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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라캉의 글쓰기란?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5. 1. 3.

 

 

 

[100-89] 4기 김은 <라캉의 글쓰기란?>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중 자크 라캉의 소유할 수 없는 편지 (김서영 씀)

 

“개별적 세상, 내 방식, 나를 드러내는 삶, 바로 그것이 라캉/프로이트/정신분석이 궁극적으로 꿈꾼 세상이었죠. (중략) 이렇게 자신의 삶을 창조하는 겁니다. 라캉은 그것을 ‘글쓰기’라고 불러요.”

 

나의 문장)

라캉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인간이 단순히 주어진 환경이나 사회적 규범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의미를 창조할 수 있는 능동적인 존재임을 강조한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무의식에 억압된 욕망이 개인의 행동과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으며, 이러한 억압된 욕망이 꿈, 실수, 예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욕망을 직면하고 통합함으로써 인간이 더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보았다.

 

라캉은 프로이트의 이론을 확장하여 인간 정신의 구조를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라는 세 가지 영역으로 설명했다. 상상계는 자아와 관련된 환상과 이미지의 세계를, 상징계는 언어와 사회적 규범의 세계를, 실재계는 언어나 상징으로 표현할 수 없는 인간 경험의 핵심을 뜻한다. 라캉은 이 세 영역을 통합하며 개인이 자신의 고유한 세계를 창조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라캉이 말하는 '글쓰기'는 단순한 글쓰기 행위를 넘어, 자신의 삶과 의미를 능동적으로 구성하고 창조하는 과정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는 개인이 자신의 무의식적 욕망과 상징계의 규범을 통합하며 자신의 삶을 재구성하는 창조적 과정이다. "개별적 세상, 내 방식, 나를 드러내는 삶"이라는 표현은 라캉과 프로이트가 꿈꾼 이상적인 세계를 잘 드러낸다. 이는 개인이 사회적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욕망과 결핍을 직면하며, 이를 바탕으로 독창적이고 고유한 삶을 창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라캉은 이 과정을 '글쓰기'라고 불렀으며, 이는 인간이 자신만의 "개별적 세상"을 만들어가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라캉과의 사유를 통해 나에게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은 그의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였다. 글쓰기를 통해 나는 나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강화할 수 있다는 데에 깊이 공감했다. 이는 나의 글쓰기가 단순한 표현 활동을 넘어, 매듭 형성에 실패한 주체의 자리를 재구축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글쓰기는 무의식의 영역을 탐험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언어화가 불가능한 지점에서 비롯된 증상의 괴로움과 그로 인해 추동되는 욕망은 글을 통해 가장 섬세하게 묘사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나는 내면의 진실과 대면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글쓰기는 기존의 언어 체계를 넘어 나만의 의미 체계를 구축하는 창조적 행위가 된다. 이는 세계를 재구성하는 작업으로, 나의 고유한 증상이자 존재 방식이 되어 단순한 취미나 기술을 넘어 내 존재의 본질적 부분이 된다. 더 나아가 글쓰기는 실재와의 조우를 가능하게 하며, 주이상스 경험을 포함할 수 있다. 주이상스는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강렬한 체험으로 이어진다.

 

결국, 나의 글쓰기는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를 연결하는 보로메오 매듭의 역할을 하며, 나의 정신 구조를 통합하고 강화하는 과정이 된다. 이는 나의 글쓰기가 자아 형성, 무의식 탐험, 세계 재구성, 그리고 강렬한 체험의 장이 되어, 나의 존재와 깊이 연관된 창조적 활동임을 의미한다.

 

이로써 라캉과의 짧은 산책을 마감한다. 이번 라캉과의 만남은 늘 불안과 싸우며, 나의 글쓰기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었다. 나에게 새로운 시각과 용기를 주었다고 할까? 이제 나는 글쓰기를 통해 나의 내면을 탐험하고, 현실을 재해석하며, 궁극적으로는 나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발견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여정이 때로는 어렵고 고통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 자체가 나를 더욱 풍요롭고 강인한 존재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그 누구의 비판에도 흔들리지 말고, 내 고유의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기를, 라캉을 통한 위로와 영감이 내 2025년을 새롭게 열기를 기대하며,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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