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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자크 데리다의 법과 정의: 차이와 시간적 흐름을 넘어서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5. 1. 31.

 

 

 

[200-118] <자크 데리다의 법과 정의: 차이와 시간적 흐름을 넘어서>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중 헤체, 차이, 유령론으로 읽는 자크 데리다, 진태원 씀

 

현재들의 시간적인 연속, 곧 과저 현재에서 지금 현재로, 또 지금 현재에서 미래 현재로 나아가는 연대기적인 시간의 연속적인 흐름은 계산 가능성의 질서이면서 또한 인과적인 응보의 논리에 따라 전개되는 , 분배의 계산, 복수 또는 징벌의 경제입니다. 따라서 근원적인 어긋남이나 간극은 이러한 연대기적인 시간의 흐름이 나타내는 계산 가눙성과 응보의 질서에 균열을 냄으로써, 법적인 처벌과 보상의 논리를 넘어서는 정의의 도래를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나의 문장)

위 인용문은 자크 데리다의 사유에서 시간성, 정의, 그리고 법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 몇 가지 핵심 개념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첫째, 연대기적 시간과 계산 가능성이다. 인용문에서 언급된 "현재들의 시간적인 연속"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선형적 시간 개념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간 개념은 계산 가능성의 질서 속에 있으며, 특정한 원인과 결과의 논리를 따른다. , 법적 질서와 경제적 교환처럼 어떤 행위가 있었을 때 이에 따른 응보, 처벌, 혹은 보상이 따라오는 시스템을 형성한다.

 

둘째, 근원적인 어긋남(간극)과 정의의 문제이다. 데리다는 연대기적인 시간의 흐름이 단순한 계산 가능성의 질서를 따른다면, 그것은 법적 처벌과 보상의 경제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본다. 하지만 그가 강조하는 "근원적인 어긋남(간극)"은 이러한 질서 자체에 균열을 가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균열이 단순한 불연속이 아니라 법과 보상의 경제를 넘어서는 정의의 도래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라는 점이다.

 

셋째, 법과 정의의 구분이다. 데리다는 법과 정의를 동일시하지 않는다. 법은 일정한 규칙과 체계를 갖춘 제도이며, 연대기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특정한 기준에 따라 처벌과 보상을 결정하는 계산 가능성의 질서를 따른다. 반면, 정의는 법을 넘어선 차원에서 도래하는 것이다. 정의는 기존의 법적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차이를 포함하며, 그것이 가능하려면 기존 질서에 대한 균열과 어긋남이 필요하다.

 

이러한 개념들은 데리다가 법의 힘(Force of Law)에서 논의한 유령론(spectrality)과도 연결된다. 정의는 현재화되지 않으며, 언제나 도래할 가능성을 내포한 채 남아 있다. 따라서 법과 달리 정의는 특정한 순간에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도래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렇듯 데리다가 말하는 근원적인 어긋남이나 간극은 단순한 불연속이 아니라 법적 질서의 한계를 드러내고 정의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법과 정의를 동일시하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는 정의가 법의 연장선에서 구현된다고 보지만, 데리다는 법을 넘어선 정의의 개념을 사유하며, 이를 통해 기존 질서의 한계를 비판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데리다의 사유를 내 삶에 적용하려면, 먼저 그의 개념들이 내 삶과 사회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법과 정의의 차이, 연대기적 시간의 질서에 대한 균열, 그리고 근원적인 어긋남의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핵심이다.

 

먼저, 법과 정의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 나는 종종 법적·사회적 규칙을 따르는 것이 곧 정의로운 것이라고 믿어 왔다. 그러나 데리다는 법과 정의를 동일시하지 않는다. 법은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있지만, 정의는 그러한 기준을 초과하거나 그 기준이 다 담아낼 수 없는 차이를 품고 있다. 이를 내 삶에 적용해 보면, 나는 단순히 사회적 규범과 제도를 따르는 것을 넘어, 그 제도가 포착하지 못하는 타자의 목소리, 억압받는 존재들의 경험, 기존 질서가 배제하는 요소들을 고민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법이 정의롭지 않을 때, 법을 따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

 

둘째, 연대기적 시간의 질서를 벗어난 사고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인과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과거의 선택이 현재를 만들고, 현재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데리다는 이러한 직선적인 시간 개념이 법과 보상의 경제 속에서 작동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나는 내 삶을 단순한 원인과 결과의 연속으로 보지 않고, 현재에 존재하는 균열과 틈, 예상치 못한 가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 실패나 실수도 반드시 과거의 결과로 환원되지 않으며, 지금의 선택이 반드시 정해진 미래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 예측 가능성에 얽매이지 않고, 열린 가능성 속에서 살 필요가 있다.

 

셋째, 근원적인 어긋남을 긍정하는 삶이다. 우리는 종종 삶의 모순과 불일치를 부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데리다는 오히려 이러한 균열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든다고 본다. 나 역시 살아가면서 예상과 다른 상황에 직면하고, 기존의 질서에 순응하지 않는 순간을 경험한다. 과거에는 이러한 순간들을 실패나 혼란으로 여겼지만, 데리다의 사유를 적용해 본다면, 이런 틈 자체가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나는 나 자신과 세계를 완전한 것으로 간주하기보다, 불완전함과 불확실성 속에서 의미를 만들어가야 한다.

 

결국 데리다의 사유는 나에게 고정된 질서와 법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연대기적 인과 관계를 벗어나 열린 가능성을 탐색하며, 삶의 균열과 모순을 긍정하는 태도를 가질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태도는 나로 하여금 보다 유연하게 사고하고, 법적·사회적 시스템의 한계를 인식하며, 기존 질서 속에서 배제된 타자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도록 만든다. 데리다가 말하는 정의의 도래란 결국 기존 질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흔들고 변형하는 데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자크 데리다와의 짧은 산책을 마친다. 다음 나와 데이트할 철학자는 줄리아 크리스테바, 이름조차 처음 듣는다. 두근두근^^

 

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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