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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Lilly의 스튜디오 앨범 - The Song Is You(2021년)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2. 8. 9.

알베르 카뮈의 티파사에서의 결혼의 앞부분

 

봄철에 티파사에는 들이 내려와 산다. 태양 속에서, 압생트의 향기 속에서, 은빛으로 철갑을 두른 바다며, 야생의 푸른 하늘, 꽃으로 뒤덮인 폐허, 돌더미 속에 굵은 거품을 일으키며 끓는 빛 속에서 신들은 말한다. 어떤 시간에는 들판이 햇빛 때문에 캄캄해진다. 두 눈으로 그 무엇인가를 보려고 애를 쓰지만 눈에 잡히는 것이란 속눈썹 가에 매달려 떨리는 빛과 색채의 작은 덩어리들뿐이다. 엄청난 열기 속에서 香草들의 육감적인 냄새가 목을 긁고 숨을 컥컥 막는다. 풍경 깊숙이, 마을 주변의 언덕들에 뿌리를 내린 슈누아의 시커먼 덩치가 보일락 말락 하더니 이윽고 확고하고 육중한 속도로 털고 일어나서 바닷속으로 가서 웅크려 엎드린다.”

 

티파사는

(다음백과에서) 알제 서쪽으로 65지점, 지중해 연안에 있다. BC 5세기부터 페니키아의 전초지였으며, 후에 고대 국가 라티움의 식민지가 되었고, 1~2세기에는 로마의 식민지가 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4세기에 이곳에서 성 살사가 순교했고, 이후 그리스도교도와 도나투스파가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며 각축을 벌여 5세기말에는 마을이 완전히 피폐화되었다.

유적지로 로마 시대의 공공 광장(forum)과 원로원, 4군데의 온천, 극장, 그리고 9열의 신도석을 갖춘 커다란 대성당이 남아 있다. 지금의 마을은 1857년에 건설되었으며, 포도재배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카뮈의 이 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카뮈가 사랑한 티파사에 언젠가 한 번 꼭 가고 싶다는, 나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이고 더불어 내가 사랑하는 땅에 대한 묘사를 하고자 하는 욕망이 차 오른다.

 

집에서 차로 5분 거리, 비응도 바닷가에 마파지길이라는 산책로가 있다. 마음속에선 카뮈처럼 절절한 사랑으로 이곳을 묘사하고프나, 아직 다듬는 중이다. 이 길을 걸을 때마다. 명문의 카뮈를 소환하며...

 

이 동영상은 어제 오전에 산책하며 찍은 거예요.

 

 

 

밀물과 썰물이 교차되는 바다를 한없이 조망하다 보면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를 소환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소용돌이치는 백일몽 속으로 빠져들며 나에게 주어진 삶이 그저 우연이고, 그 알 수 없는 우연은 단지 1회성이며 대부분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곳의 냄새와 소리들, 바닷물의 색과 빛이 이루는 일렁임, 나를 만지고 가는 바람결을 느끼고 있노라면 어찌되었든 이 축복받는 삶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의 앨범 The Song Is You는 보컬리스트 Lilly 20213월에 레이블 Challenge Records를 통해 발매한 녹음이에요.

 

앨범은 뉴욕의 부르클린에 있는 Big Orange Sheep Studio I에서 201981일에 녹음되었고 기타리스트 Gilad Hekselman 또한 10개의 트랙에서 연주한다. Gilad Hekselman은 몇 개의 트랙에선 퍼커션과 바디퍼커션(bodypercussion)뿐만 아니라 어쿠스틱,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며 그의 다양한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코네티스트(cornetist) Kirk Knuffke만 역시 7개의 트랙에서 탁월한 연주를 들려준다.

 

이 앨범은 잘 알려진 8개의 재즈 표준을 편곡하고, 릴리의 새로운 작곡 Five Wild Geese와 전통곡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Scarborough Fair1920년대 초기 재즈의 행렬 버전의 해석과 배열을 특징으로 한다. 녹음된 날 하루의 열린 분위기와 장난스러운 접근이 특징이며 가벼움과 우아함 어두움과 무거움을 넘나들며 활기 넘침과 소울적인 스윙감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사실 나에게 보컬리스트 Lilly-Ann Hertzman은 생소하다. 플러스 히치님의 대구 베리어스 클럽 프로그램에서 그 이름을 처음 접했던, 그래서 알고 싶어 검색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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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LY (Lilly-Ann Hertzman로도 알려진, 1973년생)는 개성적인 표현과 음색으로 독특한 노래들과 음향들을 창조하면서 훌륭한 리뷰를 받은 덴마크 태생의 가수이자 작곡가, 프류듀서이다. 그녀는 재즈와 같은 장르를 넘어 포크와 팝 뮤직의 싱어 송라이터로서 많은 영감을 영향을 받았고 덴마크 출신의 아버지와 일본 출신의 어머니에게 태어난 경계를 넘나드는 태생이다.

LillyThe Crossing (2005) Love Is A Sound (2009) 같은 영어로 쓴 가사들을 가진 앨범들로 두 번이나 높은 칭찬을 받았는데 최근에는 3번째 앨범을 발매했다. 앨범은 처음으로 덴마크어로 쓴 가사들로 이루어졌으며 제목은 Menneskeblomst (2016)인데 그녀가 만든 인간꽃(Humanflower)이란 의미이다. 또한 2017121일 그녀는 Tenderly (feat. Gilad Hekselman)란 듀오 앨범을 발매했다.

 

Lilly는 스칸디나비아, 유럽, 미국에 있는 다양하고 재능있는 음악가들과 협연하며 녹음하고 연주하고 있다. 그들 중에 Lew Soloff (US), Aaron Parks (US), Gilad Hekselman (ISR), Gustaf Ljunggren (S), Anders AC Christensen (DK), Jonas Berg (S), Jeppe Kjellberg (DK), Thommy Andersson (S), Krister Jonsson (S), Jacob FIscher (DK)와 같은 음악가들이 있다.

 

 

무척 모던하면서도 자기 색깔이 있는 신예 보컬리스트로서 떠오르는 뮤지션이라는데 한 표를 더하고 싶은...

 

 

Lilly의 스튜디오 앨범 - The Song Is You(2021)

 

레이블: Challenge Records

녹음일: 201981

발매일: 20213

길이: 49:13

 

 

트랙들:

01 If You Could See Me Now/T. Dameron/C. Sigman (03:23)

02 Up Jumped Spring/F. Hubbard/A. Lincoln (06:15)

03 My Foolish Heart/Victor Young and Ned Washington (04:31)

04 Five Wild Geese/Lilly (04:14)

05 Prelude To A Kiss/Duke Ellington (04:56)

06 It Might As Well Be Spring/Richard Rodgers/Oscar Hammerstein (04:39)

07 Scarborough Fair(전통송) (07:44)

08 Lonely Woman/H. Silver/L. Feather (04:20)

09 That Old Feeling/S. Fain/L. Brown (04:22)

10 The Song Is You/ J. Kern/O. Hammerstein(04:44)

 

personal:

Vocal: Lilly-Ann Hertzman

Guitar: Gilad Hekselman

Conet: Kirk Knuffke

 

 

01 If You Could See Me Now/T. Dameron/C. Sigman (03:23)
https://youtu.be/MOjCkmriBKo?list=OLAK5uy_k92YHrKfqY64oJlvLbPkoYc9bzwXP5aiY




03 My Foolish Heart/Victor Young and Ned Washington (04:31)
https://youtu.be/zjFXskA_1Lw?list=OLAK5uy_k92YHrKfqY64oJlvLbPkoYc9bzwXP5aiY





06 It Might As Well Be Spring/Richard Rodgers/Oscar Hammerstein (04:39)
https://youtu.be/wnAWJVaQMFY?list=OLAK5uy_k92YHrKfqY64oJlvLbPkoYc9bzwXP5ai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