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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니체의 인생 강의/ 이진우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6. 7. 23.

<나는 춤출 줄 아는 신만을 믿는다.>


Halie Loren - Sway / Quien s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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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찌 보면 의미 없는 존재다 그런데 의미 없는 존재가 의미 있는 이유가 있다. 의미없는 존재가 의미 있는 이유는 딱 한 가지이다.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질 줄 안다.” 이는 ‘의미 없는 존재의 의미 부여가 바로 너의 삶이다.’ 즉 삶의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자기 자신이 결정한다는 말입니다. <50쪽>


‘신이 죽었다.’는 라는 니체의 명제를 달리 표현하며 자신의 삶의 예술가가 되라는 말입니다. “절대적 가치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아도 좋다. 그렇지만 너의 몸을 인정하고 너의 충동과 감각과 본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너는 바로 본래의 네가 될 것이다.” 이렇게 니체는 이야기합니다.<55쪽>


   권력에의 의지는 욕망, 충동, 생존, 삶에의 의지 같은 것들입니다. 우리는 멋진 사람,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갖고 싶어 해요.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충동을 느껴요. 생존, 삶의 의지를 갖습니다. 이것들은 전부 외면에서 주어지는 힘이 아니라 내면으로부터 발현되는 힘입니다. 니체는 이것들을 권력에의 의지라고 합니다. <65쪽>

 

  기독교적 사랑은 힘없는 자들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내세우는 이데올로기로서의 사랑이라면, 니체의 사랑은 힘을 기초로 한 사랑입니다. 권력에의 의지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면 진정한 권력자는 사랑할 줄 아는 자라는 거예요. 힘없는 자는 자유를 요구하고, 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80쪽>

 

  니체는 “너의 내면을 들여다봐라. 그 자체가 권력에의 의지다. 그것을 직시하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오히려 네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권력의지를 인정해야 합니다. 니체적 의미의 ‘권력인’이 되어 이제까지 성취한 것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합니다.<81쪽>

   

  초인이 추구하는 가치, 사랑과 창조와 동경과 별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목표를 맞히기 위해 활을 겨누고 있는 모습을 생각해보세요. 과녁에 명중시키려면 활을 목표보다 높게 겨냥해야 합니다. 아무런 동격과 이상과 별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현실의 본질을 꿰뚫어 보지 못해요. 사람들은 철학이 하늘 위의 이상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현실적 문제를 간과한다고 비판하고 ㄴ합니다. 하늘의 별만 보다가 바로 코앞의 물구덩이를 보지 못하고 빠져버린 탈레스를 비웃는 트라키아의 하녀처럼, 우리는 철학과 인문학을 경시합니다. 그러나 이상을 갖지 않으면 현실을 보지 못합니다.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이 어떻게 현실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겠습니까. <91쪽>

 

  사람은 짐승과 초인 사이를 잇는 밧줄, 하나의 심연 위에 걸쳐 있는 하나의 밧줄이다. 저편으로 건너가는 것도 위험하고, 건너가는 과정, 뒤돌아보는 것, 벌벌 떨고 있는 것도 위험하며 서 있는 것도 위험하다. 사람에게 위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교량이라는 점이다. 사람에게 사랑받아 마땅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하나의 ‘넘어가는 과정’이요, ‘내려가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사람에게 위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목적이 아니라 항상 자신을 넘어서는 창조 과정의 교량 역할을 한다는 데 있습니다. 자신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두 가지 과정이 필요합니다. 먼저 넘어가는 과정,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99쪽>

 

  니체는 “네가 사람들과는 아주 다른 삶을 산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따지고 보면 별다른 차이가 없다. 네가 지금 아주 고귀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삶조차도 과거에 무수히 반복되었던 삶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라고 이야기해요. 즉 늘 같은 것의 반복, 니체는 그것이 바로 삶이라고 이야기 합니다.<110쪽>

 

  니체는 호숫가를 거닐다가 주를레이 바위 앞에서 불현듯 생각이 떠올랐다고 해요. ‘아, 삶은 영원히 반복되는 것이야. 그것이 나쁜 것이 아니고 온몸으로 끌어안아야 될 긍정적인 것이야.’라고 말입니다.

   주를레이 바위에서 영원회귀 사상을 떠올린 니체는 호텔로 돌아와 메모를 남깁니다. “죄가 없는자. 실험으로서의 개개인. 삶을 가볍게 하기. 스스로 낯추기, 약해지기 - 넘어가는 과정. 새로운 중량: 동일한 것의 영원회귀” 스스로 낮추고 스스로 약해지는 괒어을 통해 우리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돼요. 이것을 정당화하는 것이 바로 영원회귀 사상입니다.<113쪽>

 

  니체는 우리가 우연히 태어났지만 자신의 존재를 필연적인 것으로 만들라고 합니다. “너의 삶 전체는 마치 모래시계처럼 되풀이하여 다시 거꾸로 세워지고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또 끝날 것이다. 네가 생겨나도록 만든 모든 조건이 세계의 순환 속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너의 삶은 그 사이의 위대한 순간의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114쪽>

 

  니체는 끊임없이 자기를 극복하고, 자기를 넘어서는 가치를 만들어내고, 삶이 영원히 회귀한다는 사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아주 능동적으로 자기 삶을 살아가고 순간을 긍정하는 사람에게 영혼이 저절로 생겨난다고 이야기합니다. 다른 외부적인 힘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일 때 여러분은 삶의 주체가 됩니다. <122쪽>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하나의 삶의 공식으로 표현해볼까요?

“마치 네가 수도 없이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처럼 그렇게 행동하라!” 이 순간을 긍정하고 영원히 반복되는 세상에서 아름다움과 고귀함을 찾아낸다면, 니체는 심오한 사상가일 뿐만 아니라 일상의 무게를 가볍게 만들어주는 삶의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123쪽>

 

  무거운 것에는 물질적인 것도 있지만 정신적인 것도 있습니다. ‘정신에게 가장 무거운 가치는 도대체 무엇인가?’ 이 질문은 상징적으로 던져야 합니다. 지금 자신이 처해 있는 구체적 고통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끊임없이 변화하고 자신을 찾아가고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한다면 정말 실현하기 어려운 궁극적인 가치가 도대체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131쪽>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있는 그대로의 네 존재를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낙타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서, “You should'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사자는 그렇게 결코 안 산다면서 ”I will"이라고 했습니다. 이 단계를 극복해야 비로소 어린아이가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라면서 “I am"이라고 합니다. <143쪽>

 

  니체가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빌려 생소한 말을 전합니다. “나는 춤을 출 줄 아는 신만을 믿는다. 나는 걷는 법을 배웠다. 그 후 나는 줄곧 달렸다. 나는 날아다니는 법을 배웠다. 그 후 나는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도 움직일 수 있었다. 이제 나는 가볍다. 나는 날고 있으며 나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제야 어떤 신이 내 몸 속에서 춤을 추고 있다. <150쪽>

 

  춤추는 신, 도대체 춤추는 신은 어떤 존재일까요? 춤추는 신은 ‘중력의 힘’을 거역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하늘을 향해 비상할 수 있습니다.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춤은 중력에 저항하는 운동의 예술, 몸의 예술입니다. 춤이라는 것은 몸의 예술이면서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운동의 예술입니다. <151쪽>

 

  니체는 운명론을 수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합니다.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은 그 사람이 자신의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자신의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 삶을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자신의 운명과 실존과 존재를 사랑한다는 것이 아모르 파티의 사상입니다. <161쪽>

 

  니체는 고통을 당하면 그것을 너무 제거하려고 애쓰지 말라고 합니다. 인간의 실존은 사실 고통으로 가득 차 있어요. 그런데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그 고통은 결과적으로 구원의 가능성이 됩니다. 그래서 니체는 삶을 구원하고자 원한다면 고통을 긍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죠. <163쪽>

 

  니체는 삶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사랑하고 받아들인다면, 삶은 이 순간부터 새로운 바다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위대함에 대한 내 정식은 아모르 파티, 운명애다. 앞으로도, 뒤로도, 영원토록 다른 것은 갖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 자신의 삶 그 자체를 갖고자 원하는 것이 바로 아모르 파티, 운명애라고 이야기 합니다. “필연적인 것을 단순히 감당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은폐는 더더욱 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을 사랑하는 것.” 이것이 바로 허무주의 시대에, 신이 죽은 시대에 우리가 이 삶을 견뎌내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167쪽>



출판사 제공


절망의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운명을 사랑한 철학자 니체에게 묻다

세상에, 가치에, 삶에 대해 의문을 던지기 시작한 시대, 목표가 없고 왜라는 물음에 답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며 자신만의 사상을 정립한 철학자 니체. 니체의 사상은 그의 시대만이 아니라 허무주의가 만연하고, 모든 가치가 의심되며, 공허함을 견디기 힘든 우리 시대에도 꼭 필요한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이 책은 남들이 진리라고 간주했던 것들을 의심하고 파괴한 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려 했던 니체의 철학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본다. 공허한 일상을 사는 우리는 어떻게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변신하며 본래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삶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운명을 사랑한 니체의 인생철학은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에게 세상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줄 것이다.

1.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변신하며 자신을 찾는 삶

- 이 책의 특징 1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그는 자신의 시대를 ‘신이 죽은 시대’라고 이야기했다. 목적과 가치가 사라져버린 허무주의 시대, 초월적 가치를 믿지 않고 물질만을 중시하는 세속화 시대를 확인한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선포했다. 그런데 신의 죽음은 니체가 살았던 당시가 아니라 지금과 더 어울리는 말이 되었다.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살지만 문득 무엇을 위해 사는지 생각하며 한숨 쉬고, 마음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가지고 싶어 하는 모습. 이렇게 목표 없는 공허함에 힘겨워하고,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 돈만 쫓는 모습이 바로 21세기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허무주의 시대, 세속화 시대를 사는 우리는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 온갖 고통과 질곡, 불행으로 점철된 삶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것, 삶을 견뎌내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그것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데, 니체는 인간이 정체성을 찾고 자아를 형성해가는 과정으로 낙타, 사자, 어린아이의 세 가지 변신을 제시한다. 낙타는 가장 무거운 것을 견디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지금 지고 있는 짐들 중 가장 무거운 것이 무엇인지 묻고, 그것을 견뎌내고자 한다. 사자는 기존의 가치를 부정하는 힘이다. 자유정신을 상징하는 사자는 기존의 관습, 규범, 관계를 파괴하는 힘을 가진다. 마지막으로 어린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상징한다. 선입견도 없고 쉽게 잊어버리는 어린아이는 주변 환경, 타인, 나아가 자기 자신마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수한 긍정을 의미한다.

저자는 스스로의 모습에서 이 세 가지 단계를 긍정할 때 비로소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첫 걸음을 뗄 수 있다며 질문한다. 당신은 순종하고 복종하고 기꺼이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낙타의 단계인가, 강제로 짊어진 짐을 떨치고 자신의 길을 갈 거라고 포효하는 사자의 단계인가, 삶을 놀이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어린아이의 단계인가? 이 책은 매순간 니체의 철학을 아주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 속에서 발견하고 되짚어보게 한다.

“낙타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서 ‘You should’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사자는 그렇게 결코 안 산다면서 ‘I will’이라고 했습니다. 이 단계를 극복해야 비로소 어린아이가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라면서 ‘I am’이라고 합니다. 니체는 어린아이의 단계로 살아가기 위해서 변신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 143쪽, 6강 〈세 가지 변신, 너 자신이 되어라〉 중에서

2. 니체의 삶과 철학에서 인생의 지혜를 얻다

- 이 책의 특징 2

이 책은 전복의 철학자 니체의 사상을 통해 우리 삶을 되돌아본다. 니체는 다섯 살에 아버지를 잃고, 젊은 시절 내내 극심한 두통으로 괴로워했으며, 광기의 발작을 일으킨 후 정신적 암흑기 속에서 인생의 마지막 10년을 보냈다. 고통으로 가득한 삶을 살면서도 그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철저하게 사유했으며, 자신의 사상을 삶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즉, 니체에게는 삶이 곧 사상이고 사상이 곧 삶이었다.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와 누이동생과의 갈등 등 삶의 구체적인 고민이 철학으로 정립되었기에, 독자들은 니체의 사상에서 그의 삶을 본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인생을 고민하고 운명을 개척한 니체의 철학은 우리의 영혼을 울리고 머리를 뒤흔든다.

‘신의 죽음’, ‘권력에의 의지’, ‘초인’, ‘영원회귀’, ‘세 가지 변신’ 등 이 책에 담긴 일곱 가지 키워드는 니체 철학의 핵심 개념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덕의 계보》, 《즐거운 학문》 등 니체의 대표 저작들을 아우르는 이 개념은 독자들에게 니체 철학의 정수를 선사하는 동시에 삶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무엇을 위해 사는가? 영원히 반복되는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나 자신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이렇게 이 책은 니체의 철학을 통해 독자들이 삶의 문제를 고민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기회를 제공한다.

3. ‘삶의 의미를 찾는 절실함’을 달래준 최고의 인문학 강의

- 이 책의 특징 3

이 책은 EBS 〈인문학 특강〉 ‘니체, 신이 죽은 시대를 말하다’의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2014년에 방영된 이진우 교수의 니체 강의는 철학 강의로는 이례적으로 방영 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니체의 철학을 대중과 소통하는 언어로 풀어냈으며, 니체의 철학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성찰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시청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느끼게 해준 명쾌하고 재미있는 강의”, “이제 내 운명을 사랑하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호평을 보내며 열광적인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은이 이진우 교수는 EBS 〈인문학 특강〉을 정리해 엮은 이 책 또한 독자들이 공허함을 달래고 다시 생의 가치를 찾게 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그는 강의를 하며 청중으로부터 ‘삶의 의미를 찾는 절실함’을 발견했다. 그렇기에 운명을 사랑하라는 니체의 메시지가 삶의 가치와 방향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독자들은 국내 최고의 니체 권위자 이진우 교수의 인문학 강의를 통해 절망의 시대를 넘는 새로운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4. 니체의 경구와 뭉크의 그림이 이끄는 삶의 성찰

- 이 책의 특징 4

니체는 자신의 사유를 함축적인 언어로 표현한 아포리즘의 철학자로 유명하다. 이 책에는 본문 내용과 연관된 니체의 경구를 넣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색다른 관점,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통찰, 자꾸 곱씹게 되는 깊이 있는 성찰을 담은 경구를 통해 독자들은 니체의 철학을 한 번 더 음미하면서 그의 사상과 연결되는 자기 삶의 모습을 살펴보게 된다. 니체의 경구와 함께 수록된 그림은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작품이다. 뭉크는 니체에게 큰 영향을 받아 그의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다. 삶과 죽음을 주제로 한 뭉크의 그림은 니체의 경구와 잘 어우러져 독서에 호흡을 주며, 삶을 천천히 돌아보는 여유를 선사한다.

지은이 인터뷰

1.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공허함에 힘겨워하고, 자신이 ‘절망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는 왜 니체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나요?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는 허무주의가 평범해지고 일상화되었기 때문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왜 살아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삶의 의미와 방향이 상실된 것이죠. 니체는 이미 130여 년 전에 허무주의의 도래를 예견했어요. 최고의 가치가 사라진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철저하게 사유한 철학자가 니체예요.

2. 선생님께 니체는 어떤 존재인가요? 왜 니체를 공부하시는지, 니체가 선생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합니다.

니체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험한 사상가’로 알려져 있어요. 니체는 우리에게 “위험하게 살아라!”라고 권유합니다. 모든 전통과 권위를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독창적으로 개척하라는 것이죠. 제가 니체에게 매료된 데에는 이런 전복의 기운과 자유정신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니체는 우선 가장 ‘솔직한’ 철학자예요. 니체가 솔직하다는 것은 거짓으로 꾸미거나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위험한 것이라도 정면으로 직시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어요. 삶을 철저하게 사유하고, 사유한 대로 살고자 한 일관성도 니체의 매력입니다.

3. 니체의 철학이 삶에 주는 핵심 메시지를 요약한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모르 파티(Amor fati). “너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라고 말하는 운명애가 아닐까요. 자신의 실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삶을 ‘만약(if)’의 관점에서 바라보죠. 내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더라면, 내가 이런저런 일을 했더라면... 이렇게 끝없이 이어지는 수많은 ‘만약’에 니체는 마침표를 찍습니다. “너의 삶은 영원히 반복될 것이다.” 여기서 니체는 우리의 현재 삶을 긍정할 수 있는 관점을 찾아요. 그것이 바로 ‘아모르 파티’예요. 이 실존의 미학은 세 가지로 이해할 수 있어요. 첫째, 나의 실존을 유일무이한 필연으로 만들어줍니다. 둘째, 필연적인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보는 법을 배우게 합니다. 셋째, 나의 실존을 긍정하면 결국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이 세계를 긍정하게 됩니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은 결코 수동적 운명론이 될 수 없어요.

4. EBS 〈인문학 특강〉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집필하셨는데요. 강의를 하시면서 인상적이었던 청중의 반응은 무엇이었나요?

두 가지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하나는 청중이 니체적이었어요. 강연을 통해 니체의 말이 전달되는 순간 청중은 각자 자기 식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 그렇죠. 마치 모두가 자신만의 니체를 가슴에 품고 있는 것 같았어요. 니체의 사상이 너무 어려워서 어떻게 전달할까 고심을 많이 했는데 사실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다른 하나는 삶의 의미를 찾는 절실함 같은 것이 느껴졌어요. 지금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의 원천이 어디 있는지를 알 것 같았어요.

5. 부제가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사는 변신의 삶’입니다. 경중을 따지기는 어렵겠지만, 혹시 그중 우리 시대에 좀 더 필요한 덕목이 있을까요?

니체가 삶의 변화를 서술하기 위해 사용한 이 상징들은 사회의 발전에도 적용될 수 있어요. 낙타는 전통적 가치에 토대를 둔 ‘권위주의 시대’를, 사자는 개인의 의지와 자유가 중시되는 ‘개인주의 시대’를, 그리고 어린아이는 개인과 공동체가 ‘조화로운 시대’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죠. 우리는 낙타의 단계에서 사자의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있어요. 어린아이의 단계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단계인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사자의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 사자의 자유정신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요.

6.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요?

이 책에서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빨리 읽지 않았으면 해요. 천천히 읽었으면 좋겠어요. 독자들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를 수 있는 생각과 생각 사이의 징검다리가 되길 바랍니다. 물론 이 책이 니체의 사상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니체 역시 우리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한 후에는 던져버려야 할 사다리일 뿐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책을 읽으면서 ‘나의 문제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