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일정을 갖지 않은 주말,
창문으로 스며든
일렁이는 햇살의 간지럼에 눈을 떴죠.
어, 어, 안녕 애들아,
곁에서 숨 쉬는 초록이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예쁘게 샤워도 시켜주며
하루를 시작했던 날,
부고가 날아들었네요.
늘 언니같은 친구의 어머님,
뵌 지 한 달 전에도 정정하셨는데...
장례식장 가는 길,
휘영청 하늘 위로 뜬 보름달이 마음에 쓰이데요.
우유 필요해?
핑계 삼아 시골집 엄마에게 들러
얼굴만 보고 가는 길
보름달이 이곳까지 따라왔어요.
장례식장에 들렀지만
워낙 바빠 눈인사만으로 끝나고
잠깐 호수 주변을 산책하렸더니 또 호수변까지 따라나선 달님에게도 눈 맞춤,
길게 늘어선 내 그림자에게도 마음 맞춤
모처럼 시내 걸음에
썰을 위한 시간도 내었죠.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람냄새에 흠뻑 젖어
돌아오는 길,
삶과 죽음이 한끝차이라고 되뇌며,
마감 때까지
여전히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자,
총총거리는 마음을 달랬죠.
노래하는 영부인(the First Lady of Song), 재즈의 여왕(Queen of Jazz,),
엘라님(Lady Ella)이라고 불렸으며,
혼과 같은 즉흥적 노래와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Django Reinhardt가
DECCA 레코드가 설립되던 1934년,
본격적으로 재즈인의 길을 걷게 된 후,
많은 매니아들의 추종을 받고 있지요.
저도 재즈를 막 듣기 시작했을 때, 빌리 다음으로 많이 들었던 보컬인데요.
요즈음엔 악기 연주에 빠져 아무래도 소홀하게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고플 때는 가끔씩...
빌리의 애절함은 가슴을 아리게 하지만
엘라의 음색은 거칠어진 마음을 보듬어주는 부드러움이 있지요.
오늘은 그녀의 1954년 앨범 Songs in a Mellow Mood를 감상해볼까요?
피아니스트 엘리스 라킨스의 협연과 함께
주로 타이틀처럼 발라드 곡들로 구성되어 있는 앨범인데요.
1994년에 MCA Records에서 Pure Ella라는 타이틀로 CD로 재 발매되었네요.
Ella Fitzgerald의 스튜디오 앨범 - Songs in a Mellow Mood
레이블: Decca
녹음일: 1954년 3월 29 ~ 30일
발매일: 1954년
길이: 38:20
프로듀서: Milt Gabler
Track listing
Side one
1."I'm Glad There Is You" (Jimmy Dorsey, Paul Mertz) – 3:10
2."What Is There to Say?" (Vernon Duke, Yip Harburg) – 3:22
3."People Will Say We're in Love" (Oscar Hammerstein II, Richard Rodgers) – 3:12
4."Please Be Kind" (Sammy Cahn, Saul Chaplin) – 3:36
5."Until the Real Thing Comes Along" (Cahn, Chaplin, Alberta Nichols, Mann Holiner, L.E. Freeman) – 2:58
6."Makin' Whoopee" (Walter Donaldson, Gus Kahn) – 3:07
Side two
1."Imagination" (Johnny Burke, Jimmy Van Heusen) – 2:38
2."Stardust" (Hoagy Carmichael, Mitchell Parish) – 4:03
3."My Heart Belongs to Daddy" (Cole Porter) – 2:39
4."You Leave Me Breathless" (Ralph Freed, Frederick Hollander) – 3:07
5."Baby, What Else Can I Do?" (Gerald Marks, Walter Hirsch) – 3:50
6."Nice Work If You Can Get It" (George Gershwin, Ira Gershwin) – 2:38
Personnel
Ella Fitzgerald - vocals
Ellis Larkins - piano
1."I'm Glad There Is You" (Jimmy Dorsey, Paul Mertz) – 3:10
https://youtu.be/V-HFQhlXLmI?list=OLAK5uy_kflvEGXY1g0KE29P_s8iu-HwHYzI_oPl4
2."What Is There to Say?" (Vernon Duke, Yip Harburg) – 3:22
https://youtu.be/-VQWwUIUTPI?list=OLAK5uy_kflvEGXY1g0KE29P_s8iu-HwHYzI_oPl4
3."People Will Say We're in Love" (Oscar Hammerstein II, Richard Rodgers) – 3:12
https://youtu.be/IWEJ8ZBaMUE?list=OLAK5uy_kflvEGXY1g0KE29P_s8iu-HwHYzI_oPl4
4."Please Be Kind" (Sammy Cahn, Saul Chaplin) – 3:36
https://youtu.be/BnGPaImR6nA?list=OLAK5uy_kflvEGXY1g0KE29P_s8iu-HwHYzI_oPl4
5."Until the Real Thing Comes Along" (Cahn, Chaplin, Alberta Nichols, Mann Holiner, L.E. Freeman) – 2:58
https://youtu.be/L0GRsnj4SHk?list=OLAK5uy_kflvEGXY1g0KE29P_s8iu-HwHYzI_oPl4
6."Makin' Whoopee" (Walter Donaldson, Gus Kahn) – 3:07
https://youtu.be/sYwQ_ZoIOOg?list=OLAK5uy_kflvEGXY1g0KE29P_s8iu-HwHYzI_oPl4
1."Imagination" (Johnny Burke, Jimmy Van Heusen) – 2:38
https://youtu.be/v3yajvHCEFE?list=OLAK5uy_kflvEGXY1g0KE29P_s8iu-HwHYzI_oPl4
2."Stardust" (Hoagy Carmichael, Mitchell Parish) – 4:03
https://youtu.be/UsBkCHwAieU?list=OLAK5uy_kflvEGXY1g0KE29P_s8iu-HwHYzI_oPl4
3."My Heart Belongs to Daddy" (Cole Porter) – 2:39
https://youtu.be/3KwVGxuJ18M?list=OLAK5uy_kflvEGXY1g0KE29P_s8iu-HwHYzI_oPl4
4."You Leave Me Breathless" (Ralph Freed, Frederick Hollander) – 3:07
https://youtu.be/8yofOb-3icQ?list=OLAK5uy_kflvEGXY1g0KE29P_s8iu-HwHYzI_oPl4
5."Baby, What Else Can I Do?" (Gerald Marks, Walter Hirsch) – 3:50
https://youtu.be/s61vFVbCi5Y?list=OLAK5uy_kflvEGXY1g0KE29P_s8iu-HwHYzI_oPl4
6."Nice Work If You Can Get It" (George Gershwin, Ira Gershwin) – 2:38
https://youtu.be/1g-CtKubi2M?list=OLAK5uy_kflvEGXY1g0KE29P_s8iu-HwHYzI_oPl4
노래하는 영부인(the First Lady of Song), 재즈의 여왕(Queen of Jazz,), 엘라님(Lady Ella)이라고 불렸으며, 순수한 음색과 흠잡을 데 없는 표현법, 어구, 억양과 혼과 같은 즉흥적 노래와 스캣으로 유명한 미국의 재즈 가수 엘라 피츠제랄드 (Ella Fitzgerald, 1918-1996)는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Django Reinhardt가 바이올리니스트 Stephane Grappelli와 Quintette Du Hot Club De France를 결성하고
DECCA 레코드가 설립되던 1934년, 16세가 되어 아폴로극장의 아마추어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며 본격적으로 재즈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엘라 피츠제랄드의 라이브 앨범으로는 60년대 발표한 Ella IN Berlin 을 비롯하여, 병을 극복하고 훌륭한 부활을 거둔 73년의 Ella Fitzgerald At The Carnegie Hall 등 많은 작품이 남아있다. 이런 라이브 앨범들은 그녀의 재즈싱어로서의 실력과 엔터테이너가 가지는 서비스 정신이 가득 들어 있어 스튜디오 녹음 작 못지않게 완성도가 높은데 그중에서도 At The Opera House는 스케일의 거대함이나 밀도의 풍부함 그리고 한부분도 허술함 없이 연속되는 가창력에 있어서 모두 최고점을 받을만한 대표작이다.
57년 10월 19일 시카고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렸던 공연과 엿새 후인 25일 LA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있었던 콘서트의 라이브 실황을 모은 이 작품에는 모두 18곡이 실려 있는데 이 중에서 Oh, Lady be good 등 2곡을 제외하고는 같은 넘버가 두 번씩 실려 있다. 즉 다른 장소에서 부른 같은 노래가 8곡이나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시카고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공연은 스테레오로 녹음된 반면 LA 슈라인 오디토리엄의 무대는 모노로 녹음되어 있고 엘라가 언제나 같은 감정, 같은 성량으로 노래하는 앵무새 가수와는 거리가 먼 "진짜 재즈 싱어"이므로 똑같은 가사를 가진 곡이지만 각기 독자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이 음반에서의 엘라는 마음속 깊이 간직했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꺼내 시원하게 스윙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 차분하게 읊조리기도 하는데 그녀의 노래는 어디하나 흠잡을 곳 없지만 Oscar Peterson (P), Herb Ellis (G.t), Ray Brown(Bass), Jo Jones(Drums)등의 초호화 반주진의 연주도 엘라의 쾌창에 뒤떨어지지 않는 명연이고 특히 Herb Ellis의 영롱한 기타 연주는 맛내기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엘라는 1943년 "Chick Webb악단"의 전속가수로 시작하여 악단이 해산을 하자 솔로로 독립, 점차 지지기반을 넓혀가다가 48년부터 노만 그란츠의 JATP 콘서트에 참가해 초스피드의 스캣 보컬로 청중들을 압도했고 55년 이후 DECCA레코드에서 VERVE로 레이블을 옮기며 명실공히 재즈 보컬계의 제 1인자의 지위를 확립했다. Ella Fitzgerald Sings The Cole Porter Song Book을 발표해 56년도의 재즈계를 휩쓸고 1년 후인 57년에는 라이브 앨범 At The Opera House 와 발라드 창법의 묘미를 발휘한 스튜디오 녹음 작품 Like Someone In Love를 내놓아 전성기를 구가했다. 60년대에 들어서도 정열적인 활동을 계속했지만 72년 백내장으로 잠시 활동을 중단했고, 그 후 다시 제1선에 복귀해 파블로의 전속이 되어 레코드 활동을 전개했는데 80년대 들어 심장병 때문에 다시 활동을 중지했다.
데카, 버브 레이블의 녹음을 비롯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다. 가수 생활초기에 데카에서 제작한 레코드 중에는 Sweet & Hot, 엘리스 라킨스 ( Ellis Larkins )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부른 Mellow Mood 등이 있는데 Lullabies Of Birdland 도 데카 레이블 시절에 나온 작품으로 1945년부터 55년까지 10년간의 녹음을 편집해 만들었다.
엘라의 노래라면 우선 스캣 보칼이 떠오르는데, 이 무렵은 마침 비밥의 전성기로 그녀의 목소리에서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밥 스캣의 기법이 나타나 있다. 이 앨범에는 콘서트를 무르익게 만들기 위해 자주 불렀던 How High The Moon" 을 비롯하여 Air Mail Special 그리고 아름다운 발라드 Angel eyes가 수록되어 있는데 오랜 기간 녹음한 넘버들을 한자리에 모은 작품인 만큼 반주도 사이 올리버 악단, 빅숀 오케스트라 등 여러 뮤지션이 반주를 맡고 있다.
55년 데카와 계약을 끝낸 엘라는 옛 친구 노만 그란츠의 버브로 전속을 옮겼다. 그란츠는 엘라의 레코딩 시작에 맞추어 재즈팬은 물론, 더욱 폭 넓은 층에게도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의 앨범 제작을 기획하면서 도회적이고 세련된 매력이 있으며 재즈맨들이 선호하는 콜 포터의 작품집으로 두 장의 앨범을 만들었다. 어쩌면 엘라가 5년 전에 데카에서 녹음한 거쉬인의 작품집이 하나의 힌트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56년 2월부터 3월까지 두 달에 걸쳐 녹음된 두 장의 앨범은 대호평 속에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계속 팔리고 있다.
Ella Fitzgerald Sings The Cole Porter Song Book 에서의 엘라는 기획자가 의도한 바에 따라 대담한 애드립도 스캣도 생략하고 거의 스트레이트로 노래를 하며 아무 상념 없이 즉석에서 감정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 정도로도 재즈의 필링을 십분 느끼게 해준다. 투명한 아름다움과 위트가 담겨있는 엘라 피츠제랄드. 역시 그녀는 악보만으로 노래하는 단순한 가수가 아닌 진정한 재즈 싱어로서 매니아들에게 영원히 남을 인물로 되새겨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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