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초짜 철학도의 분투기
서양고대철학자들:
1.
자신이 신이라는 것을 제자들에게 확인시켜 주기 위해 에트나 산 정상에 있는 분화구에 몸을 던져 사망한 엠페도클레스(Empedoklcles, 기원전 490∼430년경)는 만물이 물, 공기, 불, 흙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유명한 그리스 철학자다. 시칠리아 출신인 그는 철학가일 뿐만 아니라 뛰어난 웅변가이자 정치가였고, 시인이자 생리학자이기도 했다.
엠페도클레스 이전에 그리스 철학계에서는 신화의 세계에서 이성의 세계로 인간을 끌어 올린 밀레토스 학파의 탈레스의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는 이론부터 아낙시만드로스의 ‘아페이론’ 아낙시메네스의 ‘공기’가 만물의 근원이라는 설, 헤라클레이토스의 ‘불’이 만물의 근원이라는 설 등이 나타나 일원론(一元論)을 주장했는데 엠페도클레스는 ‘물, 공기, 불, 흙’의 네 원소가 만물의 기본 요소라고 주장하는 다원론자(多元論者)였다.
모든 사물은 이 기본 원소의 비율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띨 뿐 어떤 사물도 무에서 탄생하거나 완전히 소멸한다고 여기지 않았다. 또한 이들 네 원소는 서로 합해지고 나누어지는 과정을 통해 세상의 모든 물질을 형성해 내는데, 그 과정에서 힘을 공급하는 것은 원소들 사이에 작용하는 ‘사랑’과 ‘불화’라는 이론을 내세웠다.
엠페도클레스의 혼합과 분리는 무언가가 생겨나거나 있던 것이 소멸하지는 않는 우리가 보는 자연 현상은 네 뿌리들이 서로 ‘혼합’이나 ‘분리’로 이루어진, 네 뿌리들 각각은 ‘동등한 힘을 가지고, 각기 서로 다른 권한을 가지고 자신만의 성향을 간직하고 있다는 주장 속에는 실체인 궁극적 원리에다 파르메니데스의 존재론을 접목시킨 것으로 탈레스 이래의 철학자들의 이론처럼 변화하여 다른 것이 ‘되는’(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자신의 정체성을 영원히 유지하고 불변인 채로, ‘혼합과 각 대상들이 생겨나거나 소멸하며 운동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한 그 의도는 분명하다. 파르메니데스의 일원론의 파괴적인 결과와 비교해 볼 때, 우리 눈에 보이는 자연 현상을 어떻게든 설명해야 했을 것이므로 “혼합과 분리”: ‘있는 것’의 근본 징표를 보존하면서도, 자연 세계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다.
또한 엠페도클레스의 ‘사랑’과 ‘불화’라는 우주에 작용하는 물리적인 힘: 인력과 척력(중력, 전
자기력 등)을 말하며 이 세계는 시작, 끝이 없는 영원히 필연적으로 계속되는 순환적 주기과정을 이룬다. ① 생성의 단계에선 사랑이 필연적인 지배원리: 네 뿌리들이 불화의 힘으로 인해 모두 분해되어 제각각 뿔뿔이 흩어져 있는 상태에서, 사랑으로 인한 결속의 힘으로 인해 모든 것이 조금씩 결합하여 흙/불/물/공기의 혼합이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사랑만이 완전히 지배하는 단계에선 모든 것들이 결합하여 한 덩어리의 구(球)가 된다.(파르메니데스의 일자존재/현대 물리학: Big Crunch) ② 소멸의 단계에선 불화가 필연적인 지배원리: 이후 불화가 전체를 천천히 둘러싸는 과정이 발생하면서, 다시 이 불화가 그 안으로 뚫고 들어가 분리의 과정, 즉 근원들의 분열이 발생. /불화만이 완전히 지배하는 단계에선 모든 것들이 분리되어 모두 뿔뿔이 흩어져 산재한 상태가 되는데 (현대 물리학: Big Bang) - 사랑과 불화로 인하여 혼합으로 진행하는 과정과 분리로 진행하는 과정은 영원히 지속되는 순환의 과정이므로 영원회귀사상과의 연결점도 있다.
이러한 엠페도클레스는 원소로서의 근원인 네 뿌리(물, 불, 흙, 공기)를 혼합 및 분리시키는 외부적 힘인 사랑과 불화 도입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에서 이러한 엠페도클레스의 사상은 결국 6원소, 궁극적으로는 2 원소설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만물의 근원인 사원소가 결국 사랑과 불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기 때문. 아울러 사랑과 불화는 일종의 신비적인 힘이기에, 자연의 물질적 순환과정에 대한 참된 논리적 설명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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