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apsody in Gunsan1 임인건의 Rhapsody in Gunsan 고향이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오랫동안 타지를 부유하다 안착한 고향의 냄새와 소리는 저에게 좀 특별했죠. 짠내를 동반한 바람과 때론 짙은 해무 좁은 골목들 사이로 나란히 펼쳐진 구옥들 그 사이 때론 지그시 들여다보게 되는 아담하고 비밀스런 일본식 가옥들 겪어온 역사를 짐작하게 하는 이 모든 풍경에 가만 눈을 감았을 뿐인데 끝없이 펼쳐진 골목 사이로 삶이 서걱거렸고 서남풍이 불 때면 갯내와 함께 나직한 노래가 들릴 것 같은 실상과 허상, 생성과 소멸, 찰나와 영원의 경계를 모호하게 감싸 안는 그곳이 나락이라 하더라도 한 순간만은 한없이 미끄러져 낮고 부드럽고 따뜻한 젖빛 곡조 속에 나를 영원히 가두고 싶다는 생각이 우리를 붙드는 공간, 이 공간이 재즈 뮤지션 임인건의 손길로 펼쳐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 2021. 7.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