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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戀書 - 20 - You and I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3. 27.

 

나는 조용조용 설명한다. 당신은

고함치는 말로 듣는다. 당신은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한다. 나는

오래된 상처가 들추어짐을 느낀다.

 

 

당신은 양면을 본다. 나는

한쪽 눈에 안대를 한 당신을 본다. 나는

달래주려고 한다. 당신은

새로운 이기심을 느낀다.

 

 

나는 비둘기다. 당신은

매로 보인다. 당신은

올리브 가지를 내민다. 나는

가시를 느낀다.

 

 

로저 맥거프, You and I 중에서

 

 

 

가끔씩 관계의 연을 갖다보면 내 식의 잣대를 상대에게 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의 약점중의 하나인 툭툭한 성격 때문인지, 그 성격에 대한 열등감 때문인지 말하는 단어들이 너무 수식어가 화려하거나 지나치게 살갑게 대하는 것을 보면 거부감이 일곤 합니다. 미사여구로 상대를 잔뜩 포장해놓고 ‘내 마음과 똑같았어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시는 것 같았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면 부끄럽기도 하고 하여 멈칫거려 집니다. 그러나 어느 날 자신이 원했던 이상적인 모습을 투사해 상대를 바라보다가 자신의 일방적인 감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떠나가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나의 이상적인 모습을 투사해놓고 혼자서 흥분하고 혼자서 사랑하고 혼자서 이별을 고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각자는 자신의 언어로 소통하고자 하지만 상대는 상대의 언어로 듣고 맙니다. 바로 소통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가끔씩 상대의 말에 자주 상처를 받습니다. 상대 또한 나의 말에 상처를 받습니다. 이처럼 언어의 한계 때문에 이루어지는 소통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을 없을까? 오랫동안 생각하고 또 생각해오고 있습니다.

 

 

내가 네가 혹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했다면 또는 하고 있다면 그건 언어의 한계이지 그 사람의 본심이나 의도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라는 믿음을 가지는 그런 관계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즉 서로를 향한 기본적인 신뢰감을 간직하고 있는 관계라면 혹시 모를 언어의 한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소통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이런 믿음이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고 믿을 수 있는 인연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내 인연들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그래 누구누구는 나에게 그런 인연이구나. 하나하나의 얼굴들을 떠올려보며 잠시 행복한 기분에 빠져듭니다. 또 누구누구와는 그런 인연을 만들고 싶은데... 안타까운 얼굴들을 떠 올려봅니다. 또 앞으로는 그렇게 될 인연들의 얼굴들을 그려보며 설레임으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오늘도 나의 하루는 끝이났고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리는 시간으로 내 하루를 마감하게 되어서 나는 행복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마운 그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