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앨범소개
가난한 산동네
땅거미가 물러난 자리에
하나 둘
불빛이 숨어들면
저녁의 호명이 시작된다.
갈 곳 있는 자들의 발걸음은
리듬을 타지만
갈 곳 없는 이들의 한 숨은
허공으로 떠돌며
하늘을 물들인다.
어제 저녁,
작은 산동네 너머
태풍 전야의 저녁노을은
어찌 그리 찬란하던지,
스마트폰의 셔터를 누르며
감동과 설움이 함께 왔다.
가난한 산동네
땅거미가 물러난 자리에
하나 둘
불빛이 숨어들면
저녁의 호명이 시작된다.
갈 곳 있는 자들의 발걸음은
리듬을 타지만
갈 곳 없는 이들의 한 숨은
허공으로 떠돌며
하늘을 물들인다.
어제 저녁,
작은 산동네 너머
태풍 전야의 저녁노을은
어찌 그리 찬란하던지,
스마트폰의 셔터를 누르며
감동과 설움이 함께 왔다.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BC 341 – BC 270)는 삶의 목적은 쾌락이라고 했다. 쾌락은 방탕하고 향락적인 것이 아니며 육체의 쾌락은 고통을 당하지 않는 것이고 영혼의 쾌락은 번민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으로 진정한 쾌락은 금욕의 실천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세속적 욕망을 멀리해 마음의 평정의 상태인 ‘아타락시아(ataraxia)’를 선택한 것이다.
우리는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을 때 고통과 번민에 허덕이게 되므로 금욕의 중요함, 즉 작은 것에도 만족할 수 있는 욕망을 다스릴 수 있는 지혜, 소위말해 ‘소확행’의 실천이 우리의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며 이것이 우리의 삶에 도달할 수 있는 일상적인 ‘아타락시아’의 경지라고 비약해도 될까?
나의 아타락시아,
나의 소확행,
오늘은 단연,
빗소리와 함께
이 연주들에 흠뻑 빠져보는 것이다.
재즈사의 가십거리로 입에 오르는 뮤지션 중에 단연 으뜸, 흑인 재즈 뮤지션에 대한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자신의 재능을 믿고 화성법조차 공부하지 않았으며, 악보를 읽는 대신 귀로 듣고 연주했다고 알려진, 영화배우 제임스 딘과 재즈 보컬 프랑크 시나트라, 재즈 혼플레어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빅스 바이더벡을 한꺼번에 뭉뚱그려 연상시키는, 아마추어인 듯 정확하지 않은 발음으로 낮게 읊조렸던 보컬리스트이자 트럼펫터, 쳇 베이커(1929 년 12 월 23 일 - 1988 년 5 월 13 일),
내가 그를 처음으로 만난 것은 아마도 이정식씨의 방송에서 보컬로 울리던 My Funny Valentine이 아니었을까? 쳇 베이커가 막연히 재즈 트럼펫터라는 사실이외에 아무 것도 알지못하고 접했던 그의 보컬 음색은 가히 충격이자, 감동이었고, 아팠으나, 또 아름다웠다.
그 후 그의 삶과 음악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나는 혼 플레이어로서의 그 보다 보컬리스트로서 그의 음악에 더 집중해왔다. 그의 목소리는 “모든 삶은 아파요. 그러나 여전히 아름답죠.”라고 말하는 듯하며, 큰 목소리로 뚜렷하게 노래하지 않고, “은밀하게, 속삭이는”, 고통스런 삶마저 버릴 수 없어, 느리지만 꾸역꾸역 다시 일어나 삶을 영위하는 한 인간, 어쩌면 “나”를 보는 듯한 착각, 그를 통해 내 삶의 어떤 부분을 치유 받는, 위로받았던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내 취향이 바뀐 것인가, 요즈음 들어 내가 더 좋아하는 그의 앨범들은, 보컬 쪽보다는 혼 플레이어로서의 그라니, 참 아이러니하다. 특히 폴 블레이와 듀오로 녹음했던 Diane(1985년)은 내 최애하는 앨범 중의 하나인데,
오늘 소개할 그의 앨범 Chet 또한 내 애정 목록에 추가될 수밖에 없는 연주들이다.
앨범 Chet은 1959년 처음 출시된 것으로 쳇 베이커의 서정적인 연주를 유감없이 즐길 수 있는 연주들이다. 특히나 녹음 당시 Miles Davis의 리듬 섹션을 담당하고 있었던 Chambers-Evans-Jones의 협연뿐만 아니라 풀루트 연주자인 Herbie Mann, 색소폰 연주자 Pepper Adams, 기타리스트 Kenny Burrell, 드러머 Connie Kay와 협연은 혼 플레이어로서의 쳇 베이커에게도 또한 감상자에게 더할나위 없는 선물인 듯...
하드 밥에서 쿨 재즈적 스타일의 9트랙의 발라드(물론 CD에는 추가 트랙이 있다.)
Chet Baker의 스튜디오 앨범 - Chet(1959년)
레이블: Riverside
녹음일: 1958년 12월 30일과 1959년 1월 19일
발매일: 1959년
길이: 41:48
프로듀서: Orrin Keepnews
Track listing
1."Alone Together" (Howard Dietz, Arthur Schwartz) - 6:46
2."How High the Moon" (Nancy Hamilton, Morgan Lewis) - 3:31
3."It Never Entered My Mind" (Lorenz Hart, Richard Rodgers) - 4:36
4."'Tis Autumn" (Henry Nemo) - 5:12
5."If You Could See Me Now" (Tadd Dameron, Carl Sigman) - 5:11
6."September Song" (Maxwell Anderson, Kurt Weill) - 3:00
7."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 (Cole Porter) - 4:38
8."Time on My Hands (You in My Arms)" (Vincent Youmans, Harold Adamson, Mack Gordon) - 4:27
9."You and the Night and the Music" (Howard Dietz, Arthur Schwartz) - 3:50
10."Early Morning Mood" (Chet Baker) - 9:02 Bonus track on CD
Personnel
Chet Baker trumpet
Herbie Mann alto flute
Pepper Adams baritone saxophone
Bill Evans piano
Kenny Burrell guitar
Paul Chambers bass
Connie Kay drums
Philly Joe Jones drums
Chet Baker Ft. Bill Evans / Pepper Adams / Kenny Burrell / Paul Chambers - Chet - Remastered 2016
https://youtu.be/RBlUmKAbP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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