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추석 연휴가 열흘쯤 되는 느낌이다...
토욜부터 시작해서
다음 주일까지 꽉찬 9일이나 되니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어데고 물건너 가볼만 하지만 난 그렇지 못하니 가까운데 찾아볼 밖에.
월욜 아침
선운사 꽃소식에 디카 하나 달랑들고 나섰다.
아내는 작년에 고생만 하다 왔다고 싫어라 한다.
그럴만도 한것이 작년에는 선운사를 에둘러서 선운산 꼭데기에 올랐으니, 가을의 시작 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더운데, 등산으로 몰아갔으니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산행으로 힘겨웠지 않았던가? 그래도 꽃무릇이 산 등성이를 따라 오롯하게 피어 있어서 올해또한 한번더 볼요량으로 혼자라도 나서서 부지런을 떨었다.
선운사 까지 50분, 벌써 가을이 익어간다.
달리는 차에서 한 컷 -이거 보기보다 위험하니 하지 마소...ㅋㅋ
선운사 초입
벌써 꽃무릇이 피어 있다. 하긴 요넘 보러 여기 까지 온게 아니던가?
아침시간에 더 아름다운 꽃무릇(상사화라고들 하지만 이건 외래종으로 꽃무릇입니다.)
아침이라 색깔이 더 선명하게 올라온다. 아직은 물기도 남아있고...
지천으로 피어 있는 꽃들을 보면서 왜 선운사에 이런꽃을 심었는지 모를 일이란 생각을 해본다.
겨울 동백만 으로는 만족하지 못해서 일까나?!!
겨울 동백이 요녀석들보다 훨씬 품위 있는데, 지천으로 뻔건 꽃들을 보니 산사와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으요.
그래도 선운사 옆을 흐르는 작은 개울이 도솔천 이라 허니 산사인건 확실하다.
그렇게 산중턱쯤을 찍고 내려 왔다.
내려오는길 잔디밭에서 만난 꽃무릇 한송이..
아직 잔디밭엔 꽃소식이 가물거린다. 아마도 그늘이 꽃소식이 빠른것 같다. 이유아 내가 어찌 알것는가?
선운사를 둘러보고 오롯하게 내려오는길
여기 까지 왔는데 그냥 가긴 서운코, 시간이 널널하니 뭔가를 하나쯤 더 섞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고인돌을 찾아보기로 했다.
아이들이 어릴때 이 고인돌 보러 먼길을 무작정 달려오곤 했었는데...
오늘은 부담없이 가는길에 둘러보리라 마음 먹고 찾아 나섰다.
고창 고인돌 유적(고인돌 공원)
한 낮의 햇살이 아직은 여름처럼 따거워서 고인돌이 고인돌 같지 않고 널브러진 돌무더기 처럼 보인다...ㅋㅋ
고인돌은 비오는날 아침이시간에 보는것이 제격인것 같다. 돌덩이들은 돌덩이의 빛을 발하고, 숲은 숲대로 고요하고, 물론 사람들도 없고...
여전엔 그런 시간에 왔었는데... 이 돌무더기(?)앞에 서면 비오는 아침 시간이 그립다.
그래도 건진것 하나~~!
고인돌 보러 가는길에 만난 펜션. 요즘은 여기 저기 풍광 좋은데는 다들 펜션이 들어서 있다.
우리 식구만 놀러 다니는데 인색 하고 다들 잘 다니나 보다.
이런 동네이니 고인돌이 있을만 하지 않은가?
저 산줄기, 저런 저수지를 만들 만한 수량.. 그리고 아름다운 햇살까지.
여전에 저 산등성이 아래 살던 우리네 조상님들을 생각해 보면 아마도 지금의 우리 보다는 훨~~씬 행복 했을지 싶다.
돌아돌아 집에 오는 길!
풍광이 완전 가을 이다.
벌써 억새풀이 활짝 피어 올라 있으니 머지 않아 단풍소식 들려 올것이고.. 또 한해가 지나 가것지...
갈 때야 서둘러 갔지만 오는길이야 느릿느릿 소걸음으로 에둘러 오면 좋지 않것소..
부안을 둘러보고 김제로 빠지는코스를 택했다.
요사이 부안에서 군산은 새만금 덕분에 30분거리도 안되지만 그리 서둘 필요가 없는 오후니 한가롭게, 한가허게...
나 시간 많거든!
부안 반도 끝자락쯤에서 만난 바다 풍광. 아마도 내일 모래 추석준비에 고기잡이배도 신바람이 났는가 보다.
아니 신바람 난것은 그위를 무리리어 날고 있는 갈매기 때 구먼.
이제 이런 모습도 군산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 되어 버렸다. 비응도에 가도 고기잡는 배 를 보기는 어렵고, 다들 낙싯배 이거나 관광버스 뿐이니, 항구의 소명을 다한게 아닌가 싶다.
부안 해안도로를 돌아서 김제...
아직은 코스모스가 이른철인가 보다.
우리동네는 코스모스가 때없이 피던데 여긴 시기 조절하느라고 전부 가지를 손질해서 아직 코스모스 보긴 이른철...
두 주쯤 뒷면 이길도 흐드러지게 코스모스가 피어 있을것인데..
그때쯤 다시 한번 이 길을 돌아 봐야할것 같다.
그렇게 달려오면 만나는 곳이 만경강
날씨 때문인지, 계절 때문인지 강줄기가 아름답다.
역시 우리나라 날씨는 가을이 제격이다.
풍경화 같은 강줄기를 보면
가을이 왜 아름다운지 말하지 않아도... ... 칭구들아 이 가을 가기전에 한번 둘러들 보소, 어데고 이만큼은 아름답소 그려~!
강둑길을 따라 돌아 나오는 길에 만난 들꽃한송이(사실응 외래종으로 미니 나팔꽃 이라고들 부름)
외래종 이라서 그런지 번식력도 좋고 생깔도 우리 꽃에 비교 되지 않을 만큼 화려 하다.
한참을 돌아 만경강 하구.
김제시 청하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 중에 하나, 이곳에 오면 항상 계절을 계절다웁게 느낄수 있고 살랑이는 강바람을 맞을 수 있고, 올망졸망하게 다양한 것들을 볼수 있는곳, 금강의 하구와는 또다른 맛을 느낄수 있는고, 아직 강이 강으로 남아있는 곳이 이곳이다.
오늘은 강물에 반짝이는 햇살이 가히 일품이다.
해질녁까지 그냥 한없이 바라 보고 또 보고...
조금은 이르지만 가을을 재촉하는 잠자리도 구경하고(숨은 그림(생물) 찾기- 잠자리 2마리)
디카는 저만큼 던져두고, cd 한 장을 다 듣고(사실 요즘 클래식 듣는 연습 중이거든)... 그렇게 한시간여를 앉아 있었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지만 일어설 시간...
하구둑의 노을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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