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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5. 1. 7.

 

 

 

 

[100-93] 4기 김은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ISA)'>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중 루이 알튀세르, 이데올로기와 반역. 최 원 씀

 

“개인이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들과 마주침으로써 어떤 동일성을 부여받으면, 이 동일성을 과거를 향해서 투영함으로써 이 주체는 마치 자기가 언제난 이 동일한 주체로서 살아온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자신이 영원한 주체라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나의 문장)

이데올로기는 개인의 정체성 형성과 사회적 역할 수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으로, 개인은 학교, 가족, 직장 등 다양한 사회적 기관을 통해 특정 정체성을 부여받는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는 학생으로서, 가정에서는 자녀로서, 직장에서는 직원으로서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정체성은 현재 부여받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이를 마치 자신의 본래 모습인 것처럼 과거로 투영하며, "나는 어릴 때부터 이런 사람이었다"고 회상하곤 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은 자신의 정체성이 고정적이고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 예를 들어,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은 "나는 평생 이곳에서 일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안정감을 느끼는 동시에, 그러한 생각에 갇히게 된다. 이러한 믿음은 현재의 사회 구조와 질서를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특정 계층의 사람들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것도 이러한 메커니즘의 결과이다. 이는 사회적 질서의 유지와 기존 권력 구조의 재생산에 기여한다.

 

루이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 이론은 이 과정을 심화하여 설명한다. 그는 이데올로기가 개인을 "호명(interpellation)"하여 특정 사회적 위치에 배치하고, 그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이도록 만든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학교는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로서 학생들에게 특정 규범과 가치를 주입하며, 그들을 '학생'이라는 주체로 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은 자신의 정체성이 단순한 역할 수행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것이라고 느끼게 된다. 또한 이데올로기가 물질적이고 실천적인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의사가 된 개인이 "나는 어릴 때부터 의사가 되고 싶었다"고 말하는 것은 단순한 기억의 왜곡이 아니라, 그가 병원, 교육 제도와 같은 구조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형성된 결과이다. 이러한 과정은 개인의 기억과 정체성마저 이데올로기적 구조에 의해 재구성됨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이데올로기는 개인이 사회 구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유도하며, 이를 통해 기존의 사회적 불평등과 권력 구조를 지속시키는 데 기여한다. 특정 계층의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를 자연스럽고 불변의 것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은 이데올로기가 작동하는 대표적인 방식이다.

 

결론적으로, 알튀세르의 이론은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이 이데올로기적 메커니즘에 의해 형성되고, 이를 통해 사회 질서가 유지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우리가 자연스럽게 여기는 정체성과 사회적 위치가 실제로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임을 보여주며, 이러한 구조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재구성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알튀세르의 이론은 사회 변화와 권력 관계의 재구성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도구로 작용한다.

 

이러한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 이론을 일상에 적용하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과 행동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과정이다. 내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행동과 선택이 사실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임을 인식하며, 이를 통해 나를 둘러싼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탐구해야 하겠다. 일상 속에서 내가 선택한 직업, 소비 습관, 인간관계 형성 방식을 분석하며, 사회가 나를 어떻게 '호명'하고 있는지 주목하는 과정을 통해, ‘나’라는 존재의 기존의 의미 체계를 넘어 다양한 관점과 경험을 받아들이며, 나 자신의 주체성을 새롭게 재구성하려는 실천이 있어야 하겠다. 특히,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며 나를 변화시켜 나가며, 더 나아가 경제, 정치, 문화의 상호작용을 분석하고 사회의 권력 관계를 비판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사회 구조를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려는 노력을 이어가는 비판적 성찰을 실천할 수 있다면, 나의 변확가 사회 변화를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믿으며, 작은 출발과 실천을 새해의 목표로 삼아보면 어떨까?

 

눈이 올 것 같은 나날들, 학교 융합 프로그램에 의무 출석하는 내 마음은 오늘의 하늘만큼 을씨년스럽다, 이번 주 수요일까지만 견디면, 좀 더 상쾌한 자유를 맞볼 것이고, 차후 나는 내 자신과 어울리는 프로젝트에만 몰입할 수 있는 선택의 역량을 발휘하기를 기대해 본다. 물론 배운 것도 많았고, 또 경험해서 나쁠 것도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나를 소비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부정할 수 없는 2주간이었다.

 

이 2주간의 경험은 내가 얼마나 쉽게 기존 시스템에 순응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의무적인 출석에 대한 불만을 느끼면서도 결국 참여하는 나의 모습은, 알튀세르가 말한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의 작동 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나는 '좋은 학생'이라는 주체로 호명되어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나를 소비하고 있다'는 인식은 이 시스템에 대한 일종의 저항이자 비판적 시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이 불편함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야 하겠다.

 

수요일 이후의 '자유'를 기대하는 것도 결국은 주어진 시스템 안에서의 제한된 선택일 뿐이다. 진정한 자유와 주체성은 이러한 틀을 깨고 나만의 기준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데서 시작될 것이다.

 

앞으로는 단순히 주어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고 그에 맞는 활동을 찾아 나서야겠다. 이는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주체성을 형성하고 사회 구조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비판적 시각을 갖출 수 있겠다.

 

결국 나의 변화는 작은 불편함을 느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불편함의 근원을 파악하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겠고, 이것이 알튀세르의 이론을 진정으로 내 삶에 적용하는 방식이겠다.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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