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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소설화

To 엘리엇 1.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6. 6. 28.




  깊이 잠들지 못하는 시간들이 늘어갑니다. 잠깐 눈을 붙였는데도 꿈자리는 성성하기만 합니다. 자다깨다를 반복해도 머릿속은 투명합니다. 날선 생각들이 온통 자기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부산을 떱니다. 가만 내버려두다가도 또 가끔씩은 나름의 열병식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그것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보냅니다. 그러다보면 또 그것들은 어느 틈에 각자의 캐릭터대로 찧고 까불기도 합니다. 마치 이제 막 입학한 초등학교 교실 속 아이들 같기만 합니다. 한 그룹으로 보면 소란스럽고 귀찮기만 할 것 같지만 또 하나하나 마음을 기울여 들여다보면 어느 한 놈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음을 기울여 본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마음을 기울여 보다보면 모든 것의 의미를 관통한다는 사실, 그런 후에라야 비로소 섬광은 반짝거립니다. 그 섬광은 일련의 꽃으로 탄생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꽃은 피어난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동인 순간입니다. 다만 시간과 공간의 불일치. 혹은 인연의 고리가 잘못 꿰어졌을 때, 그 꽃들은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꽃으로 피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이 삼라만상 우주의 법칙속에 당신도 나도 그렇게 살 것임을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은 그저 순간의 일탈입니다. 면면한 삶의 궤도 안에 잠시 그렇게 마주 칠 수 있었다는 사실로도 이미 충분합니다. 그리고 참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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