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동,
70년대 말 이곳을 달리는 말처럼 누비고 다녔는데...
왜냐고요?
영화동 시장에 가기위해...
학교에서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영화동 시장에 도착하면 떡볶이며 부침개 냄새에 살 것 같았던 날들...
이제 30여년도 지나 다시 이곳에 둥지를 트니,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
마음도 놓이고
소박해 보이는 이곳의 일상들이 잔잔하게 스며든다.
때마침 김장철이라 '사랑의 김치'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자원봉사자들이 월명동 동사무소 앞마당에서 부산을 떤다.
새벽부터 나도 괜실히 마음이 들뜬다.
한 번도 이렇게 많은 양(10킬로)의 수육을 삶아본 적이 없어
걱정반, 기대반..
우려와 달리 적당히 맛있게 삶아졌다.
이렇게 포장도 하고
더불어 쓰는 김에
월남쌈까지...
이렇게 저렇게
소소해서 부끄러웠지만
함께 한다는 마음만으로도
흐뭇했던 하루!!!
하루가 끝나갈 무렵
독거노인, 불우이웃 돕기 김치 한 상자가...
그만
내 손안까지...
요즈음
이 김치 먹는 맛에 배살이 더 찌고 있다는 사실...
사는 소소한 즐거움이란 이런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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