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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매, 난, 국, 죽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4. 1. 7.

 

매, 난 국, 죽 고양이들 이름이다. 이들은 자신의 주인마님을 신사임당이라고 부른다. 주인신사임당은 그만 발달 장애아인 설령도령을 낳는다. 설령 도령의 아버지는 시골 초등학교 교감선생이다. 체면을 중시하고 허세가 심하다. 설령도령을 자식으로 둔 것을 수치스러워 한다. 그것도 설령도령은 장손이다. 그것이 더 치욕스럽다. 하여 숨기고 싶어 한다. 설령도령을 낳은 아내인 신사임당을 멀리한다. 그녀를 원망하며 밖으로만 떠돈다. 설령도령과 남편에 대한 생각으로 속병이 든 신사임당은 그만 병에 걸려 죽는다. 삼 개월도 안 돼 대대손손 몰락한 사대가문의 맥을 이을 아들을 낳기 위해 설령도령의 아버지는 새장가를 든다. 새장가를 든 아버지는 엄마를 잃은 설령도령을 방치한다. 설령도령은 점점 새엄마의 구박을 받는다. 매.난.국.죽의 활약이 이런 국면에서 시작한다. 비록 재취자리에 들어 왔지만 새엄마는 자신이 아들을 낳으면 사대가문의 장손으로서 대대손손 영화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사는 사람이다. 새엄마의 아버지는 백정이었다. 백정의 딸이었던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시집을 온 케이스이다. 상처가 있다. 첫사랑의 남자를 백정의 딸이라는 신분 때문에 이별을 하게 된다. 그것이 그녀의 한이었다. 요즘 세상에 신분이 무슨 말이냐고 묻겠지만 그녀의 트라우마는 그 무엇보다도 컷다. 그녀는 자신이 낳은 아들을 장손의 자리에 앉히기 위해 모종의 음모를 꾸민다. 차마 전처소생인 설령도령을 없애지는 못한다. 마지막 수단으로 요양원에 보내려 남편을 설득한다. 고집불통이었던 남편도 집안의 체면을 생각해 설령도령을 없는 셈 치자는 데에 동의해 결국 설령도령은 집안에서 내 쫒길 신세가 되고 만다. 매 난 국 죽은 그런 상황을 파악해서 어떻게 해서든지 설령도령을 돕기로 한다. 사실 결초보은 격이다. 주인마님이었던 설령도령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의 은혜에 대한 일종의 보답이다. 사실 신사임당이 없었더라면 자신의 어머니 육군자씨도 없었을 것이고 육군자님이 안계셨으면 오늘 날 자신들도 없었을 것이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사실이다. 어쩜 그런 마음은 본능과 같은 것이다. 자신들 보다 더 약자인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자연의 본능이다. 그 본능에 충실하다면 사는 일이 달달하기만 할 것임을 매 난 국 죽은 알고 있었다. 설령도령을 돕겠다는 그들의 의기투합에 일종의 위기가 찾아온다. 어느 날 셋째 국의 변심이다. 몹시 휘청거리던 넷이 관계는 국의 죽음으로 다시 결속을 이루게 된다. 이제 매난, 죽은 사생결단할 자세다. 설령도령이 그 집안의 떳떳한 장손자리를 고수할 수 있도록.

 

그들의 활약상을 어떻게 그릴까? 아, 숙제, 또 숙제. 달콤 쌉쌀한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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