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즐거움?
그러니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2009년 12월 중순 쯤,
몹시도 눈보라가 흩날리던 날이었죠.
젊은 시절부터
인생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던
작은 카페,
일명 “숨”이라는 북 카페 오픈,
내 인생의 고달픔은
바로 이 사건에서 출발했고
인생의 나락을 맛보게 했던
어설프고 어둡고 아픈
그러나 더 깊은 색을 드리운
다채로운 한 편의 그림이 되었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면서
절제하는 법을 배웠고
감사하는 마음이 늘 충만하고
무엇보다도
인복이 넘쳐나는 제 자신을 발견했지 뭡니까?
헐, 이런!!!
결핍과 고통 속에서 건져올린 월척들...
이제 3월,
초봄이 오면
제 인생의 새출발 선에
다시 서게 된 즈음,
10여년 만에
제 자신을 위한
거금의 투자를 했지 뭡니까?
식탁 위
싸고도 예쁜 접시들은 많은데
보관용 반찬 용기가
오래된 플라스틱 밖에 없어
좀 마음이 그랬거든요.
드뎌, 구비구비!!!
3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제 냉장고 속과
식탁 위가 블링블링해질 것을 기대하며
주문하고 기다리는 설렘은
실물을 만나자마자 꽃을 피웠네요.
인생 뭐 있습니까?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다채롭게 피어나는
들꽃이 되어
향기를 드리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이제 다음 목표는
쿠션 2개,
주황빛 설렘이
제 가슴을 물들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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