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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철학도를 향한 제언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5. 1. 31.

 
 

 
 
 

철학도를 향한 제언
 

 
초짜 철학도로서 20세기 철학적 담론들에 대해 공부하며 정리하고 있다. 20세기 철학적 담론은 매우 다채롭고 복잡한 발전을 거쳤으며, 여러 중요한 사조와 이론들이 등장했다. 가장 먼저 나에게 다가온 것은 아무래도 실존주의였다. 실존주의는 인간 존재와 자유를 중심으로 한 철학적 흐름으로, 장-폴 사르트르와 마르틴 하이데거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존재'와 '시간'의 문제로 설명하며, 인간은 스스로를 정의하고 의미를 창조하는 존재로 묘사했다. 사르트르는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는 명제로, 인간이 자유롭게 선택하고 책임을 지는 존재임을 강조했다. 실존주의는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개인의 자유와 책임에 대한 철학적 탐구로 큰 영향을 미쳤고, 실존주의가 인간 개개인의 자유와 주체성을 강조했다면, 구조주의는 인간을 구조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를 했다. 따라서 구조주의는 실존주의와 대립적인 방향으로 발전한 사조라고 볼 수 있다. 구조주의는 인간 사회와 문화가 일정한 규칙이나 구조에 의해 형성된다고 주장하는 철학적 경향이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 등은 언어와 문화가 어떻게 구조적으로 인간의 인식과 사회적 질서를 형성하는지 분석했다. 데리다는 '차이'와 '기호'의 개념을 통해 서구 철학의 중심을 흔드는 비판적 작업을 진행했다. 포스트구조주의는 구조주의가 전제한 보편적 구조를 의심하며, 언어와 권력의 관계, 주체의 형성과 같은 문제를 더욱 급진적으로 탐구하는 흐름이다.
 
더불어 마르크스주의는 20세기 내내 철학적, 정치적 담론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루이 알튀세르와 같은 철학자는 마르크스주의를 구조주의적 시각에서 재해석하며, 국가와 이데올로기, 그리고 주체의 형성 문제를 다뤘다. 마르크스주의는 경제적, 사회적 구조를 비판하면서도 그 안에서 인간의 자유와 해방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이론적으로는 경제적 기초와 상부구조의 관계, 그리고 그 사이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려 했다.
 
또한 분석철학은 언어와 논리적 분석을 중심으로 한 철학적 접근법이다. 버트런드 러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앨프리드 주지어 등은 언어의 명확성을 강조하며, 철학적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려 했다.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게임' 이론은 의미의 형성에 있어 언어의 역할을 깊이 탐구하며, 철학적 문제는 언어의 오해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으며, 20세기 후반, 페미니즘 철학은 성별, 권력, 그리고 사회적 구조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했다. 심리학과 사회학을 넘어서, 여성주의 철학자들은 전통적 철학의 남성 중심적 관점을 비판하며, 성차와 여성의 경험을 중요하게 다뤘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은 여성 존재의 사회적 구성과 그에 따른 억압을 분석하며, 성별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해체했으며, 프로이트와 라캉의 정신분석학은 20세기 철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무의식적 욕망과 억압을 중심으로 인간 심리의 복잡성을 설명했으며, 라캉은 그 이론을 발전시켜, 무의식이 언어적 구조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강조했다. 라캉의 이론은 20세기 후반의 여러 철학적, 문학적, 문화적 담론에서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식민지적 경험과 그로 인한 문화적, 정치적 영향에 대한 철학적 탐구는 20세기 후반에 활발히 이루어졌다. 에드워드 사이드, 프란츠 파농, 가야트리 스피박 등은 제국주의, 식민주의, 그리고 탈식민지적 존재를 분석하며, 서구 중심적 사고방식에 도전하는 담론을 펼쳤다. 결국 20세기 철학은 다양한 철학적 시도와 실험을 통해, 인간 존재, 사회적 구조, 언어, 권력, 그리고 개인의 자유와 책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루어낸 시기였다. 이러한 흐름들은 현재에도 계속해서 현대 철학과 사상의 기초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21세기의 철학적 담론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21세기 철학적 담론은 20세기의 철학적 전통들을 바탕으로 더욱 복잡하고 다층적인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정보 기술의 발전, 인공지능의 등장, 환경 위기 등은 철학적 사고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윤리적,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철학적 탐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 가상 현실, 소셜 미디어는 인간 존재와 관계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인간과 기술, 인간과 기계의 관계는 단순히 기술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주체성과 자아의 형성, 그리고 인간의 자유와 선택에 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포함한다.
 
또한, 21세기 철학은 포스트휴먼적 사고를 포함한 새로운 존재론적 탐구로 나아가고 있다.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비인간 존재와의 관계, 환경과의 연대 등을 중심으로 한 철학적 접근이 요구된다. 이는 생태학적 위기와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도전에 대한 철학적 반응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성찰을 중심으로 한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포스트휴먼 철학은 인간 존재의 한계를 넘어서는 존재, 즉 기술적으로 확장된 인간 존재나, 인공지능의 자율성과 윤리에 대해 성찰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젠더와 성소수자 문제를 다룬 페미니즘 철학은 여전히 중요한 담론을 형성하고 있으며, 기존의 젠더 이론을 넘어, 퀴어 이론과 함께 더 넓은 사회적 구조와 권력 관계를 탐구하고 있다. 성별, 성적 지향, 그리고 사회적 역할에 대한 개념은 계속해서 재정의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철학적 논의는 기존의 이론을 넘어서 포괄적이고 다각적인 시각을 요구하고 있으며, 디지털 시대의 철학은 정보의 통제와 감시, 그리고 진실과 왜곡의 문제를 탐구한다. 미셸 푸코의 권력 개념은 디지털 기술 속에서 감시와 규율의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틀을 제공한다. 그러나 가짜 뉴스와 정보 조작의 문제는 푸코의 이론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며, 현대 정보 철학과 결합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 21세기 철학은 기술, 환경, 사회적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철학적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이제 철학은 추상적 사유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문제와 연결된 실천적 사고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21세기를 살고 있는 나는 어떤 사유를 진행해야 할까?
 
21세기를 살고 있는 나는, 급변하는 기술적, 사회적 환경 속에서 인간 존재와 그 의미를 탐구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디지털 혁명과 인공지능의 발전, 기후 변화와 환경 위기,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 등은 나에게 새로운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첫 번째로,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심도 있는 성찰을 요구한다. 인간과 기술,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윤리적 책임과 자아의 형성에 관한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다. 나는 인간 존재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에서 인간성의 의미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또한, 환경 문제에 대한 사유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철학적, 윤리적 접근을 모색해야 한다. 나는 어떻게 자연과 공존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인간의 자유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
 
또한, 나는 21세기 사회에서 권력, 정보, 그리고 소셜 미디어와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사유를 해야 한다. 정보의 확산과 왜곡, 그리고 가짜 뉴스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철학적으로 탐구하면서, 사회적 불평등과 권력 구조에 대한 문제를 짚어야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서의 권력 관계와 그 변화를 명확히 인식하고, 어떻게 더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더불어 내 시대는 아니겠지만, 또한 22세기를 준비하는 사유는 21세기에서의 모든 고민을 넘어, 인간과 세계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재구성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비인간 존재, 생명체,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더욱 중요시 여겨야 한다. 또한,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이 주도하는 사회에서 인간의 역할과 존재 의미를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나아가, 22세기의 삶을 위해서는 인간 존재의 확장 가능성과 그 한계에 대한 성찰이 필수적이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에, 인간의 고유한 특성인 감정, 창의성, 그리고 도덕적 책임에 대해 새롭게 정의하고, 그것이 어떻게 기술과 조화를 이루며 지속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결국,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현실의 문제들에 대해 실천적이고 비판적인 사유를 이어가야 하며, 22세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기술, 사회, 환경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는 사유를 발전시켜야 한다. 인간 존재와 그 미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고, 그 과정에서 철학이 제공하는 통찰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초짜 철학도로서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할 것들이 혹은 내가 가능한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사유하지 않을 수 없었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단순히 철학적 사유를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만의 철학적 내러티브를 창조적으로 써내는 것이었다. 내 사고의 흔적을 따라가는, 철학이 나에게 주는 고유한 감동과 통찰을 표현하는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뒤따른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나는 기존의 철학적 담론을 공부하며 그 이론들을 내 삶과 사고 속에 살아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저 이론의 정리나 요약에 그치지 않고, 그 이론들이 내 삶에서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창조적인 방식으로 탐구해야 한다. 철학은 내가 사는 세계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과정이므로, 그 대화에서 내가 어떻게 독창적이고 창조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나의 사유는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나만의 철학적 글을 써내는 데 있다. 내가 읽은 철학적 개념과 이론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내 경험과 고민, 그리고 내가 놓치고 싶지않은 질문들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독창적인 철학적 목소리를 만들어가야 한다. 철학적 글쓰기는 단순한 논리적 전개나 이론의 정리가 아니라, 나만의 사유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 나만의 방식으로 철학적 사유를 표현하고, 그것이 세상에 던지는 질문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하는 글을 써내야 한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이 절로 다가온다면, 일종의 초짜 철학도의 치기이기만 할까?
 
나는 내가 써야만 하는 글을 통해 철학적 사고가 얼마나 개인적이고 독창적인 작업인지를 먼저 인식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철학적 문제를 풀어나가며, 나만의 언어와 문체로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내 철학적 성장의 중요한 부분이며, 그런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글쓰기를 통해 나는 철학을 단순히 학문적 활동에 그치지 않게 하고, 내 존재의 중요한 부분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유를 진행하다 보니, 나는 또 아이들리즘(idleism)과 리버럴리즘(liberalism)을 결합한 독특한 철학적 입장을 제시한 철학자, 특히 실용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철학이 추구해야 할 목표와 그 역할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던 리처드 로티(Richard Rorty, 1931-2007)에 이르게 된다.
 
리처드 로티의 철학적 여정을 살펴보면, 그가 추구한 것은 철학의 목적에 대한 새로운 정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철학을 진리의 탐구나 궁극적인 이념의 발견이라는 전통적 틀에서 벗어나, 사회적 문제 해결과 실용적 접근을 중요시했다. 로티는 철학이 진리를 발견하는 과정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적 대화와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 기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철학이 가진 형이상학적 성격과 자기 목적적 성향을 거부하고, 문화적 상호작용과 사회적 필요에 기반한 철학적 접근을 강조했다.
 
그의 아이들리즘 개념은 철학이 더 이상 진리의 규명에 몰두하거나 언어적, 논리적 딜레마에 빠지지 않도록 경고하는 성격을 띠었다. 철학자는 이제 실용적 대화를 통해 인간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가 특히 중요하게 여긴 것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사회적 진보였다. 이는 그가 리버럴리즘을 중요시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로티의 리버럴리즘은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고, 사회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진리와 가치가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각 사회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서 형성된 상호 합의의 산물이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로티가 특히 흥미롭게 생각한 것은 진리의 상대성이었다. 그는 진리를 보편적이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대화의 결과로 보았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경험과 사회적 배경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며, 그 과정에서 진리는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발전한다고 보았다. 그는 진리가 이성적 발견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라 주장하면서, 진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위한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로티는 철학이 과거처럼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체계로 발전하는 것을 지양하고,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믿었다. 철학자는 일상적인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문제 해결 지향적 접근을 취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철학의 역할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사람들 간의 상호 존중과 대화를 촉진하는 데 있다.
로티의 철학은 그가 살았던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반영이기도 했다. 그는 이데올로기적 분열이나 철학적 파편화가 진정한 사회적 대화를 방해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는 철학적 통합보다는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며, 그것이 오히려 건설적이고 창조적인 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로티는 철학이 사회적 변화와 정치적 진보에 기여하는 실용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철학적 실천을 강조했다. 그의 철학은 후기 실용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진리와 가치를 상대적인 것으로 보고, 사회의 발전을 위한 대화와 협력을 중심에 두었다. 이러한 시각은 현대 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사회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다.
 
이렇듯 로티는 진리와 가치의 상대성을 인정하며, 철학적 탐구가 더 이상 보편적인 진리 발견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게 철학의 목적은 이념적, 도덕적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진보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있었다.
 
나는 무엇보다도 초짜 철학도로서 로티가 제시했던 철학의 목적은 이념적, 도덕적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진보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있다는 말이 내 마지막 삶의 여정을 비추는 안내자와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의 사유는 철학을 일종의 고정된 사유 체계가 아니라, 유동적이고 실용적인 실천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나는 철학이 특정한 절대적 진리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대화와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 기능할 수 있다는 로티의 주장에 강하게 공감하게 되었다.
 
특히, 철학이 단순한 사색적 활동이 아니라, 삶 속에서 작동하는 실천적 힘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생각이야말로 현대 철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느낀다. 철학이 현실과 분리된 고립된 사유의 장이 아니라, 사회적 변화를 위한 실용적 도구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철학이 인간 삶에서 수행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역할일 것이다.
 
나는 로티의 철학이 제안하는 대화와 협력, 그리고 연대의 가능성 속에서, 철학이 특정한 진리나 도덕적 명령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탐색할 자유를 제공하는 영역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철학이란, 고정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함께 고민하며, 더 나은 길을 모색하는 과정이 아닐까?
 
그렇기에 나는 철학을 고립된 관념의 세계로부터 해방하고, 사회적 연대와 실천의 장으로 확장하려 했던 로티의 사유가 내게 던지는 메시지를 곱씹게 된다. 그것은 마치 나에게 남겨진 마지막 과제와도 같다. 철학이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실천적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나 또한 내 나름의 방식으로 철학을 사유하고,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이제 나는 로티가 말한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한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스스로 묻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 삶 속에서 찾아가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여정은 나 혼자만의 길이 아닐 것이다. 철학이란 원래 함께 사유하고, 논의하며, 더 나은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시대의 철학도들이 철학을 고립된 사유의 장이 아니라, 사회적 연대와 실천의 도구로 삼아 다양한 사유를 다변적으로 펼쳐나갈 때, 그 빛은 서로를 비추는 방식으로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철학은 개인의 내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고 실천될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 우리가 철학을 통해 새로운 사유를 창출하고, 기존의 관념을 비판하며,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할 때, 철학은 단순한 학문적 탐구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 된다. 로티가 강조한 대화와 연대의 정신은 철학을 보다 민주적이고 실천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따라서 우리는 철학을 단순한 이론적 탐색이 아니라,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한 실천적 사유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에 책임감과 자부심을 함께 가질 것을 제안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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