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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10월의 마지막 밤 이라고요?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0. 11. 2.

난 사람들이 10월의 마지막밤에 의미를 두는 것이 종종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냥 노래 가사일 뿐인데...

근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얼마나 무료한 일상인가!

그 일상에 어떤 특별한 날에 의미를 두다보면

또 살아볼만한 삶이야라고 나름 위안을 가지려는 마음이 있지 않을까고 이해가 되기도 한다.

난 일요일인 이날,

한참을 은파에서 해찰하고 놀다가 마트에 가서 잔뜩 장을 보았다.

7시에 단골 고객님 두분의 생일상을 약속했고

또 오래전부터 맘 먹었던 보쌈김치를 담으려고 수선을 떨었다.

오후 4시쯤 첼리스트님의 전화 한통,

" 나 지금 내려가."

으흐 !!!

앗싸라비아!!!

바로 187통의 스팸문자를 날린다.

" 첼리스트, 기타리스트방문예정, 밤 마실나오실래요? 카페숨으로... "

이렇게 시작한 시월의 마지막 밤의 급조된 행사...

 

멋진젠틀맨들의 화음, 그리고 저 이쁜 가시내의 연주!!!

ㅋ ㅎ !!!

 

 으싸 !!! 그녀가 돌아왔다. 쮜리히에서,,,

 

멋진 양쌤 그분도 납시셨다.

 

바로 이분들의 생일 잔치...

 

한쌍의 예쁜 바퀴벌레라고요?

기실 만난지 한달도 채 되지않은 분들이신데(오해하지 마시람)

피아니스트님의 멋진 선율에 반해버리신 우리 VVIP 님의 행복한 표정좀 보시라.

이것이 바로 일상의 한 순간!!!

저런 행복한 표정을 지을수 있는 카페숨의 연출 솜씨!@!

참 멋진 카페 숨이다. 우하하핫 !!!

 

피아니스트님은

끊임없이 카페숨에 맘과 물질을 보내주시는 분이시고...

그 옆 사장님은 카페숨 김쌤의 영원한 팬이시자

가끔씩 술고픈 나에게 부어라 마셔라 끊임없는 유혹을 선물하시는 분이다.

이 날밤

187통의 문자를 날린 덕분에

우리들의 잔치가

좀 푸지게 끝이 났고

ㅋㅎ

또 술발통이 걸려

가엾은 양쌤을 붙들고 " 원샷, 죽어도 원샷, 고고 원샷."

을 외치다가

피카소님께 한바탕 해대고

글구 마지막으로

다음날 아침

어라!!

변기통속에서 발견된 나의 휴대폰,

47000원 위약금을 물고

나의 시월의 마지막 밤이 또 그렇게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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