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늦으막히 나눈 통화가 자꾸 맘에 걸린다.
결혼전 해질무렵이면 찾아오곤 했던 가슴 한켠 통증이 생각나더라.
지금 생각해 보면 뭘 믿고 그렇게 혼자서 많은 세월을
이국만리 타향에서 지냈는지.
다시 그 시절이 돌아오면 혼자서는 가지 않을거 같다.
결혼한지 10년.
결혼과 동시에 사라진 내 가슴의 통증.
그 통증치료제는 하나가 아니고 둘이라는 사실.
늦으막히 이룬 결혼이지만 지금은 알지?
나 결혼전도사야.
옛날 젊었을 때
무용가 홍신자씨의 수필집을 읽고
어쩌면 내 생각과 저리도 같을까하고 무릎을 친 적이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생각이 잘 안나는데
결혼해서 남편과 사는 방식을 희망하는 글이었다.
" 그녀는 결혼하면 남편과 결코 한 집에 살지 않고 싶다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이웃에 살면서
가끔씩 친구처럼 방문하고 초대하고 이야기 하고....."
쿠 쿠 쿠!!!
그런 관계를 그녀는 꿈꾸더니만 결국...
결과는 어떻든
나도 한 때
그런 결혼생활을 꿈 꾸었던 적이 있었지.
지금도 그렇게 살고 싶은데 ...
서로가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자유롭고 혼자있는 시간을 사랑하고
사심없이 서로의 모든 것을 바라다 볼 수있고
나눌 수있고
보듬어 줄 수 있는 관계.
세상 누군가는 그런 관계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더러 있겠다 싶다.
결국 모든 인간관계는 부부든 연인이든 친구든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현실...
그대와 한 밤에 나눈 대화를 곱씹느라 잠을 설쳤다.
HRD (Human Resource Development: 인적자원개발)
참 신기하게도 어제 아침
불란서 여배우님이랑
우리가 좋아하는 장항 송림 해변에서
바로 똑 같은 문젤 잠시 야길 했는데
그대에게 또 같은 소리를 듣네
그대는
왜 맘에 담아 두고만 있었을까 ?
몇 번이고 나눈 말이지만
우리에게 할애된
이 꿈같은 짧은 순간들
정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게 되었다면
자! 출발이다.
시작하자.
그렇게 외치고 싶다.
Step by step!!!
작은 출발이
부담이 없고 좋더라.
나의 시작이
그대에게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비록 우리가 다다르고자 하는 그 곳이 아득 할 지라도
우리에게 달성될 목표보다
가는 걸음 걸음
그 순간의 기쁨들이 더 소중한 듯 싶다.
(이것에 관한 글을 구상중이다. 제목은 "그녀가 청암산에 오르는 방법"-
요번에 내려오면 오를 산이 청암산이다.)
요번참엔 내려오면 Brad Little 과 데이트후
전주 송광사와 o's갤러리 그리고 위봉사와
고산 대야리저수지,
장항에 송림해변, 보령댐등을 돌 예정이다.
바람을 가르는 컨버터블의 낭만과
9월 저녁의 고즈넉함을 몰아줄
무반주 첼로 협주곡 까지
풍성한 성찬이다.
사랑 한다.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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