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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파울로 코엘료, 《승자는 혼자다》 34쪽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6. 4. 11.

자연의 종들 가운데 간음을 범하지 않은 유일한 종은 '디플로준 파라독숨 diplozoon paradoxum'이라는 아메바다. 두 마리의 어린 아메바는 어릴 때 만나 하나로 합쳐져 단일한 유기체를 이룬다. 이 종 외에는 모두가 제 짝을 배신할 가능성이 있다.

 

— 파울로 코엘료, 《승자는 혼자다》 34쪽

 

 

코엘료의 묘사는 사실에 가깝다. 다만 한 가지가 틀렸다. Diplozoon paradoxum는 아메바가 아니라 편형동물(flatworm)이다. 민물고기의 아가미에 기생하는 작은 기생충으로, 아메바와는 전혀 다른 생물이다. 코엘료가 단순화한 것인지, 잘못 알고 쓴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핵심은 사실이다. 이 생물은 유충 시절 처음 만난 상대와 몸을 문자 그대로 융합시킨다. 합쳐진 이후에는 분리가 불가능하다. 죽을 때까지 하나의 유기체로 산다. 현재까지 알려진 동물 가운데 100% 일부일처제로 확인된 유일한 종이다.

 

코엘료가 쓰지 않은 것도 있다. 이 생물은 짝을 만나지 못하면 몇 달을 휴면 상태로 기다린다. 끝내 만나지 못하면 그냥 죽는다.

 

나는 이 대목에서 잠시 멈췄다. 그리움과 기다림. 어쩌면 그것이 내 운명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오늘 아침 문득 들었다. 썩소가^^

 

 

반쪽으로 태어나

너를 기다린다.

 

그리움은 숨이 되고,

기다림은 생이 된다.

 

끝내 만나지 못한다면

홀로 피어나

빛을 향해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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