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행위는 자신의 내면의 중심부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
남의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변형시키는구나, 확연히 깨닫는 요즈음...
한계,
많은 한계에 부딪힌다.
기술적인 면에선 꾸준한 노력과 시간의 투자에 의하면 얼마든지 목표지점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때론 가슴을 뛰게도 하지만
하여도 통찰력이란?
쓴다것에 대한 한계란 곧 인식의 한계이다.
삶을 바라다보는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는, 치명적인 자신의 쓰는 행위의 결함을 받아들여야 하는 공포의 순간,
무엇보다도 진부한 세계에 대한 진부한 시각을 확인하는 순간의 공포는 무엇으로 극복해야 할까?
진부함이란 총체적인 삶의 권태와 직결되며,
권태의 늪에 한 번 빠지게 되면 헤어나기 쉽지 않거늘.
관찰에서 출발해 사색의 오솔길을 걸으며 끊임없이 세상과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은 시간,
여기 오랜만에 나를 설레이게 하는 책이 있다.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을 엿봄으로써 내 내면에서 이루어질 통합을 기대하며,
"당신에게 사회적, 윤리적, 정서적으로 위험한 생각은 무엇인가? 과학적으로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과학적으로 올바르기 때문에 위험한 생각은 어떤 것이 있는가?" 세계적 인지과학자인 스티븐 핑커가 세계 110명의 석학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석학들이 사유한 위험한 생각들은 어떤 것일까?
과학자와 사상가들의 모임인 '엣지재단' 회장 존 브록만은 110명의 석학들의 이에 답을 모아 하나의 책으로 묶었다. 현재 우리의 가치와 도덕이 따라잡지 못하는 범죄자, 학교폐지 등의 논쟁적 이슈를, 학문적으로 너무 어렵지 는 않게 풀어내고 있다. 또한 역으로 지식사회가 생산하는 최신담론, 즉 인간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우리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물으며. 사회가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도덕과 질서에 도전한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심리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고전학자 제임스 오도넬,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의 흥미로운 글들을 볼 수 있으며 스티븐 핑커가 서문을, 리처드 도킨스가 해제를 썼다. 110명의 석학들이 세상에 대해 내뱉는 솔직한 이야기는 궁극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그들의 바램이다. 편자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여러 사람들의 담론을 통해 우리 사회의 도덕과 가치가 재구성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알라딘 제공>
<모든 가치와 지식에 대한 엄밀한 도전>
여성의 기질과 감정은 평균적으로 남성과 다른가? 성경에 나와 있는 사건들, 즉 기적을 비롯해 왕이나 왕국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모두 허구인가? 지난 50년간 지구룰 둘러싼 환경은 더 나아졌는가? 성적 학대는 한 인간에게 평생에 걸쳐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않는가? 아메리카원주민들은 학살에 관여하고, 그 결과 환경을 파괴했는가? 남성들은 강간하려는 본능을 타고 나는가? 1990년대에 범죄율이 하락한 것은, 그보다 앞선 20여 년간 가난한 여성들이 그냥 출산했다면 폭력적인 청소년으로 성장했을 아이들을 낙태를 통해 미리 제거했기 때문인가? 자살 테러리스트들은 교육을 잘 받고,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도덕적으로 엄격한 사람들인가? 아시케나지 유대인은 그들 조상이 고리대금업에 뛰어난 수완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비유대인들보다 더 영리한가? 매춘이 합법화된다면 강간 사건이 줄어들 것인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백인들보다 일반적으로 더 많은 테스토스테론을 갖고 있는가? 도덕성은 현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이, 단지 우리 뇌가 진화한 결과로 형성된 것인가? 만약 헤로인이나 코카인이 합법화된다면 사회가 더 나아질 것인가? 동성애는 전염성이 있는가? 갓 태어난 신생아가 평생 고통과 불구로 살아가게 될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는 ㄳ을 알게 되었을 때, 부모에게 그 신생아를 안락사 시킬 수 이쓴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합당한가? 부모는 자기 자식의 성격이나 지능에 영향을 미치는가? 종교는 나치즘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였는가? 만약 경찰에게 특수한 환경에서는 용의자들을 고문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테러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 만약 아프리카 국가들로 하여금 선진국에서는 외면 받는 환경오염 산업들을 받아들이고, 유럽의 핵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서도록 한다면, 빈곤으로부터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지적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지능이 우수한 사람들보다 자식을 더 많이 낳아서 서양 국가들의 평균지능이 점점 더 떨어지고 있는가? 만약 입양 시장이 있어, 가장 비싼 값을 부른 사람에게 아이가 입양된다면, 그 아이에게 더 나은 일인가? 만약 이식요 신체 기관들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된다면, 위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까? 사람은 자기 자신을 복제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만 하는가? 또는 자기 자식의 유전적인 특성을 자신과 유사하도록 강화할 권리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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