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잔혹사1 『아주 오래된 유죄』 김수정님, 한겨레출판 이런 일이 있었다. 복수전공 과목인 국문학개론 수업 중 교수님은 설화라는 항목을 신화와 전설과 민담으로 구분하면서 “나뭇꾼과 선녀”를 거론하는 순간, “교수님,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는 현시대적으로는 성폭행이고요.” 나도 모르게 입이 방정을 떨었다. 당황하신 교수님의 얼굴에서 순간 앗차, 내가 더 당황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의 호출이 있었다. 당신이 당황하신 이유와 나의 발언에 대한 목적에 대해 물으셨다. 아, 제가 요즈음 페미니즘 공부를 좀 하는데 옛 전래동화의 내용들이 현시대로 해석될 때에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지, 지금까지 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다룰 때 성인지 교육적인 면에서 얼마나 소홀히 했는지, 등등 나의 변명이 자꾸만 길어졌다. 물론 교수님은 옛날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기에는 다소.. 2024. 6.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