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48] <프로이트의 무의식 혁명과 글쓰기>
[원 문장] 『처음 읽는 독일 현대 철학』 중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무의식 혁명, 김석 씀
“프로이트가 말한 세 번째 혁명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무의식 혁명’입니다. 인간은 이성적 존재라고 주장하지민 비이성적인 것, 때로 터무니없는 것, 우리가 수용하기 싫은 욕망 같은 게 인간을 움직이는 근본 동인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나의 문장)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제시한 ‘무의식 혁명’은 인간이 스스로를 이성적 존재로 믿으면서도, 실상은 무의식의 흐름에 의해 많은 행동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우리는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한다고 생각하지만, 억압된 감정과 숨겨진 욕망이 우리의 선택과 행동을 은밀히 조종한다. 이를테면, 시험을 앞둔 학생이 불안 속에서 책을 펼치는 대신 갑자기 방 청소에 몰두하는 모습이 그렇다. 의식적으로는 ‘나는 깨끗한 공간에서 집중하고 싶을 뿐이야’라고 합리화하지만, 무의식은 시험이라는 부담을 회피하려는 욕망을 감추고 있다. 연인과 다툰 후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면서도 밤새 불면에 시달리고 사소한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무의식은 단순히 감춰진 것이 아니라, 꿈속에서, 말실수 속에서, 반복되는 행동 속에서 끊임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심리적 건강과 행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보았다. 억압된 감정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정신분석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감춰진 욕망과 갈등을 탐색하도록 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이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왜 특정한 관계에서 늘 같은 문제를 겪는지 자문하지만, 그 답은 무의식의 깊은 곳에 숨어 있을지 모른다. 꿈을 분석하고, 자유연상을 시도하며, 자신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나 이미지에 주목하는 것은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창이 될 수 있다.
나에게 무의식에 대한 사유는 필연적으로 글쓰기와 연결된다. 글쓰기는 의식적인 사고의 결과이면서도, 동시에 무의식의 흐름이 언어로 형상화되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무의식을 창작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까?
첫째, 억압된 감정과 욕망을 글 속에서 풀어놓는 것이다. 불안, 결핍, 갈망과 같은 감정은 서사의 긴장으로 전환될 수 있다. 표현되지 못한 감정들이 문학적 형상으로 승화될 때, 이야기는 더욱 생생한 힘을 갖는다. 프로이트가 예술을 무의식적 충동의 승화로 보았듯이, 나는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생성된 감정을 문장으로 풀어낼 수 있다.
둘째, 꿈과 자유연상을 창작의 원천으로 삼는 것이다. 꿈은 무의식이 상징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이며, 자유연상은 검열되지 않은 무의식의 언어를 포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어떤 단어나 이미지에서 출발하여 제한 없이 연상되는 단어들을 기록해보는 것은 무의식을 활용한 글쓰기의 강력한 기법이 될 수 있다. 논리적 전개를 고민하기보다,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통찰이 탄생하기도 한다.
셋째,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상징과 주제를 분석하는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특정한 이미지나 분위기를 계속해서 글 속에 담는다. 특정한 색채, 계절, 공간, 인물의 행동 방식이 계속해서 나타난다면,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탐색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지속되는 관심과 두려움, 욕망의 반영일 가능성이 크다. 이 반복되는 요소들을 의식적으로 다루고 심화할 때, 글은 보다 내밀한 깊이를 가질 수 있다.
넷째, 자기 검열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글을 써보는 것이다. 프로이트가 자유연상을 통해 무의식을 탐색했듯이, 글을 쓸 때도 처음부터 논리적인 완결성을 따지기보다, 무의식이 흐르는 대로 문장을 써 내려가 보는 것이 창작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다. 때로는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 속에서 가장 강렬하고 진실한 표현이 탄생할 수 있다.
이처럼 창작은 무의식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탐색하고 해석하며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이다. 자신의 글 속에서 반복되는 이미지와 감정을 추적하고, 꿈과 연상의 흐름을 따르며, 검열 없이 내면을 드러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장 진실한 문학을 탄생시키는 방법일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니, 나는 창작의 과정에서 내면의 깊은 곳을 탐험하고, 무의식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문학은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잊지 말기를!!! (끝)
202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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