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눈이 나리면 당나귀를 타고 가는 나타사와 시인의 뒷모습을 상상합니다.
그들이 도착할 목적지의 아득함이 좋은 저녁입니다.
나타사는 아닐지언정 이렇게 푹푹 눈이 내리는 밤이면
누구라도 나타나야만 할 것 같습니다.
반백이 넘은 나이에도
그 기다림은 여전합니다.
오늘 밤,
반가운 소식입니다.
첫눈은 아니지만
푹푹 나리는 눈 오는 밤을 배경삼아
하염없이 술잔을 기울일 지인들의 발걸음에
자작자작 타오르는 불길이 뜨끈해져 옵니다.
그들을 위해
상을 차리는 내 마음은
버얼써
당나귀를 타고 가는 나타사와 시인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이를 목적지 한 켠에
소박한 술상을 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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