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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너도 변했을 거야, 내가 변한 것처럼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6. 9. 12.

   

영화 뷰티인사이드 후기 (스포X)



   “어제의 나는 과연 오늘과 같을까? 변한 건 그가 아니라 내가 아닐까?

   “어쩌면 매일 다른 사람이었던 건, 네가 아니라 나였을까?”

   지난 주말 공감 식구들과 함께 2015년 개봉작 ‘뷰티 인사이드’란 심쿵한 영화를 관람했다. 처음 영화 제목만 보고 외국영화라 생각했는데 백종열 감독 한효주 주연의 우리나라 영화였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바뀌는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가 겪어내는 사랑이야기, 온갖 혼란을 함께 겪으며 결국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줄거리였다. 남자의 변하는 얼굴이 123번, 남녀는 물론이고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로 변하는 모습이 다소 산만했지만 주제에 충실한, 현 세태를 반영해 만든, 해서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이제 영화 속 그들처럼, 달달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랑을 맞이하며 대응할 기회가 없을 것이 분명하지만, 영화 속 장면들 하나하나를 보며 젊은 날의 나를 회상해보다가, 꼭 연인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친구와 가족사이의 관계로 영화 속 내용을 확대 해석해 가는 나를 만났다.

   오늘의 나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너도, 이 순간의 나와 네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에 주목하다보면, 나를 위한 변명, 너를 위한 변명을 찾게 되는 순간이 있다.

   나에 대한 터무니없는 흉을 본다는 어떤 이를 만났을 때, 다시는 그이 앞에 앉기도 싫어했던 순간이 있었다. 오다가다가 조차 만나기 싫었던 상대를 만나야만 했던 순간에 굳어졌던 내 안면근육, 애써 눈조차 마주치지 않기 위해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좌불안석을 견뎌야만 했던 그 순간에 딱 떠오른 말,

   “너도 변했을 거야. 내가 변한 것처럼.”

   늘 역지사지의 관점을 가지고 살자고 다짐하지만, 왜 다짐은 다짐으로만 끝이 날까? 잠시 관계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Andrea Bocelli - Amapola - Live From Lake Las Vegas Resort, USA /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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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 The Beauty Inside - Amapola (Orchestra Ver)  




Amapola (Classical Guitar Arrangement by Giuseppe Torri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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