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nestoSimpson1 Anna Maria Jopek & Gonzalo Rubalcaba – Minione(2017년) 요즈음 제 사유와 공간과 분위기를 꽉 채우고 있는 김초엽의 소설을 읽는 중이었죠. 초겨울 햇살은 베란다를 넘나들며 은은하게 빛났고 오디오에서 흘러나온 오늘의 음악은 넘실대는 햇살에 몸을 싣고 출렁댔죠. 급기야 음악과 햇살은 제가 읽던 소설의 구절 속으로 서슴없이 스며들었고, 저는 잠시 책을 놓고 시선을 창밖으로 주었을 뿐인데, 좀 눈물이 나더이다. 소설의 제목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중 공생가설 편이었어요. 그때 그 장소에 있었던 모두는 같은 풍경, 푸르고 묘한 색채의 세계, 인간과 수만 년간 공생해온 어떤 존재들이 살았던 오래된 고향(142쪽)을 상상하며 단 한 번도 본 적은 없으나 무언가 아주 그리워지는 것 같은, 어쩌면 내면 깊숙이 묻혀있다, 불현 듯 떠오르는 것들에 대한 향수, 작가에.. 2021. 11.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