것이 내 인생의 파랑새야.

파랑새는 아주 가까이 있다고 하는데

난 아직 그것을 발견하기위해 산을 넘고 강을 가로질러 바람맞고 비맞고

눈보라치는 언덕을 하나하나 넘나드는 그런 상태...

그래도 희망이 있다 있다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자신에게 말하고 있지.

그렇게 난 하루하루 살고 있지."

 

그녀의 그런말들을 듣고 울고 위로하느라 난 내 문제는 하나도 꺼내지 못하고

서둘러 다음날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돌아오면서 어떤 위안같은 것을 얻었다.

그녀는  정점에 다다라 이제는 서서히 마음을 추스리고 있구나.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그안에서 뭔가 자신의 행복을 발견키위해 살아갈 수 있으리라.

그것이 쉽게 발견할 수 없는 파랑새라도

그 파랑새를 발견키위해 여행하고 있는 그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아니 나보다 월등 그녀는 인생을 앞장서 가고 있구나 하는

야릇한 질투,

 내참 이 대목에서 묘한 질투심이 이는 것은 또한 무슨 심뽀일까?

그녀는 항상 빨라.,

나보다 한 걸음 항상 앞서가고 있어.

그래 자신스스로가 자신을 뎊혀줄 무었인가가 필요해.

남편도 아니고 자식도, 친구도 아닌

스스로 인생을 뎊혀줄

그래서 좀 따뜻한 가슴으로 내이웃을, 내 친구를, 타인들을 품어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이 었으면..

내가 그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뭐 그런 생각이 내내

내 머리속 가슴속을 채워가고 있었다.

 

서해안 고속도로의 한적한  길들을 쭉쭉 내리밟으며

내 가슴속은 새로운 희망같은 것으로

인생의 새로운 문 

조금씩 빛으로 채워지기 시작한

저쪽너머의 내 일상으로 나를 이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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