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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have parties

푹푹 눈 내리는 밤이 오면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4. 12. 7.

푹푹 눈이 나리면 당나귀를 타고 가는 나타사와 시인의 뒷모습을 상상합니다.

그들이 도착할 목적지의 아득함이 좋은 저녁입니다.

나타사는 아닐지언정 이렇게 푹푹 눈이 내리는 밤이면

누구라도 나타나야만 할 것 같습니다.

반백이 넘은 나이에도

그 기다림은 여전합니다.

 

오늘 밤,

반가운 소식입니다.

첫눈은 아니지만

푹푹 나리는 눈 오는 밤을 배경삼아

하염없이 술잔을 기울일 지인들의 발걸음에

자작자작 타오르는 불길이 뜨끈해져 옵니다.

 

그들을 위해

상을 차리는 내 마음은

버얼써

당나귀를 타고 가는 나타사와 시인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이를 목적지 한 켠에

소박한 술상을 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