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몹시도 그리워서,
무엇인가 해야 만 할 것 같은데
도무지 생각나지 않을 때
그저 바람처럼 그렇게 머물다 가시길...
화자인 '나' 는 E.T(Extra Terrestrial) 입니다.
망망한 우주를 떠도는 먼지보다도 못한 존재이지만
또한 필연적 생명체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은 왜 이 생명체를 이토록 번잡한 우주에 내 보냈을까요?
이제 E.T인 나는 우연처럼 보이지만
어떤 필연에 의해
지상의 연인 엘리엇을 만나게 됩니다.
그 만남은 우주의 시간에 비해 터무니없는 찰라의 순간이었을지 모르지만
E.T는 비로소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확연한 깨달음을 얻습니다.
섬광처럼 번쩍였던 순간
이른바 결정적인 순간은
E.T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요?
이제 당신이 보고 있는 이 화면 속에는
E.T에 의해 그려질 새로운 세상이 전개될 것입니다.
그 새로운 세상은 '꽃배'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독특한 인물들이 각자의 삶을 불 같이 살다 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펼쳐질 것들은
그저 단편적인 조각들에 불과하겠지만
나름 일정한 질량을 가지고
통합될 그 날을 꿈꾸게 될 것입니다.
통합되어 작품화되는 것은 E.T의 보물 창고로...
저 E.T와 함께 떠날 준비가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