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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뮤지션26

Coleman Hawkins의 스튜디오 앨범 - At Ease with Coleman Hawkins(1960년) #재즈앨범소개 오늘의 앨범 At Ease with Coleman Hawkins (Moodsville 7로도 언급되는)은 색소포니스트 Coleman Hawkins가 레이블 Moodsville를 통해 발매한 녹음이다. 발라드풍의 트랙들은 오늘처럼 내 마음이 블링블링한 날 안성맞춤 곡들이다. 새벽 출근이라 퇴근 후 새벽잠을 보충해야하는 시간이지만 연휴 사흘에 대한 기쁨 때문인지, 왠 피곤? 사람의 마음이 이토록 간사하다. 명절 대비해 손발톱을 깎고 밀린 빨래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고도 마음뿐만 아니라 몸마저도 나비처럼 가뿐하다. 아마도 이 곡들이 나르는 분위기 때문일까? 자칫 감상주의에 빠질까봐, 너무 달콤한 연주들을 살짝 회피하곤 했는데 세월 탓일까? 그저 스르르 밀려드는 발라드풍의 연주들에 마음이 가고 만다.. 2021. 2. 10.
Chet Baker의 편집 앨범 - Grey December(1992년) #재즈앨범소개 Shadows pass my window Dark and lonely forms Memories of a fire Become an ember Grey December 어둡고 쓸쓸하게 나의 창문을 스치는 그림자들 열정에 휩싸였던 지난 기억들이 잿빛 12월을 수놓고 있어요. (아직 희미하게나마 타고 있어요) 로 시작되는 쳇 베이커의 몽환적이면서도 퇴폐적 음색은 가히 누구하고도 비교할 수가 없지요. 제 취향으론 베이커의 연주보다는 보컬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요. 오랜만에 맞이하는 3일 연휴의 집콕이 참으로 안온하고 귀중한 시간들인데 선물처럼 날아온 베이커의 Grey December의 보컬에 이른 아침부터 “생은 어찌 이리도 근사한지? 당신 고마워요.”라는 기도가 절로 나왔답니다. 더 솔직하자면 .. 2020. 12. 26.
Art Farmer의 스튜디오 앨범 - Sing Me Softly of the Blues(1965년) #재즈앨범소개 늦은 밤 한적한 호숫가를 홀로 걷네 사념은 사방팔방 걷잡을 수 없이 헤매고 이어폰 속 음악은 제 갈 길을 가는데 잠시 발길도 마음 길도 붙잡는 풍경들에 흐르는 미소 한 순간에 취하는 것이 끝없는 점선으로 이어지면 남아있는 생 빨강, 파랑, 보라, 초록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을 저 보이는 것마다 눈길에 닿고 들리는 것마다 마음에 담아두니 흩어져 헤매던 사념들도 나란히 나란히 풍경 속에 드러누워 하나의 점이 되었네 점이 된 것들은 모여 모여 섬을 이루더니 바닷길을 만들고 순풍을 만나 돛단배를 띄우네 오늘의 앨범 Sing Me Softly of the Blues는 재즈 뮤지션 Art Farmer가 4중주 세션으로 1965년 녹음해 레이블 Atlantic을 통해 발매했죠. 미국의 재즈.. 2020. 12. 26.
Bill Evans의 스튜디오 앨범 - Moon Beams(1962년) #재즈앨범소개 얼마전에 개통한 새만큼 동서대로 진봉에서 새만금 방향으로 운행 중, 석양 무렵...오른쪽은 야미도, 왼쪽은 신시도.. 제가 사는 곳은 공장지대가 밀집된 지역으로 좁은 골목길들 사이에 즐비한 원룸들이 배치되어있답니다. 특히 늦은 밤이나 새벽녘, 인접한 바다에서 몰려온 매서운 바람이 유령처럼 골목길을 누비며 성깔을 부리곤 하죠. 나이 탓인가, 바람 탓인가, 아니면? 여하튼 예민해져 잠을 설치곤 하는데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어느 사이 그리운 이름들이 호명되어 아득해진답니다. 참 이상하죠? 슬금슬금 따뜻해져 와요. 바람이 몰고 온 그리움이 온기로 스며들다니! 바로 오늘의 음악처럼. 오늘의 앨범 Moon Beams 은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가 베이시스트 스캇 라파로(1936년 4월 .. 2020. 12. 12.
Chet Baker Featuring Van Morrison ‎– Live At Ronnie Scott's London(1987년) #재즈앨범소개 주말 없는 11월의 육체노동 뒤끝이라 손끝에서 발끝까지 온 몸의 근육이 자근거렸죠. 오늘은 뭔가 제 자신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야겠다고 나선 산책길... 초겨울의 햇살은 바다 위로 쏟아져내려 은빛 물결을 이루더군요. 마치 하잘 것 없는 제 일상에 내리는 축복처럼 사부작사부작 빛바랜 산국과 검은 색을 띠어가는 오리나무와 빨갛게 익어가는 청미래 덩굴의 열매에 눈길을 주며 제 색깔과 향기로 소멸해가는 것들에 대한 감동을 제 자신의 삶과 대비해가며 그래, 이 만하면 잘 살았고 또 잘 살고 있고 앞으로도 잘 살거야, 조근조근 제 자신을 위로했지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비응항 수산시장에 들러 제철인 방어와 연어와 굴 한 봉으로 저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 집에 돌아와 가지런히 접시에 담고 값싼 와.. 2020. 12. 5.
Johnny Dyani Quartet 의 앨범‎– Song For Biko(1979년) #재즈앨범소개 고즈넉한 12월 주말 저녁, 힘에 부친 노동을 끝낸 후 한 잠을 자고 났더니 이 달달한 기분을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은 충동이 이네요. 가만 이름을 부르노라면 하나, 둘 떠오르는 얼굴들... 동세대의 인연인 것만으로도 우린 충분히 아름답지요. 라며 고개를 끄덕이면 저절로 피어오르는 미소, 내 소박한 일상이 한 송이 꽃이 되는 순간인데, 사람만 고픈 줄 알았더니 급 배도 고프니 난 꽃이 되긴 글렀나 봅니다. ㅎㅎㅎ 술 한 잔과 한 접시의 일용할 양식 그리고 오늘의 음악, 서정적 발라드 체질인 제가 오늘의 음악을 추천 드리는 것은 주말 밤의 만용일까요? 어쩌면 말이죠. 추억으로 간직된 어떤 이에 대한 그리움일지도... 돈 체리,‎‎스티브 레이시,‎‎데이비드 머레이,‎‎핀란드‎기타 연주자인 Ju.. 2020.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