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현대소설론’ 기말고사 D-DAY!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5. 6. 24.

 

 

 

 

 

오늘, 수강 과목 중 현대소설론의 기말고사가 25학년 1학기 마지막 시험으로 예정되어 있다. 시험 준비는 교재인 오탁번·이남호의 서사문학의 이해(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발행)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그동안 읽은 은희경의 타인에게 말 걸기, 이청준의 떠도는 말, 장류진의 잘 살겠습니다, 김재영의 코끼리, 이해경의 대낮에, 김영하의 사진관 살인 사건등 여러 단편소설에 대한 독후감과 함께 이론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시험 대비에 나섰다.

 

 

1. 서사의 서두와 결말

소설 서사의 서두는 독자들로 하여금 계속 읽게 만드는 동기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작품의 분위기와 배경, 주요 인물, 중심 갈등의 단초를 제시하며 주제나 결말을 암시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서사의 서두는 어떤 균형 상태의 상실이며, 그에 따른 위기와 대립, 갈등의 시작을 의미한다. 거의 모든 서사는 사건의 중간에서 시작되고, 서사가 끝나는 곳 역시 사건의 중간이다. 사건은 그 뒤로도 계속되지만, 서사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음으로써 결말을 맺는다. 서사는 이러한 위기와 대립, 갈등의 우여곡절을 지나 다시 어떤 균형 상태를 회복하게 되면 끝이 난다. 결말은 인물의 변화와 주제의 완성을 보여주고, 작품의 의미를 마무리하거나 여운을 남기는 기능을 한다. 이처럼 서두와 결말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서사의 완성도가 높아진다.소설 서사의 서두와 결말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풀림에서 맺힘으로 나아가는 전통적인 서사 구조이고, 다른 하나는 맺힘에서 풀림’(주로 추리소설에서 볼 수 있는 구조)으로 전개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모든 서사의 결말이 분명한 풀림이나 맺힘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특히 현대소설에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거나, 명확한 매듭 없이 그저 끝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서정인의 단편소설 처럼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거나, 결말이 어떻게 났는지 독자에게 알려주지 않은 채 풍경이나 날씨 등으로 서사를 마무리하는 경우를 텅 빈 결말이라고 한다.

 

이와 달리 죽음, 성공, 결혼과 같이 분명한 결말을 제시하는 서사는 서사의 가능성을 닫아버린다. 이러한 결말을 닫힌 결말이라 부르며, 반대로 텅 빈 결말과 같이 독자에게 여운과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결말을 열린 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열린 결말을 가진 소설들은 대개 사건의 전개보다는 상황의 제시를 통해 주제를 드러내며, 우리의 삶이나 세상일에 필연적이고 결정적인 결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작가들의 인식이 이러한 결말을 선호하게 만든다.

 

이처럼 고대 소설은 주로 닫힌 결말을 취했지만, 현대 소설은 독자의 사유를 확장시키고 객관적 진리의 복합성을 사유하게 하는 오픈 엔딩, 즉 열린 결말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변화는 서사의 서두가 균형 상태의 상실과 그에 따른 위기, 대립, 갈등의 시작을 알리고, 그 우여곡절을 지나 다시 균형 상태를 회복하거나, 혹은 회복되지 않은 채 열린 결말로 나아감으로써, 서사가 독자에게 더 깊은 여운과 사유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요약)

소설 서사의 서두는 독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분위기·배경·인물·갈등의 단초를 제시하며 주제와 결말을 암시한다. 서두는 균형 상태의 상실과 위기, 갈등의 시작을 의미하며, 서사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균형의 회복이나 새로운 상태로 나아가며 끝난다. 결말은 인물의 변화와 주제의 완성을 보여주거나 여운을 남긴다.

서사의 결말은 전통적으로 풀림에서 맺힘또는 맺힘에서 풀림’(추리소설) 구조로 나뉘지만, 현대소설에서는 명확한 결말 없이 끝나는 열린 결말이 많다. 닫힌 결말은 이야기를 완전히 마무리하지만, 열린 결말은 독자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이러한 변화는 현대 소설이 삶의 불확실성과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며, 서두와 결말의 유기적 연결이 서사의 완성도를 높인다.

 

2. 욕망의 삼각형

서사를 이해하는 여러 관점 중 하나는 작중 인물의 욕망을 중심으로 서사를 해석하는 방식이다. 모든 서사에는 인물의 욕망이 작용하며, 이 욕망은 종종 타인이나 세상과의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 서사는 인물이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과정과, 이를 방해하는 세계와의 갈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서사는 욕망의 형식이다.

 

르네 지라르는 바로 이 욕망의 형식에 주목해, 욕망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탐구했다. 지라르의 욕망의 삼각형 구도에 따르면, 인물의 욕망은 단순히 주체(욕망하는 인물)와 대상(욕망의 목표)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3자인 중개자(모델)가 개입한다. , 인물은 대상을 직접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중개자가 욕망하는 것을 모방함으로써 그 대상을 욕망하게 된다. 이 삼각형 구도는 욕망이 타인을 통해 매개되고, 그로 인해 인물 간의 경쟁과 갈등이 발생함을 보여준다.

 

이 이론을 대표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예가 바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돈키호테는 기사 소설을 읽고, 그 속의 이상적인 기사(중개자, 즉 모델)인 아마디스를 모방하여 자신도 위대한 기사가 되기를 욕망한다. 그는 직접적으로 기사라는 존재를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아마디스가 욕망하는 것, 즉 명예와 모험을 모방하며 자신의 욕망을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돈키호테는 현실과 부딪히며 수많은 갈등과 우여곡절을 겪는다.

 

지라르의 욕망이론의 의의는 인간 욕망의 본질이 자율적·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항상 타인(중개자, 모델)을 통해 매개된 모방적 욕망임을 밝힘으로써 인간의 자기중심적 환상과 허영을 해체하는 데 있다. , 우리가 어떤 대상을 욕망한다고 생각할 때, 실제로는 그 대상을 욕망하게 만든 제3자의 영향이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로써 지라르는 욕망이 단순한 개인의 내적 충동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모방의 결과임을 강조한다.

 

이 이론은 문학, 철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 갈등의 근원과 사회적 현상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욕망의 삼각형 구조는 인물 간의 경쟁과 갈등, 사회적 모방, 나아가 집단적 폭력과 희생양 메커니즘까지 설명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주체가 자신의 욕망이 본질적으로 타인의 욕망임을 자각할 때 낭만적 거짓에서 소설적 진실로 나아간다는 통찰을 제공하며, 인간 존재와 사회의 근본 구조를 성찰하게 만든다.

 

결국, 소설 속 서사는 인물의 욕망이 어떻게 타인을 통해 형성되고, 그 욕망이 갈등과 변화를 이끌어내는지를 드러내는 과정이다. 지라르의 욕망 이론과 돈키호테의 사례는 서사를 욕망의 삼각형 구조로 해석함으로써, 인물의 내면과 갈등의 본질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요약: 서사는 인물의 욕망과 그로 인한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르네 지라르의 욕망이론은 욕망이 개인 내면의 자율적 충동이 아니라, 타인(중개자)을 모방함으로써 형성되는 모방적 욕망임을 밝힌다. 돈키호테에서 주인공이 이상적인 기사인 아마디스를 모방하며 욕망을 형성하고, 이로 인해 현실과 갈등을 겪는 모습이 이를 잘 보여준다. 지라르의 이론은 욕망이 사회적 관계와 모방의 결과임을 강조하며, 인물 간 갈등뿐 아니라 사회적 현상과 집단적 폭력까지 설명할 수 있는 폭넓은 통찰을 제공한다. 또한, 주체가 자신의 욕망이 타인의 욕망임을 자각할 때 인간 존재와 사회 구조에 대한 깊은 성찰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지라르의 욕망이론은 문학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틀을 제시한다.

 

3. 서사와 문화적 컨텍스트

서사 작품이 단순히 이야기의 구조나 인물, 플롯만으로 이해될 수 없으며, 반드시 그 작품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사회적·문화적 맥락(컨텍스트)과 함께 읽어야 함을 강조한다. , 서사는 특정 시대와 사회의 가치관, 이데올로기, 문화적 배경 속에서 의미가 형성되고 해석된다.

 

이 장에서는 한 작품의 언어, 인물, 사건, 주제 등이 그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와 문화적 조건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독자 역시 자신이 속한 문화적 맥락에 따라 작품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음을 설명한다. 따라서 서사문학은 고정된 의미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 사회적 조건에 따라 변화하는 열린 의미를 지니게 된다.

 

결국 "서사와 문화적 컨텍스트"는 문학작품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작품이 쓰인 시대와 사회, 문화적 배경을 함께 고려해야 하며, 이를 통해 서사의 풍부한 의미와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4. 끝이 없는 소설과 미궁의 삶

소설이 반드시 명확한 결말이나 완결성을 지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열린 구조가 현대 소설에서 자주 나타난다는 점을 강조한다. 소설 속 인물들의 삶은 미궁처럼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으며, 이야기는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는 끝이 없는특성을 지닌다. 이는 인간의 삶 자체가 불확실성과 반복, 미완의 상태로 이루어져 있음을 반영한다.

 

이 장에서는 소설의 결말이 반드시 모든 문제를 해결하거나 명쾌하게 매듭짓지 않아도 되며, 오히려 열린 결말과 미궁적 구조가 독자에게 더 깊은 사유와 여운을 남긴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소설은 삶의 복잡성과 미완성, 불확실성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며, 독자에게도 삶과 세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5. 인물

소설과 같은 서사문학에서 인물이란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창조되고 이해되는지에 대해 다룬다. 인물은 인간적인 특성이 부여되어 이야기 속에서 행위와 변화를 이끄는 존재로, 현실의 사람과는 다르지만 현실성을 지닌 허구적 존재다. 인물은 단순한 성격(평면적 인물)에서 복잡하고 변화하는 성격(입체적 인물)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이들의 특질과 내면, 심리 상태는 작품 안에서 언어, 행동, 대화 등 여러 방식으로 드러난다.

 

또한 인물은 작가의 의도와 시대적·사회적 배경을 반영하며, 독자는 인물의 말과 행동을 통해 그 성격과 동기, 욕망을 추리하게 된다. 인물의 유형과 그 변화, 그리고 인물을 보여주는 방식(말하기와 보여주기)은 작품의 사실성과 생명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결국 인물은 서사 속에서 인간의 삶과 갈등, 성장, 변화를 드러내는 핵심적 구성 요소임을 강조한다

 

6. 소설과 일상성

소설이 일상적인 삶의 구체적이고 반복적인 모습을 어떻게 포착하고 형상화하는지에 주목한다. 소설의 일상성은 단순히 세밀한 관찰이나 생활감각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삶과 사회의 바탕이 되는 일상자체를 조명하는 데 의미가 있다. 소설은 일상적 활동의 반복과 평범함 속에서 인물의 내면과 사회의 본질을 드러내며, 사건이나 극적 구조보다 일상적 상황의 지속성과 배경에 더 큰 비중을 둘 수 있다.

 

이 장은 또한 소설 분석에서 일상성의 서사구조를 도입하는 것이 단순한 사건 중심의 분석을 넘어, 우리의 구체적 현실과 삶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본다. , 일상성은 소설 속에서 사건의 토대이자 존재의 본질로서, 삶의 반복과 평범함 속에서 개인과 사회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한다.

 

7. 소설과 현실 그리고 리얼리즘

소설이 현실을 어떻게 반영하고 재현하는지, 그리고 리얼리즘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룬다. 이 장에서는 현실이란 너무나 복잡하고 다층적이어서 완벽하게 묘사하거나 재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소설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관찰과 해석, 그리고 서술자의 시점을 통해 특정한 방식으로 현실을 선택·구성하고 재창조한다.

 

리얼리즘은 현실의 표면적 사실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사회적·역사적 맥락, 인간의 본질과 삶의 진실을 드러내려는 문학적 태도다. 따라서 소설의 리얼리즘은 단순한 사실 묘사가 아니라, 현실의 복합성과 내면, 사회적 구조까지 포착하려는 시도임을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소설은 현실을 해석하고 비판하며,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과 인식을 제공한다.

 

8. 소설과 시점

소설에서 시점이란 이야기를 누가, 어떤 위치에서,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는가를 의미하며, 작품의 해석과 독자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한다. 시점은 1인칭(주인공 또는 관찰자), 3인칭(관찰자 또는 전지적 작가)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각 시점마다 인물의 내면 표현, 사건 전달 방식, 독자와의 거리감에 차이가 있다.

 

1인칭 시점은 주인공의 내면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지만, 정보의 한계가 있다. 3인칭 전지적 시점은 다양한 인물의 심리와 사건을 폭넓게 보여줄 수 있지만, 때로는 거리감이 생길 수 있다. 이처럼 시점의 선택은 소설의 분위기, 정보 제공 방식, 독자의 몰입과 해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현대 소설에서는 한 작품 안에서 시점을 변화시키는 실험적 시도도 이루어진다.

결국, 시점은 소설의 의미와 효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구성 요소임을 이 장은 강조한다.

 

 

#현대소설론 #서사문학의이해 #기말고사 #소설이론 #독후감 #오픈엔딩 #욕망의삼각형 #일상성 #리얼리즘 #시점 #문학공부 #오늘도_열공 #국립군산대학교 #군산대국문과 #군산대철학과 #lettersfromatrave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