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67
과목 유럽사상과 문화에서 짧게나마 칸트의 의무론을 공부했다. 요약해보면,
짧게 다루는 임마누엘 칸트(독일 1724년-1804년)의 철학
칸트는 『순수이성비판』이라는 책 하나로 17-18세기 존재하던 모든 영국, 대륙철학자들을 단 2개의 학파로 양립시키고 그들이 대립하던 본질적인 문제를 파악한 후 이를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풀어낸 대단한 인물로 근대철학은 칸트 전과 후로 나뉜다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근대적인 의미의 윤리와 도덕에 대한 체계적인 논의도 칸트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칸트는 인간이 지켜야 할 의무론적 윤리란 무엇이며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체계적인 인식론과 실천 이성 구분을 통해 그 구조를 펼쳐 보였는데 이러한 점으로 칸트가 인식론뿐만 아니라 근대 윤리학의 시작을 알렸다고 볼 수 있다. 시인 하이네는 칸트 사상의 혁명적 의의를 “로베스피에르는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처형했는데 칸트는 신을 추방했다.” 고 정의했다고 하니 칸트가 근대철학에 얼마나 중요한 인물이었는지 유추해볼 수 있다.
아래에 다룰 칸트의 의무론은 윤리 철학 이론으로, 인류의 도덕적 의무와 도덕 행동의 원리를 중심으로 기술된다.
칸트의 의무론은 결과는 보지 않고 오직 동기만 따지는 것으로 사람이 정언 명령(무조건적 명령)을 따를 수 있는 것은 모든 사람이 ‘선의지(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어떤 목적이나 보상을 바라고 하는 행위는 올바른 행위가 아니고 아무 목적도 보상도 바라지 않고 하는 착한 행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어떤 이의 내면의 동기로 판단하는 것은 도덕이고 드러난 외부의 행위의 결과로 판단하는 것은 법이다, 라고 구분지을 수도 있겠다.
그럼 위에서 언급한 정언 명령과 가언 명령을 구분해본다면 조건 명령에 따른 행동이므로 도덕적이지 않다는 가언 명령과 달리 정언 명령은 도덕적이고 선한 행동 즉 무조건적인 명령을 뜻하는 것으로 칸트에 따르면 “신적 도덕(종교)”도 “결과주의(이기주의, 공리주의)”는 도덕이 자율적이어야 하는데 반해 모두 타율적인 가언 명령의 도덕이고 이는 자신의 자발적 결단에 의해서가 아니라, 외부의 요인에 의해 행동하게 한다는 타율적 행동이라 주장한다.
또한 칸트가 인정하고 있는 도덕 사회는 처음부터 어떤 경우라도 예외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예외를 둘 필요가 없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즉 옳지 않은 일은 아예 벌어질 수도 없는 도덕 사회의 설계를 강조한 것이다. 더불어 다른 사람들을 수단이 아니라, 항상 목적으로 생각하고 대해야하는데 즉 사람은 모두 수단으로 대우받아서는 안 되는 본질적 가치를 지닌 그 자체 목적이기 때문이며 우리의 양심은 결코 나를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이 손해를 보아도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눈을 감고 양심이 내릴 판단을 좇아보면 우리의 양심이 그 답을 알려줄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이는 목적의 왕국에서는 모두가 모두를 목적으로 존중하며 인격으로 대하며 고귀한 희생은 가능해도 도구로 이용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목적으로 대우하는 것은 사람의 인격(존엄성)을 존중하는 것이며 사람을 자 율성(자유), 즉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존재로 인정하는 것으로 각 개인은 자신의 자율성(자유)의 영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인의 삶에 관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개인들 간에는 넘지 말아야 할 경계(자율성의 경계)가 있다는 말이며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에는 강제와 거짓말이 있는데 강제는 거짓말에 비해 스스로 선택할 기회(자율성)이 조금은 남아있는 반면 거짓말은 어떻게 할지 선택할 기회마저 원천 봉쇄하는 것이다. 당하는 자는 스스로 선택한다고 믿기 때문에 실제로는 선택의 여지가 아예 없다고 주장한다.
하여 우리는 눈을 밖으로 돌리고 나 스스로를 성찰하지 않을 때 내 삶은 타율적이게 되는, 주위의 다수가 추켜세우고 옳다고 내세우는 가치는 나의 자율성을 망가뜨리고 타율성, 즉 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타율적인 삶은 늘 공허하고 초조하며 급기야 나 자신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남들이 원하는 삶이 곧 바람직한 삶은 아니라 나 스스로 자율적인 도덕적 행동, 선의지가 내리는 정언 명령을 의무로 따르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칸트의 도덕적 주관관은 어떻게 보편화 가능성을 확보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즉 정언 명령의 객관성을 확인하는 방법은 즉 당신이 그것에 따라 행하려는 의지의 준칙이 보편적 법칙이 되게 하는, 내 규칙을 다른 모든사람들에게 따르라고 요구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내 주관적 규칙을 모든 사람의 규칙으로 채택할 때 일어날 수 있는 결과를 고려하여 그 타당성을 따져보는 방법이 있는데 이것을 통과하면 정언 명령이 되므로 보편화될 수 있다고 한다.
칸트는 그의 책 『실천이성비판』 마지막 구절인 “나의 마음을 채우고, 내가 그것에 대해 더 많이, 더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늘 새로운 경외심과 존경심을 더해주는 것 두 가지가 있다. 머리 위에 별이 빛나는 하늘, 그리고 내 마음 속의 도덕 법칙.”을 묘비에 새김으로써 그의 의무론적 도덕관이 영원히 그의 삶 이후에도 계속될 것을 소망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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