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의 나이에 이르니, 이제 언제 소풍이 끝나게 될 지, 당장 그 마지막 날이 내일이 될지라도 괜찮다 싶다는 생각을 종종하게 됩니다. 물론 지난 인생에 대한 아쉬움이 왜 없겠냐만은 그래도 이 정도면 축복받은 인생이었지, 가만 가만 저를 위안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어제, 오늘 이 앨범의 곡들을 들으며 지난 삶이 갑자기 많이 아쉬워졌습니다. 다시 한 번 삶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타 하나만을 메고 이 우주 끝까지 헤매는 보헤미안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참 부질없는 생각을 하며 배시시 웃습니다. 리더님께서 코리엘의 포스팅에 댓글로 올려 주신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이 앨범 3번 트랙)에 끌려 어제 오늘 계속 이 앨범의 곡들에 흠뻑 젖었습니다. 이 앨범의 트랙 어느 하나 허투루 감상할 곡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저는 특히 바로크 프랑스의 기타, 테오르보(16세기 이탈리아에서 발명된 류트와 비슷한 악기), 류트의 대가인 로베르 드 비세 Robert de Visee (c.1650-1725)의 두 곡을 즉흥으로 연주한 트랙들에 헐, 껌뻑 죽었습니다. 이 앨범은 코리엘이 퓨전시대를 거쳐 어쿠스틱 기타로 돌아와 녹음한 첫 앨범이라고 합니다. 쿼텟의 라인업으로 Oregon이라는 걸출한 그룹들의 마스터들과 함께한 연주인데도 불구하고 오직 래리 코리엘의 솔로처럼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Julie La Belle라는 곡에선 베이스와 콩가의 리듬이 코리엘의 연주를 돋보이게도 하지만) 그가 허용한 여백에서조차도 코리엘의 소리들의 잔영이 감상자를 끌어들이는 구나, 고개를 끄덕입니다. 제 경우엔 리더님의 추천으로 그를 처음 접했고, 이전 포스팅에서 Molten Grace에 반했고 리더님의 댓글 링크 곡들을 하나하나 따라 들으면서도 정작 오늘의 이 앨범의 트랙들이 그의 기타연주의 진수가 아닐까 생각되었답니다. 저 자신을 위해 포스팅을 하면서도, 밴친님들을 스킵할 수가 없었습니다. 댓글 링크로 달기에는 너무 아까운 앨범이더군요.
이곳의 하늘은 장대비라도 쏟아 부을 듯 잔뜩 힘을 주고 있습니다만,
전 고마운 밴친님들을 떠올리며, 오늘도 블링블링!!!
멋진 주말 보내시길요!
Larry Coryell의 스튜디오 앨범 The Restful Mind(1975년)
레이블: Vanguard
발매년: 1975
길이: 34:28
프로두서: Daniel Weiss
Allmusic 4/5 stars
The Rolling Stone Jazz Record Guide 4/5 stars
The Restful Mind는 Larry Coryell의 리더로서 9번째 앨범이다. 이 앨범은 기타에 Ralph Towner, 베이스에 Glen Moore, 퍼커션에 Collin Walcott가 출연하여 레이블 Vanguard에서 1975년 발매했다. 이 앨범은 Daniel Weiss에 의해 프로듀싱 되었으며 기술적인 부문은 David Baker가 책임졌다. 이 앨범은 the Jazz Albums chart의 35위에 올랐다.
Track listing(괄호안의 표기 이외의 모든 곡은 래리 코리엘 작곡)
Side one
1."Improvisation on Robert de Visee's Menuet II" – 8:13
2."Ann Arbor" – 5:01
3."Pavane For A Dead Princess" (Maurice Ravel) – 5:40
Side two
1."Improvisation on Robert de Visee's Sarabande" – 5:20
2."Song For Jim Webb" – 3:15 (also known as Jimmy Webb)
3."Julie La Belle" – 4:07
4."The Restful Mind" – 3:12
Personnel
Larry Coryell – acoustic guitar, electric guitar
Ralph Towner – guitar
Collin Walcott – congas, tabla
Glen Moore – acoustic bass
AllMusic의 Robert Taylor 리뷰
기타리스트 래리 코리엘 (Larry Coryell)은 다양한 결과를 가진 70년대의 뱅가드 레이블에서 여러 세션을 녹음했습니다. 그는 두 개의 classics, Spaces와 이 앨범 Restful Mind를 발매했습니다. 그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연주자들이 더 잘 할수록 그도 더 잘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작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는 앨범 Spaces에서 John McLaughlin과 Chick Corea의 존재로 인해 다른 레벨로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여기, Oregon 그룹 ( Paul McCandless 제외)의 후원으로 이 시기에 Vanguard와 계약을 맺었으며, Coryell은 이 앨범에서 더욱 반영적이고 편안한 연주를 보입니다. 그의 내려치는 경향(chop)의 연주의 부드러움을 되돌아보는 것은 항상 그의 연주에 약한 점이었으나 그것은 이 앨범에서는 고맙게도 나타나있지 않습니다. 다른 아름다운 연주들로 이루어진 트랙과 함께 "Improvisation" 곡 둘 다 코리엘의 경력에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연주이다. 이 앨범은 코리엘의 경력에서 가장 인상 깊고 가장 간과된 음반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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