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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작들

꿈꾸는 삶, 『낮은 E현의 비상 — 사라진 것들이 내게 말을 걸 때』의 출판을 기대하며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6. 4. 2.

 

 

오늘 드디어 단편집 『낮은 E현의 비상 — 사라진 것들이 내게 말을 걸 때』 편집을 마쳤다. 이제 책 표지만 결정하면 되는데 잠깐 숨을 고르며, 자랑질 ㅎㅎ

 

 

 

작가의 말

 

 

25년을 썼다.

잘 쓰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다. 그것이 전부다. 글을 쓴다는 것이 특별한 재능이나 소명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다만 어떤 날은 냄새 하나가, 어떤 날은 소리 하나가, 어떤 날은 누군가의 뒷모습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견딜 수가 없었다. 그것을 받아 적었다. 25년이 그렇게 지나갔다.

그 시간 동안 신춘문예 문을 여러 번 두드렸다. 번번이 돌아섰다. 부끄러웠지만 멈추지는 않았다. 쓰는 것과 인정받는 것은 다른 일이라는 것을, 그러나 그 사실이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도 함께 알았다.

이 열두 편은 그 25년의 일부다.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가장 오래 가슴에 남아 있던 것들이다. 군산의 갯내가 배어 있는 것들도 있고, 사라진 사람들의 냄새가 남아 있는 것들도 있다. 쓰는 동안 여러 번 버리려 했다. 버리지 못했다.

세상에 처음 내놓는다. 두렵다. 그러나 머뭇거리는 것도 이제 지쳤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란다. 거창한 울림이 아니어도 좋다. 읽는 동안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이 오래 혼자 간직해 온 어떤 냄새나 소리를 떠올린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라진 것들에게, 그리고 아직 사라지지 않은 것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2026년 봄, 군산에서

김 은

 

 

책 뒷 표지: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오래 기다린 적이 있다. 말하지 못한 채 혼자 간직한 냄새가 있다.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날 불현듯 되살아나는 소리가 있다. 이 열두 편의 이야기는 그런 것들에 대해 쓴 것이다.

거창한 사랑이 아니라 우물 소리처럼 낮고 규칙적인 기다림에 대해, 안개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으려는 분홍빛 고집에 대해, 말하지 못하고 사라진 이들이 남긴 냄새에 대해 쓴 것이다. 읽는 동안 당신도 오래

 

 

낮은 E현의 비상

— 사라진 것들이 내게 말을 걸 때

 

 

 

목차:

 

1부 서곡

제1편 9기압의 미망

제2편 블루노트

 

2부 중주

제3편 첫사랑

제4편 해피 버스데이

제5편 유리(琉璃)의 노래

 

3부 간주

제6편 새벽 두 시의 형광등

제7편 나비자리

 

4부 전환

제8편 4월의 꽃샘

제9편 안개등대

 

5부 결말

제10편 랩소디 인 해망동

제11편 마법에 걸린 소년에게

 

코다

제12편 브리태니커 박사와 앙대여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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