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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戀書 - 93 -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전경린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3. 7. 18.

 

 

 

 

  여자나이 스물 다섯. 아마도 결혼하여 안정적인 체제에 편입할 것이냐, 그것을 거부하고 혼자만의 삶을 개척할 것이냐를 결정하게 되는 무렵일 것이다. 지은이는 주인공이 스물다섯에서 서른이 되는 과정을 그리면서 사랑과 인생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를 보여준다.


일찍 아버지를 여읜 주인공 은령. 열다섯 살 많은 남자에게 재가한 어머니. 은령은 재가한 어머니가 양부와의 사이에서 갓난 아이를 낳게 되자 사귀어 오던 남자친구 부모의 반대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것은 표면상의 이유일 뿐, 은령은 사랑에 대해 결혼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

은령은 지방 해안도시로 내려와 방송국에서 일하면서 권태로운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유경과 이진이라는 남자와 삼각관계에 빠져든다. 결국 이 삼각관계는 유경의 자살과 이진의 떠남으로 종결된다. 사랑을 모두 떠나보낸 뒤 은령은 이렇게 독백한다. '나는 사랑에 대한 과대망상 따윈 없다. 삶이 그렇듯 사랑 역시 매우 사적이고 애매하고 미결정적이며 성향에 따라, 운명에 따라 깊이도 형태도 비중도 천차만별인 것을.'

이 책은 여성의 문제, 성의 문제를 그리면서도 두드러진 페미니즘을 강조하지 않는 지은이의 스타일이 그대로 살아난, 독한 담배 같은 연애 소설 이다.

 

 

인터뷰에서 전경린은 말하길...

 

"사람들은 이성이나 사고를 내세워 늘 성을 은폐하려 들지만 성은 생명의 기원이고 핵심입니다. 특히 여자들에게 성은 존재 증명의 한 방법이지요. 그것은 여자의 해방이며 가정의 힘이기도 합니다. 성의 절정을 아는 여자들이라면 스스로를 방치하는 일은 하지 않아요. 생기 있게 사는 방법을 아니까요.

 

전경린은 여성들의 삶, 특히나 성의 문제에 대해 많은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과연 여자들에게 성이란 존재 증명의 한 방법일까 참으로 한번쯤의 담론의 여지가 있는 말이다.

 

또한 삶을 채우는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이런 말을 한다.

 

"사랑은 말이야. 처음부터 시작돼. 탄생과 함께. 그러니까. 사람은 저마다 자신이 만날 사랑을 키우면서 성장하는 거야. 그런 느낌, 그런 손의 촉감, 그런 냄새, 그런 눈빛, 그런 손의 형태, 사랑에 관한 이미지들... 그래서 어느 날 사라에 빠지면 그 모든 것이 옛날에 일어났던 어떤 기억을 일깨우는 것같이 전율이 일지. 사람은 일생동안 사랑을 발견하려고 해. 자기 속에 묻혀 있는 사랑을 현실에서 구현하려고 하는 거야. 그러니까, 사랑은 합리적인 갈망이 아니라 비합리적인 본능이지.

 

 

사랑에 대한 숱한 아포리즘을 열거한다. 가끔씩 개인적인 질문을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정말 경험에 의한 느낌들이고 생각들 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