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4(시리즈로 쓸 예정임)
철학과 신입생으로서 내가 수강할 과목은 총 9개, 일주일에 19시간의 강의를 들어야 한다. 이제 신입 2주 차, 가장 기대되고 흥미로운 수업은 아무래도 꾸준히 열망해왔으나, 기대치만큼 접근하지 못했던 영화와 정신분석, 특히 프로이트와 융의 서적들을 완전히 탐독하지 않았던 까닭으로 안개의 수평선 위에 띄어진 조각배 같은, 위치도 방향도 알 듯 모를 듯, 헤맸던 애매모호한 정신분석에 관한 것들이었다. 첫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며 마치 풍선에 공기를 주입하는 것처럼, 내 호기심과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주교재로서,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예술, 문학, 정신분석(정장진 옮김, 열린책들)과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햄릿과 멕베스를 다룬다는 구체적인 언급에 오랜 내 갈증에 한 모금의 시원한 물이라도 삼킨 듯, 자..
2023.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