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5] 4기 김은 <자크 라캉 이야기의 시작>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중 자크 라캉의 소유할 수 없는 편지 (김서영 씀)
“《에크리》를 열면 제일 처음에 <<도둑맞은 편지>에 대한 세미나>가 나와요. 라캉은 서문에서 이것이 자신의 책 전체를 요약한다는 가장 중심적인 글이므로 연대순에 어긋나지만 맨 처음에 넣었고, 따라서 이 글을 읽음으로써 독자가 자신의 스타일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도둑맞은 편지> 세미나>는 《에크리》의 내용이 고스란히 집약되어 있는 마술 같은 글이랍니다.”
나의 문장)
이제 롤랑 바르트와의 짧은 산책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는 자크 라캉과의 산책에 나섰다. 먼저 그의 생애와 그의 저작에 대한 짧은 개관을 해보자.
자크 라캉(Jacques Lacan, 1901~1981)은 190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정신분석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이다. 그는 1919년 스타니스라스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20년부터 의학을 공부했으며, 1926년에는 생탄(Sainte-Anne) 병원에서 정신과 인턴 과정을 수료했다. 1934년, 라캉은 파리 정신분석학회(SPP)에 가입하고, 같은 해 외과 의사 실뱅 블롱댕의 누이와 결혼했다. 이후 1936년 정신병원 의사로 임명되었고, 같은 해 국제 정신분석협회(IPA) 회의에서 '거울 단계'에 관한 논문을 처음 발표했다. 그는 이 논문을 1948년에 재작성했으며, 1953년부터 공식적으로 세미나를 시작했다. 1955년에는 프로이트의 초기 정신분석 연구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1966년에는 30여 년간의 논문을 모아 『Écrits(에크리)』를 출간했다.
라캉은 프로이트(1856~1939)의 계승자로 평가받으며, '프로이트로의 복귀' 또는 '제2의 정신분석학 혁명'을 주도했다. 그는 정신분석학뿐만 아니라 언어학, 철학, 여성학, 현대 예술 이론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섭렵했고, 그의 사상은 주체와 무의식, 언어와 욕망을 중심으로 발전했으며,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라는 세 가지 차원을 통해 인간 정신의 구조를 설명했다. 1981년 생을 마감한 후에도 그의 이론은 현대 철학과 문화 연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 언급처럼 라캉이 생애 동안 남긴 저술 중 대표작은 1966년에 출판된 『Écrits(에크리)』이다. 이 책은 그의 주요 논문과 강의를 모아놓은 것으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재해석하고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에크리』는 주체, 무의식, 언어, 욕망 등의 핵심 개념을 다루며, 언어가 주체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한다. 그는 주체를 근본적으로 분열된 존재로 보았으며, 무의식이 주체의 중심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주체의 경험과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한 업적이기도 하다.
특히 『에크리』의 첫 부분에 수록된 “<<도둑맞은 편지>>에 대한 세미나”는 라캉의 핵심 사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텍스트이다.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소설 “도둑맞은 편지”를 분석하며, 그는 무의식의 작용, 주체의 위치, 상징계의 우위를 설명했다. 라캉은 편지가 무의식을 상징하고, 인물들의 행동을 결정짓는 중심축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며, 문자가 주체를 지배하는 개념을 드러냈다. 이 세미나는 『에크리』 전체의 중심축 역할을 하며, 라캉의 사고방식과 문체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라캉은 이 글이 자신의 이론 전체를 요약한다고 보아 연대순을 무시하고 책의 첫머리에 배치했다.
내일은 라캉이 포의 “도둑맞은 편지”를 통해 어떻게 자신의 핵심 개념인 상상계, 상징계, 실재를 설명했는지 고찰해 보겠다.
20241230
#나의백일프로젝트
#프로젝트
#책강대학
#인생성장학교
#문장공부
#백일백문장
#처음읽는프랑스현대철학
#프랑스현대철학
#동녁
#자크라캉
#자크라캉의소유할수없는편지
#김서영
#에크리
#도둑맞은편지
#국립군산대학교
#군산대철학과
#lettersfromatraveler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캉 식의 삶의 불안을 껴안는 법 (0) | 2025.01.01 |
---|---|
라캉의 <도둑맞은 편지> 이야기와 나의 1년 (0) | 2024.12.31 |
작별하지않는다/한강/문학동네 (0) | 2024.12.29 |
롤랑 바르트와 어머니의 죽음 (0) | 2024.12.29 |
롤랑 바르트의 ‘에고이스트의 단계’ (0) | 2024.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