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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들

[스크랩] 이탈리아의 칼국수 '이지 파스타'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0. 9. 20.





수많은 석학자들은 마르코 폴로(Marco Polo)가 동방을 견문한 후, 중국의 ‘국 수’를 가져와 이탈리아에 ‘파스타’가 생겨났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요즘 에는 오래전부터 동서양 각각에서 독자적으로 ‘이런 종류’의 음식이 발명되 어 전래되어 왔다는 설도 설득력 있어 보인다. 아무튼 고고학적 자료들로 봐서 는 국수류는 중앙 아시아에서 발생했고 날짜로는 BC 1000년 즈음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거의 모든 나라가 이런 국수류를 갖고 있다. 아시아에는 10 종류도 넘는 국수류가 존재하고, 독일에는 슈페츨러(Spaetzle)가, 이탈리아에 는 모양·크기·굵기에 따라 1백여 가지가 넘는 파스타 종류가 존재한다.

나는 칼국수, 라면, 파스타 등 만들기 쉽고 먹기도 편한 국수 요리를 평소 즐 겨 먹는 편이다. 요리를 배운 후, 파스타 요리도 더 이상 어렵지 않게 해 먹을 수 있게 되어 집에서 자주 해서 먹는데, 레스토랑에서 사 먹는 파스타는 너무 비싸고 격식까지 차려 먹어야 어울릴 듯해서 안타깝다. 나도 ‘파스타’를 무 척 생소하고 어려운 음식이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어렸을 때 자주 보았던 「코스비 가족」이란 시트콤에서 요리를 즐겨 하지 않던 부인이 ‘스파게티’ 를 만들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한 음식인 모양이다’라고 추측했었다. 그때는 아직 먹어보기 전이라 그 맛을 짐작할 수조차 없었기 때문 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음식이니 미국인도 처음에는 우리들처럼 ‘파스타’를 생소해했을 것이다. 서양인들이 동양의 국수류, 이를테면 태국의 ‘파타이’, 베트남의 ‘쌀국수’, 일본의 ‘라멘’이나 ‘우동’ 등을 신기해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우리가 입맛 없을 때 ‘소면’이나 칼국수로 간단히 점심을 때우는 것처럼 이 탈리아인들에게 파스타는 ‘쉽고 간편한 국수’이다. 우리가 ‘소면’을 먹을 때, 하루는 잘게 썬 김치에 참기름으로 양념해서 버무려 먹고, 다음 날은 초고 추장으로 버무린 국수 위에 아삭한 오이를 올려 어렵지 않게 먹는 것처럼 말이 다.
쉽고 맛있게 파스타를 먹는 비법 아닌 비법까지 알게 된다면 파스타만큼 간단 한 음식도 없다고 생각될 것이다. 파스타는 건조된 것과 신선한 것으로 분류된 다. 예전에는 엄마가 집에서 칼국수 면을 직접 만들어서 그 자리에서 맛있게 끓여주셨는데, 파스타도 이탈리아에 가면 그렇게 직접 만들어 팔기도 한다. 바 로 만든 것이니 정말 맛있을 테지만, 저장 기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건조된 파스타는 저장 기간이 무기한이라고 하니 장을 볼 때 맘에 드는 종류의 파스타 를 사와서 비축해두면 된다.



1.뉴욕 식당에서 본 국적불명의 국수 요리
2.지극히 뉴욕스러운 현대적 타이 식당

파스타를 만드는 또 하나의 쉬운 방법은 파스타 면을 삶아서 미리 만들어놓은 소스에 버무리는 것이다. ‘세몰리나(Semolina)’라는 곡물 가루를 사용해 만 든 파스타는 끓는 물에 익힐 때 쉽게 익지 않아 거의 10분 정도 걸리는데, 이 때 잊지 말고 소금을 넣자. 두려워 말고 소금을 넉넉히 넣도록 하는데, 바닷물 정도로 짭짤한 물이면 맛있게 면을 삶을 수 있다. 면만 맛있게 삶아지면, 별다 른 소스가 필요 없는 간단한 한 끼 식사를 만들 수 있는데, 질 좋은 올리브유 에 소금, 후춧가루로 간만 해도 맛있는 파스타가 된다.
파스타 면은 약간 꼬들꼬들함이 남아 있는 ‘알단테’ 상태로 익히는 게 좋은 데, 8~9분 정도 삶은 다음 면 하나를 집어 맛을 보는 방법이 제일 확실하다. 라면 면발도 각자의 취향에 따라 익히는 정도가 다른 것처럼, 파스타도 자신에 게 가장 맞는 상태로 익히면 된다.
짭짤한 물에 삶아 간을 맞춘 파스타를 만들어놓은 소스에 넣고 버무리면 완성 되는데, 쉬운 파스타의 대표격으로 별다른 소스 없이 즐길 수 있는 ‘마늘고추 스파게티’를 설명해보겠다. 팬에 질 좋은 올리브유를 넉넉히 붓고 얇게 저민 마늘과 말린 이탈리아 고추를 넣어 향을 낸 후, 잘 삶아진 파스타 면발을 넣고 버무린다. 여기에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하면 완성. 실제로 나도 소스거리가 없을 때 간단하게 해 먹는 요리이다. 단, 국수처럼 먹고 나면 금세 배가 고파 지는 단점이 있으니 주말쯤 먹는 ‘간식 같은 점심’으로 추천한다.



기획 : 김은희ㅣ포토그래퍼 : 김성용ㅣ레몬트리ㅣpatzzi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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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전문 요리팁
글쓴이 : 레몬트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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