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기형도의 싯구가 입에 뱅뱅 맴돈다. 사랑을 잃은 것도 아니고 사랑이라는 허상과 오랫동안 싸우다 그것을 떠나보내니 또 그 공허함을 견디기 수월치 않았다. 결국 내 사랑은 허상이었고 난 상대도 아니고 내 자신과 전쟁같은 사랑을 했구나. 하여도 또 어쩌랴! 모든 상처는 시간이라는 약이 있어 그럭저럭 견딜 수 있게 하나니...
뼈속까지 몰려오는 한기에 맥을 못 추더니, 온 몸으로 마음으로 스미는 이 봄 기운이 고맙기만 하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다시 내 욕망 실현을 위해 오랫만에 서울 나들이를 했다. 같은 고민을 나누고 지향점이 비슷한 사람들과의 교분은 위안도 주지만 그들을 통해 얻은 에너지로 주저앉은 나를 돌본다.
간단한 안주로 시작한 이야기는 끝이 없고 새벽까지 달렸다.
다음날은 특별한 시간, 촌 아줌마가 홍대 주변을 기웃거렸다.
훌리오, 멕시칸 요리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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