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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戀書 - 4 - I longed to kindle one!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3. 14.

I longed to kindle one!(나는 내 차가운 삶에 불을 한번 붙여보고 싶었소!)

 

나는 지식에 굶주려 지식의 꿈을 채우는 데 일생의 대부분을 보내고 이미 쇠약해져 버린 남자요. 이런 내가 당신과 같이 젊고 아름다운 여자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었겠소! 내 마음은 많은 손님을 맞을 만큼 충분히 넓었지만 난로 하나 없는 쓸쓸하고 차가운 빈집 같았소. 나는 불을 한번 붙여보고 싶었소! 나는 늙고, 우울하고, 불구이긴 했지만, 세상에 널리 흩어져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주워 모을 수 있는 저 소박한 행복을 내 것으로 하겠다는 생각이 그토록 허황된 꿈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소.

 

Nathaniel Hawthorne의 주홍글씨 제4장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주인공여자의 남편 Chilling Worth는 영국에서 나이가 많지만 젊고 예쁜 헤스터 프린과 결혼해 미국으로 가서 행복한 삶을 추구하지만 헤스터 프린의 배신으로 일생동안 교묘한 방법으로 복수를 꿈꾸며 결국은 자신마저도 파멸하는 이야기입니다.

(장영희 교수님의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에서 인용)

 

 

 

 

윗글은 그 칠링 워스가 아내와 합류하기 위해 미국으로 오던 중 인디언에게 잡혀 뒤늦게 와서 처형대에서 다른 남자의 아기를 안고 있는 아내를 발견하고, 감옥으로 찾아가 자신의 심정을 토로 하는 장면입니다. 가엾은 두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에 마음이 가기 보단 ‘세상에 널리 흩어져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주워 모을 수 있는 저 소박한 행복을 꿈꾸던 칠링 워스의 말이 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습니다. 이 세상에서 행복해지고 싶은 욕망을 거부당한 사람의 비극적 결말이 한없이 연민스러운 저녁입니다.

 

젊었을 때 읽었던 주홍글씨는 주인공 헤스터 프린과 딤스데일 목사의 애닯기만 한 사랑에 눈물을 흘렸었는데, 이제사 절규에 가까운 칠링 워스의 고백이 눈물 겹습니다.

 

날마다 그대에게 보낼 편지를 확인하며 또 읽고 또 읽습니다. 읽혀지지 않을 편지의 운명이 안타까워 쓴 나라도 열심히 읽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도 내렸건만 어제 오늘은 가는 시간 붙잡고 싶어서 밍기적 거리는 겨울이란 놈이 얄밉기도 합니다. 화살처럼 날아간다는 시간도 안타깝기만 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만족한 시간 보내셨나요?

 

날마다 행복하시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