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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단상 - 핵 분열의 파고속에서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09. 9. 30.

1Q84를 읽었다.

며칠을 하루키가 조작하는 세계에서 로봇처럼 혹은 강시처럼 그렇게 헤멧다.

좀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난 소설책을 사는 걸 주저한다,

도서관에서 주로 빌려 보는 타입

한번 읽고나면 흔적없이 내 머리속에서 가슴속에서 밀물처럼 사라지는 이야기들

소설가들에게는 쬐께 미안하기는 하지만

그래서 투자한 돈이 아깝다.

메스컴에서 수많이 베스트 셀러가 오르내려도 알라딘 리뷰정도 읽으면

해결 나는 세상이라고 믿고있으니...

혹해서 빌려본 책들도 그냥 잊혀져 가는 이야기가 되곤한다.

하루키도 마찬가지였다.

하루키의 책들도 그동안 칠 팔권을 읽었지만 지금 하나도 생각안난다,

기대치에 못미쳤던 그의 재즈에 관한 몇몇 에세이집들은 날 화나게도 했다.

도대체 그에게 노벨 문학상에 언급될 만큼의 그 무엇이 있단 말인가?

참 궁금하다.

 

이야기는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를 들으며 1984년을 살던 주인공 아오마메는

수도고속도로 3호선의 정체를 벗어나기위해 비상계단을 타고 아래의 246번 도로로

내려가는 시점에서 1Q84의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

또한명의 주인공 덴고는 후카에리의 '공기번데기'를 리라이팅(rewriting)하다가

1Q84의 세계로 진입하며 아오마메와 덴고의 두축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그럼 1Q84의 세계는 무엇일까?

덴고와 아오마메가 보는 하늘에 두개의 달이 있고

후카에리의 리틀피플의 공기번데기가 자아지는 곳.

아직 이야기의 결말은 남아있나보다.

지금 3권을 지필중이라니...

 

그런데

참 재미있더라

하루키는 정말 천부적인 storyteller임에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퍼즐의 조각을 맞추는 것처럼

그는 야나체크를 끌어들이고 조지오웰의 Big Brother, 또 컬트종교집단등등을 끌여들여

정말 잘 짜인 이야기를 만들고 있구나  부럽더라.

지금은 그가 1Q84에서 보여주려는 메세지는 무었일까 잘 모르겠다.

몇차례고 언급되는 초등 4학년때의 덴고와 아오마메의 만남

증인회소속의 아오마메와 일요일마다 NHK수신료를 징수하는 아버지를 따라나서야만 하는 덴고의

상처받은 영혼의 만남이 이루어진날부터 시작된 비 현실적인 사랑...

아마 3권을 읽게 되면 윤곽이 드러나리라.

 

나는 가끔씩 시간이라는 다양한 축에 대한 상상을 한다.

배고프고 먹어야되고 피곤하면 자야되는 일상속의 나

내 머리속에 한없이 핵분열처럼 확장되어지는 상상속의 나

또 숨이 넘어가 주검이 되어 어딘가로 날아가는 내 영혼속의 나

어쩜 무한한 우주속에서 한 점의 먼지밖에 안될 '나'라는 존재의

시간대는 어디쯤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