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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들

카페숨의 10월 8일 음악회가 있기까지...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0. 10. 8.

이제 오늘 저녁이면 드디어 몇달동안 줄곧 생각해왔던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다양한 색깔의 음악회가 지천으로 깔려있지만

내 색깔의 소박, 조촐,그러나 행복만땅인 그런 음악회를 오랫동안 생각해왔다.

기존의 두번의 숨소리 음악회를 치루면서

물론 재미있었고 기쁨만땅인 경험이었지만

이것은 아닌데 하는 미련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내 색깔의 음악회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무엇을 어떻게, 자신이 없었다.

우선은

그야말로 주체를 누구로 할것인가?

즉 고객을 위한 음악회인지,

혹은 내 매상을 위한 음악회인지

분명한 색깔을 갖추어야 하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의 갈등!!!

 

내 맘이 시키는데로 생각을 모아 봤더니

어느새

소박조촐한 작은 음악회의 그림이 그려지더라.

그래

고객과 대화를 하는

아니 수다를 떠는 그런 음악회라면 어떨까?

추운 겨울을 대비하는 심정으로

맘속의 작은 따뜻함들을 꺼내 펼쳐보이며 나눌 수 있는 그런 시간 말이다.

그래서 구성을 꾸며봤더니,

" 잊혀져가는 우리의 꿈들을 향해 부르는 노래."

그런 생각까지 이끌리더라.

앞뒤로 가야금소리를 넣고

인생의 연령층에 따라, 락, 팝, 포크,재즈,클래식까지...

음악회 중간중간에 이런 질문까지라면...

 

"어렸을적 그대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지금 이 순간 그대의 꿈은 무엇인가요."

"그대의 Bucket list 세개만 나누실래요?'

 

뭐 이런 것들 말이다.

 

며칠은 이런생각을 하느라고

설레고, 복잡했고, 또 수많은 그림을 그렸는데,

막상 오늘 저녁 음악회는

두대의 클래식기타와 두명의 보컬들의 향연이 될것이다.

 

아직 내 색깔로 이뤄질 작은 음악회에 대한

충분한 마음의 준비, 아니 자신이 없나보다,  나는,

 

그런데

분명,

어느 멋진 날

나는 내 색깔의 음악회를 그릴 수 있는 날이 올것을 기대해보며

오늘 밤,

 

잠깐,

밤 마실 나올 그대들에게

먼저

"고맙습니다." 

 

뒤척이는 새벽녁의 잠자리를 떨치고

내 맘은 벌써

그대들과 나눌 따뜻한 시간들을 앞당기고 있나 봅니다.

이따,

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