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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53

Johnny Dyani Quartet 의 앨범‎– Song For Biko(1979년) #재즈앨범소개 고즈넉한 12월 주말 저녁, 힘에 부친 노동을 끝낸 후 한 잠을 자고 났더니 이 달달한 기분을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은 충동이 이네요. 가만 이름을 부르노라면 하나, 둘 떠오르는 얼굴들... 동세대의 인연인 것만으로도 우린 충분히 아름답지요. 라며 고개를 끄덕이면 저절로 피어오르는 미소, 내 소박한 일상이 한 송이 꽃이 되는 순간인데, 사람만 고픈 줄 알았더니 급 배도 고프니 난 꽃이 되긴 글렀나 봅니다. ㅎㅎㅎ 술 한 잔과 한 접시의 일용할 양식 그리고 오늘의 음악, 서정적 발라드 체질인 제가 오늘의 음악을 추천 드리는 것은 주말 밤의 만용일까요? 어쩌면 말이죠. 추억으로 간직된 어떤 이에 대한 그리움일지도... 돈 체리,‎‎스티브 레이시,‎‎데이비드 머레이,‎‎핀란드‎기타 연주자인 Ju.. 2020. 12. 4.
Chet Baker의 앨범 - Late Night Jazz (2018) #재즈앨범소개 매년 11월이면 겪고 있는 열병, 더군다나 올 11월은 주말도 없이 노동을 해야 했는데... 사실 11월이 오면 음악을 듣는 것도 멈춰야할 것 같은 심한 압박감에 시달리거든요. 12월 첫 월요일 우체국에 가 등기를 부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을 나비처럼 살랑거렸죠. 될 대로 되라 뭐 내년도 있는데, 라고 위로의 변명을 하면서 원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돌아오는 주말이 무척 기다려지네요. 주말을 손꼽는 수요일 밤, 재활용된 치킨 샐러드로 느긋하게 황후의 만찬을 즐기는 것은 바로 이 음악적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죠. 전설의 베이시스트 찰스 밍거스 (Charles Mingus)에 의해 "Young Django"라는 애칭을 받았던 벨기에의 기타리스트 Philip Catherine 또한 유럽의 재즈.. 2020. 12. 2.
scott hamilton의 앨범 - street of dreams(2019년) #재즈앨범소개 가을아, 안녕!!!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해야겠지요. 전 계절 중 겨울을 제일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겨울의 적막감 속에서 깊어가는 사색과 생에 대한 열정의 뜨거움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죠. 비록 죽어있는 듯 보이지만 그 속에 숨에 있는 것들을 지긋이 바라볼 수 있는 시간에 대한 기쁨이라고 할까요? 보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는 단 맛? 재즈 또한 그렇죠. 느낄 수 있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로움과 억압 냉정과 열정, 단순함과 복잡함 대비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것을 찾을 수가 있는 것이겠죠. 아마도 그것은 자신 내면의 어떤 부분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통로가 되기도 하고 때론 변주된 노래가 되기도 하고 꿈처럼 다가서는 사랑이 되기도 하겠지요? 오늘 이 음악을 들으며 전 과거와 현재,.. 2020. 11. 21.
Sarah Vaughan (1954 album) #재즈앨범소개 오늘의 앨범 Sarah Vaughan (1954 album)은 때때로 Sarah Vaughan with Clifford Brown이란 이름으로도 언급되죠. 사라본이 1954년 레이블 EmArcy에서 발매했는데 트럼펫터 클리포드 브라운과의 유일한 협연 앨범이죠. 사라본은 이 앨범을 자신의 1980년까지의 앨범 중에서 가장 선호했던 작업이라는 말을 언급했다네요. 1999년 앨범은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죠. 앨범은 원래 9트랙에 추가 트랙과 함께 엘피와 시디로 몇 차례 재 발매되었는데 2005년에는 Complete Recordings with Clifford Brown이란 이름으로 Lone Hill Record에서 재 발매되기도 했답니다. 흔히 재즈계의 3대 보컬리스트라면 Billie Ho.. 2020. 9. 25.
Hein Van De Geyn, Lee Konitz ‎– Hein Van De Geyn Meets Lee Konitz (1990년) #재즈앨범소개 우리의 일상에 많은 변화를 안긴 코로나, 인간을 고통스럽게 하는 별종 바이러스이기는 하나 또 질주하는 인간의 삶에 잠시 멈춤과 사색의 기회를 주기도 했죠. 그 중 하나 밖으로 향했던 마음을 가족과 친구같은 가까운 이들에게 주목하는 시간을 허락했다고 할까요? 제 경우엔 오랫동안 소원했던 가족들과 재결합하는 계기가 되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죠. 또한 정읍 산내에 있는 우리누리 선비 문화 교육 체험관 관장님(동기) 덕분으로 이 시기에 뽀듯한 하루를 보냈답니다. 제가 84년 졸업이니, 근 36년 만에 만난 친구들도 있고요.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답니다. 오늘은 1987년 Chet Baker와 함께 일본을 여행하며 녹음했고 1988년 로테르담에서 열린 Chet의 마.. 2020. 9. 20.
Fred Hersch with Charlie Haden, Joey Baron 의 앨범 – Sarabande(1987년) #재즈앨범소개 장마의 흔적이 삶의 터전을 무너뜨린 현장을 볼라치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제 지인들도 구례, 하동쪽에 많아 페북을 통해 소식을 접하며 저도 기도했는데 자연의 위력앞에 어찌할 도리가... 이러한 시국에 음악을 듣는 한가로움조차 왠지 송구해지는 일상의 작은 불평조차 복에 겨운거라고 생각하면서도 1년에 딱 한 번 있는 2주에 걸친 장기간의 휴가를 방안에서만 콕하려니 좀 우울하기도 했답니다. 잠깐 하늘이 우는 것을 멈춘 날, 집에서 5분 거리 바닷가 산책로로 달려가 해풍을 맞았네요. 그나마 작은 위로가 되었지만 그럴듯한 휴가 계획을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일상이 뒤죽박죽인 나날들. 오늘의 음악을 들으며 나 자신의 한계를 또 한 번 느끼기도 하네요. 모름지기 한 분야의 구도자가 되는 길은 .. 2020.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