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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

秋色에 물든 것들은 말한다.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0. 23.

 

 

 

 

 

 

 

 

 

 

 

 

 

 

 

 

 

 

 

 

 

 

 

 

 

 

 

 

 

 

 

 

 

 

 

 

 

 

 

 

 

 

 

 

 

 

 

수없이 은파를 오락가락 드나들면서

만나는 것들은

하루가 다르게

계절에 따라 수시로 제 모습을  바꿉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발견하는 기쁨은

은파를 산책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 입니다.

 

어찌 그리 요놈들은

내 마음을 가늠하는지

오늘 아침은,

이렇게 꼬시라지고 말라비틀어져

결국 바스라질 제 운명이 다할 날이 가까웠음을 나에게 보여 주는 것일까?

 

 

갑자기

내 마음도 저들처럼 그렇게 바스라지고 말라비틀어져

제 운명을 다하려고 하는것은 아닌지

이 무슨 꼴갑잖은 엄살인가, 피식 웃어봅니다.

 

 

요 모양들은 다 사는 이치 인겨...

내가 네가 우리가 말이야.

 

시절에 따라

눈,비 바람을 맞으며

흔들리고 흔들리다

결국

다시 본연의 그것으로 돌아가는 거라

 

그렇게 그들이 조근조근 말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가끔씩 나는 나에게 묻곤 합니다.

 

"너에게 아직도 흘릴 눈물이 얼마나 남았을까?

너에게 아직도 하고 싶은 말들이 얼마나 남았을까?

너에게 아직도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얼마나 남았을까?

''' 등등...

 

물론 타인에 대한 호기심도 나를 자극하기는 하지만

이처럼 나 자신에 대한 궁금증의 대답을 찾으며 사는 것 또한 고독해서 좋은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폐기되고 말 운명을 가진

수천장, 수만장의 사진을 찍으면서

그 중 특히나 작고 여리고

그래서  웬지 나를 닮은 것들에  내 카메라를 들이데면서 만나는  수천, 수만가지의 나의 또 다른 모습들,

 

오늘은 어찌 그리 내 마음을 닮은 것들에 나는 또 일케 아는 체를 한단 말인가?

고 찔끔 눈물끝에  웃음이 삐져 나오기도 합니다.

 

참 모를 일여,

이 놈의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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