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날에!
혼성 재즈트리오 “오늘[O:neul]”
안강호(g) 박라온(v) 송미호(b)(2024.11.30.서천 송림동화)
베이시스트, 미호! 그녀와의 첫 조우는 '재즈를 알고 싶다'라는 팟 캐스트 속 목소리였어. 재즈에 대해 조근조근 설명하는 낮은 톤의 목소리에 먼저 반했지. 요즈음, 내 깨어있는 일상의 50 프로가 '철학'에 쏠려있지만, 그녀와 첫 만남이었을 때는 그 일상의 50 프로가 재즈였던 시절이었거든. 그녀의 코너를 즐겨 들으며, 언제나 그녀를 한번 직접 만나고 싶다, 뭐 버킷 리스트였던 시절! 지금 생각해 보면 좀 웃기지만, 당시 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들 수 없었던 내 시간들을 견뎌냈던 적도 있었으니까. 늙수그레 별 볼 일 없는 시골 할머니가 그녀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제로였지만 여하튼 몇 년 전에 전주 소양 고택에서 그녀의 연주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는데, 사람은 가끔 가슴에 품은 어떤 소망같은 것들이 한순간에 실현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지.
여하튼 맑았던 가을 하늘, 고택과 어울린 산세들을 배경으로 흠, 그녀의 연주를 라이브로^^ 아하, 함께, 트리오로 혹은 쿼텟으로 연주했던 아코디언 연주자님이 그녀의 남편이라고, 나는 열렬한 박수를 보냈지. 물론 협연자들과의 케미도 좋았지만, 나는 내 꿈 중 하나를 실현할 수 있었던 그 순간의 기억이 아직도 고비 사막 어디쯤의 밤하늘 별처럼 생생해!!!. 그저 그냥, 뭔가 무작정 좋아했던 그런 순간!
그 뒤로도 몇 번 그녀의 연주를 더 접할 수 있었고, 부끄럽게도 나는 그녀의 팬이 되어버렸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그녀의 연주를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내 마음이 애드벌룬이 되어 카파도키아 어디쯤을 날고 있는 정도, 아니면, 가끔 내 메마른 목에 한 잔의 콜라 같은, 아닌가? 식혜 같은. ㅎㅎ 농담!!! 여하튼,
오늘 올린 영상은 지난 가을 소도시 트래블에서 준비했던 서천 여행, 프로그램 중 일부야. 트리오 '오늘'로 연주했던, 동행했던 현주와 인권은 트리오 '오늘'의 라이브를 들으며 보컬 '라온'의 목소리에 푹 빠졌지, 달콤한 아이스크림 같은 그녀의 음색? 아마 인권은 라이브로 듣는 재즈 연주는 처음이라고 했던가? 그렇게 한시간 여, 꿈같은 시간은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이 동영상은 언제나 내 마음의 작은 빛, 내 일상에서 선물 같은 선율로 기억될거야.
이승의 소풍이 끝나는 날까지 아마, 나는 몇 번 더 그녀의 라이브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 내 일상의 작은 행운 같은, 나는 또 잠시 입가에 미소를 띠며, 손바닥에 땀이 나게 박수를 보내겠지. 여하튼 팬심으로.
https://youtu.be/gdLadL7VTWA?list=RDgdLadL7VT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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