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람들이 10월의 마지막밤에 의미를 두는 것이 종종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냥 노래 가사일 뿐인데...
근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얼마나 무료한 일상인가!
그 일상에 어떤 특별한 날에 의미를 두다보면
또 살아볼만한 삶이야라고 나름 위안을 가지려는 마음이 있지 않을까고 이해가 되기도 한다.
난 일요일인 이날,
한참을 은파에서 해찰하고 놀다가 마트에 가서 잔뜩 장을 보았다.
7시에 단골 고객님 두분의 생일상을 약속했고
또 오래전부터 맘 먹었던 보쌈김치를 담으려고 수선을 떨었다.
오후 4시쯤 첼리스트님의 전화 한통,
" 나 지금 내려가."
으흐 !!!
앗싸라비아!!!
바로 187통의 스팸문자를 날린다.
" 첼리스트, 기타리스트방문예정, 밤 마실나오실래요? 카페숨으로... "
이렇게 시작한 시월의 마지막 밤의 급조된 행사...
멋진젠틀맨들의 화음, 그리고 저 이쁜 가시내의 연주!!!
ㅋ ㅎ !!!
으싸 !!! 그녀가 돌아왔다. 쮜리히에서,,,
멋진 양쌤 그분도 납시셨다.
바로 이분들의 생일 잔치...
한쌍의 예쁜 바퀴벌레라고요?
기실 만난지 한달도 채 되지않은 분들이신데(오해하지 마시람)
피아니스트님의 멋진 선율에 반해버리신 우리 VVIP 님의 행복한 표정좀 보시라.
이것이 바로 일상의 한 순간!!!
저런 행복한 표정을 지을수 있는 카페숨의 연출 솜씨!@!
참 멋진 카페 숨이다. 우하하핫 !!!
피아니스트님은
끊임없이 카페숨에 맘과 물질을 보내주시는 분이시고...
그 옆 사장님은 카페숨 김쌤의 영원한 팬이시자
가끔씩 술고픈 나에게 부어라 마셔라 끊임없는 유혹을 선물하시는 분이다.
이 날밤
187통의 문자를 날린 덕분에
우리들의 잔치가
좀 푸지게 끝이 났고
난
ㅋㅎ
또 술발통이 걸려
가엾은 양쌤을 붙들고 " 원샷, 죽어도 원샷, 고고 원샷."
을 외치다가
피카소님께 한바탕 해대고
글구 마지막으로
다음날 아침
어라!!
변기통속에서 발견된 나의 휴대폰,
47000원 위약금을 물고
나의 시월의 마지막 밤이 또 그렇게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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