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학번의 기초교양 3학점의 기초 글쓰기 수업이 있답니다. 이 과목의 첫 번째 과제로 A4 한 장에서 두 장 분량, 먼저 개요를 작성하고 그에 따라 글을 써야 하는 것인데요. 전 이런 식으로 한 번도 글을 써본 적이 없기에 무척 당황했답니다. 수업 중 교수님에게 몇 번의 점검을 받아도 개요를 쓰는 것이 무척 혼란스러웠는데요. 고민을 거듭하다 과제는 내야 하겠고, 할 수 없이 촉박한 시간에 쫓겨 다음과 같이 작성했답니다.
<저출산 문제는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주제로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갖추어 개요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보시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로써 한국을 지목했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내심 깜짝 놀랐다. 자세히 읽어보니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0. 78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한다. 출산율이 낮다는 의미는 사회로 유입되는 인구가 줄어들어 이로 인해 노동력의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거둬들여야 하는 세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국가 운영 재정의 감소를 초래하는데, 더 나아가 인구의 노령화로 인한 산업 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경제의 둔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국가의 재정 부담이 늘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위험을 가져다주는 저출산 원인에 대해 우선 사회적 측면으로 생각해 보면 먼저 우리 사회의 뚜렷한 가치의 변화를 들 수 있겠다.
청년기에 진입한 젊은이들은 희생과 양보가 필요한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 자신을 묶어 두는 것보다는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가 더 절실해졌고 열심히 일하고 여가시간은 자녀들에게 구속당하지 않고 원하는 일을 하면서 보내려는 생활방식을 추구한다. 즉 이들은 여가나 자신의 취미활동에 큰 비중을 두며, 자녀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피하려는 현실적인 이유로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자녀를 갖지 않고 맞벌이를 하는 젊은 부부들, 일명 딩크족이 증가하는 현상을 볼 수 있겠다.
또한 가임기 여성들의 자아실현의 욕구는 고학력을 통한 전문 직종에 대한 사회 진출이 급증 됨에 따라 가임기 여성들의 경제적 독립이 확대되고 이는 가임기 여성의 노령화 현상을 초래해 난임의 문제를 낳기도 한다.
더불어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도 있는데 현대의 과도한 경쟁사회로의 진입이 사회적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청년들에게 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유발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설사 청년들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이혼율이 급등하면서 출산에 대한 부정적 의식이 확대되기도 한다.
위에 열거한 사회적 원인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을 언급하자면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룬 현대는 특히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기계나 AI가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대체해가고 있고 이로 인해 고용이 불안해지며 미래 소득에 대한 불투명성이 증가 되었다. 게다가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안정적 주거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시대에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양육비 부담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현상 앞에 어떤 젊은이가 선뜻 자녀를 낳고 키울 수 있을까?
이러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인 요즈음, 우리 사회는 서로가 연결되어 한 가정을 이루고 사회가 형성되며 국가라는 형태를 이루므로 저출산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더 나아가 인류의 존패 여부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문제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개인의 자아실현이 과도한 경쟁사회로 인해 막힘이 없도록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가치관의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데 많은 시간을 요하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여하튼 꾸준한 교육을 통한 의식 전환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이와 더불어 경제적 측면의 방안으로는 국가 차원에서 누구나 혜택을 볼 수 있는 공공 시설의 확대, 특히 공공 의료 복지의 확대가 선행되어야 하며 무상교육, 아동 보육 시설의 확대는 물론이고 젊은 부부들의 직업의 안정성을 최우선시해야 하는데 특히 주거 안정 대책은 물론이고 출산 장려금의 확대와 출산 휴가의 연장, 육아 휴직의 보장, 다자녀 가구의 세제 해택, 급증하는 다문화 가정의 복지는 물론이고 자녀 양육에 대한 꾸준한 상담과 치유 또한 병행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아직 경직된 우리 사회는 비혼 출산을 받아들이지 않는 문제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점차 다양한 가족 형태의 변화되는 추세에 발맞춰 한 부모 가정, 혹은 입양 같은 제도에 의해 구성된 동성혼 가정에 대한 사회나 국가 차원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며 비혼 출산과 양육에 불합리한 제도 단계적 정비와 함께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아이는 우리의 구성원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더 나아가 온 사회가, 국가가, 인류가 필요하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닐 성싶다. 더불어 사는 법만이 우리 전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 앞에 저출산 문제와 그 대책은 한 개인에 대한 책임과 단일적인 해결책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므로 보다 근본적인 사회 구조의 필요성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 앞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더 중점을 둔다면 좀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저출산 문제의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아이를 키우면서도 행복한 개인, 사회, 국가, 인류의 미래는 곧 다시 나의 행복으로 연결되는 순환고리, 바로 이것이 우리 자체의 삶인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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