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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단상 - 남편과 아내의 다른 생각들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09. 9. 21.

오늘아침 출발은 참 기분이 좋습니다,

얼짱 golfer 최나연양이  드디어 LPGA  삼성 월드챔피언쉽에서 우승을 따냈네요

마지막 홀 두근거리며 세컨삿을 보는데 얼마나 떨리든지

1M 족히 넘게 보이는 버디 펏에는

가슴이 콩알 만해지더군요,

나연양은 뒷심이 부족해

우승문턱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마지막까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워낙 예쁘면서도 보이쉬한 면이있고

무표정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저런 딸 하나쯤 있었으며 좋겠다 싶었는데...

ㅋ ㅋ ㅋ..

 

어제는 아침 일찍

청암산에 혼자 올랐습니다

남편은 Morning Sky이에 태워놓고

좀 쓸쓸한 기분으로나마

맘껏 상큼한 공기와 고즈넉한 산길을 걸었습니다.

이른 시각이래서 한가한 고갯마루를

쏜살같이 바람처럼 MTB 한대가 내려옵니다

뒤 따라오던 한 부부의 말 입니다.

남편 왈

" 와 멋있다,"

아내 왈

" 와 자기알아, 저 산악자전거 되게 비싸데."

남편 왈

" 바람을 가르며 내려가네."

아내 왈

"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ㅎ ㅎ ㅎ

참 재미있었습니다.

지난 주

남편하고 같이 오를 땐

지나가던 MTB를 타고 바람처럼 내닫던 총각을 보며

위에있는 부부와 똑 같이 주고 받았던 말이 생각나서요.

다만

우리 부부는 위쪽 남편의 말이 내가 한말이 되었고

아내의 한말이 우리 남편이 했던 말이었던 것이죠.

이렇게 저렇게

생각과 느낌이 너무 다른 부부들 입니다.

 

안개비가 촉촉히 내리는

9월 아침

유난히 바라다 보이는 앞산의 높이가

적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