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4] 4기 김은
[원 문장] 변광배(철학아카데미 지음),『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중 장 폴 사르트로, 타자를 발견하다
“사르트르의 타자론에 대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과연 인간들 사이의 관계는 갈등과 투쟁밖에 없는 것인가, 라는 질문이 그것입니다.”
나의 문장)
변 교수님은 윗글에서 마지막으로 사르트르의 타자론에 대해 질문한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우리는 이러한 답변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사르트르는 인간 존재를 대자와 타자의 관계 속에서 탐구하며, 이 관계에서 갈등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타자를 "나의 지옥"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타자의 시선이 나를 객체화하고 지배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관점에서 인간들 사이의 관계는 갈등과 투쟁으로 가득 차 있다고 보았다. 동시에 그는 타자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이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언급한다. 즉, 타자는 나를 바라보는 존재로서 나에게 새로운 경험과 의미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나는 자아를 재구성할 수 있는 기회의 가능성을, 관계의 갈등을 넘어서는 상호작용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변증법적 사고를 포함하는데 다수의 인간들이 모여 형성한 집단은 갈등의 주체이자 동시에 협력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되겠다. 레비나스와 같은 철학자는 타자를 절대적인 외재성으로 이해하며 윤리적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인간들 사이의 관계가 반드시 갈등에 국한되지 않고 상호 존중과 협력의 가능성에 주목하기도 한다. 그것이 사르트르에게는 앙가주망 형태로 나타난다.
사르트르의 타자론과 앙가주망은 모두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타자론이 개인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면 앙가주망은 자유로운 존재인 인간은 사회적 책임을 지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함을 강조한다. 즉 타자론은 개인과 타자 간의 관계를, 앙가주망은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를 다루는 개념으로 모두 인간의 삶이란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타인 및 사회와의 상호작용 관계 속에 형성됨을 말하는 것이겠다.
사르트르의 사유를 산책하며 오늘 나는 내 자아 완성을 위한 내 개인의 삶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존재인 나의 책임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의 실존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며, 동시에 나 또한 사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고 더 나아가 내가 하는 모든 선택은 단순히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체 인류에 대한 선택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에 어떤 무게감을 느낀다. 늘 바람에 흔들리는 나의 삶에 드리운 이 무게감이 부담이 아니라, 내 삶의 가벼움을 어느 정도 상쇄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속 주인공들이 존재의 가벼움을 추구하며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던 것처럼, 나 역시도 때때로 개인의 욕망에만 집중할 때가 있지만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와 쿤데라의 소설을 통해 깨달은 것은,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은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될 수 있다는 것이고 내 삶의 마지막 시기는 균형일 것이다. 토마스와 테레사의 사랑처럼, 가벼움과 무게는 서로를 필요로 하며, 삶의 의미는 이 둘의 조화 속에서 완성될 수 있다고, 마치 나비가 가볍게 날아다니면서도 동시에 무거운 세상을 짊어지듯, 우리는 가벼운 존재이면서 동시에 무거운 책임을 지닌 존재이라는 사실이 가슴으로 밀려드는 시간, 나는 이 작은 떨림으로 충만하다는 사실이 놀랍다. 마치 캄캄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내 안에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이 작은 떨림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바로 내 곁 그대들, 나의 타자들이, 이끌어주고, 밀어주는 어떤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 (끝)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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